요근래 빨강머리앤이나 이상한나라의 엘리스등 고전 명작들이 은근 다시 떠오르고 있는듯 하다. 이번엔 작은아씨들!
저자는 어린시절 동화로 짤막하게만 읽었던 나의작은아씨들을 성인이되어 소설로 다시 만나 그날 이후로 책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그녀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좋은날에도 흐린날에도 늘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작은아씨들! 자신의 삶 이야기를 그녀들의 삶과 견주어 하나도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나의작은아씨들을 읽지 않은 독자들일지라도 공감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책속에 가득한 일러스트 삽화가 참 아름다운 책이다. 소녀감성을 자극하는 그림을 보며 작은아씨들의 네 소녀를 만나는 일은 저자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머슴같은 성격에 책읽기를 좋아하는 소녀는 비단 소설 속의 조나 저자의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 검은 비단결 생머리를 찰랑거리는 것보다 짧은 머리에 바지를 입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던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네 자매가 늘 다정하기만 한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에 둘밖에 안되는데도 늘 티격태격하고 동생 옷이나 신발을 뺏어 입곤 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장성한 지금에야 서로 취향이 비슷해 함께 나들이를 하곤 하지만 그 시절엔 좋은말로 대화하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서로 취향도 성격도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그렇다. 한번씩 서로 싫은 소리를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하호호 웃고 마는 다정한 친구들! 처음 만났을때에는 왠지 가까이 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사람이 어느새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 있다거나 장녀여서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그윽한 착한사람 컴플렉스도 모두 내 이야기만 같다.
˝자, 착한 아가씨들, 어머니 말씀을 기억하고 불안을 떨쳐내세요. 이리 와서 다 함께 커피를 들고, 가족을 생각하며 힘내서 할 일을 하자고요!˝
p193
엄마도 아빠도 없이 네 자매가 서로 똘똘 뭉쳐 살아가는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같지 않은 것은 우리의 어린시절 또한 맞벌이 부모 밑에서 형제 자매들끼리 똘똘 뭉쳐 살아왔던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의 추억담이 모두 내 이야기만 같아서 깜짝 놀라게 되는 이 책! 어쩌면 저자에게 해나는 작은 아씨들인건지도!
어쩌면 내 이야기 혹은 내 자매나 친구나 가족이야기 같은 나와작은아씨들 에세이! 저자의 추억과 버무려진 작은아씨들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나의 추억까지 불러오게 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