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2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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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얽힌 추억과 전설 그리고 효능등등의 이야기가 나무를 더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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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역사의 흔적이 쌓인 이 땅은 어떤 이야기를 숨겨두고 있을까?​ 흔적, 보잘것 없되 있어야 할 우리 땅의 역사, 도심속 작은 돌덩이에 혹은 산속에 버려진 채, 또는 시멘트 포장 마당에! 그렇듯 곳곳에 숨은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500년 내내 왕족의 땅이었던 안국동 별궁터가 천대받던 장인들의 박물관이 된 이야기, 고려에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공녀로 바쳐져야했던 여자들의 이야기, 절에 걸렸다가 동대문에 걸렸다가 남대문에 걸렸다가 광화문에 걸렸다가 박물관에 전시됐다가 영문도 모른채 경복궁에 걸릴 예정이라는 동종의 이야기!

성리학 관료들에 의해 헐어 없어질뻔했던 서울 삼성동 봉은사 이야기, 백성들에 의해 꽁꽁 묶여 일본에 넘겨진 조선 대표 건달 왕자 임해군의 악행과 그 종말이야기 등등 조선전기에서 개화기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비참하고 아파사 추억이 되지 못하고 지워진 흔적을 찾아 나선 이야기다.

우리가 우리 땅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지금껏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좋은 날 혹은 나들이하기 적당하게 가랑비 내리는 날‘ 직접 찾아가 그 흔적을 만나보고 싶어지는 우리 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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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

거리에도 없고 집에도 없고
커피잔 앞이나 가로수
밑에도 없는 너를
내가 사랑한다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는 걸까?

네 모습 속에 잠시 있고
네 마음속에 잠시 네가
쉬었다 갈 뿐

더 많은 너는 이미 나의
마음속으로 이사와서
살고있는 너!
그런 너를 내가 사랑한다

너한테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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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이 뭘까?
도서관엔 정말 많은 책이 있고
관심 분야의 문학 코너에서
스르륵 훑어보다가
그많은 책중에 골라 뽑은 책은
나태주시인의 시집한권,

강렬한 붌은 색이 좋았고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언제나 좋았고
뭔가 특별한 느낌이 좋아서 뽑아든 시집!
역시 좋은 시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말해요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 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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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네오픽션 ON시리즈 11
박해수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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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의 공포만화를 좋아하며 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거대하고 괴기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 박해수 작가의 잔혹소설,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때, 제목부터 잔혹한데 의외로 재밌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어딘지 음울하고 좀 무서운 느낌인데 뭔가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화가 아닌 글로써 그 느낌을 전해 받게 되는 이 소설에는 7편이 단편이 있다. 어느 한편의 이야기도 놓치기 아까운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 작가의 글이라는 사실이 왠지 기분 좋다.

일곱편의 이야기중 가장 인상적이며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는 세컨드 해븐 천삼백하우스! 누구나 꿈꾸는 그곳 땅속 깊은 곳에 자리한 천삼백하우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가난해야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이 전전긍긍 살아야 한다. 그렇게 들어간 그녀가 꿈꾸던 천삼백하우스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세계, 그 사실을 알고서도 나오지 못하는 아이러니하고 아이러니한 이런 이야기라니! 세상 가난해야하는 사람의 꿈조차 가상이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잔혹한 현실을 비꼬는듯 한 이야기다.

이웃집 초인종 함부로 누르지 말자. 이웃집 문이 열리는 순간 내몸이 빨려들어갈지도 모른다. 가난에 찌들어 사는 특권으로 천국같은 지하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그게 진짜가 아닐수 있음을, 혹시 다른 시공간의 나랑 똑같은 내가 내집에 나타난다면 얼른 지하실로 내려가 보시길, 차원의 문이 열려 있을지도 모른다. 내몸 어딘가에서 뼈가 자라나와 땅속에 뿌리를 내린다면? 메이드 로봇이 칼을 들고 덤빈다면? 노노노 절대 상상하고 싶지 않음.ㅠㅠ 영원히 죽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안죽는다니 더 끔찍!

오싹하고 끔찍하고 때로는 잔인하고,,, 이야기속을 파고 들어가보면 허상인줄 알면서도 그걸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이야기가, 남들과 다른 누군가를 무시하는 사회의 부조리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집이란 따뜻하고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는 그런 공간인줄만 알았는데 현실속을 파고들어 인간의 민낯을 낯낯이 드러내보이는 작가의 필력! 끔찍하고 무시무시한데 진짜 재밌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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