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정원 - 산, 들, 나무, 꽃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성종상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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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삶이 투여된 정원 조경과 정원을 즐기는 방법을 엿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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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해서 정원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읽게 된 책!

헤르만 헤세, 정약용, 괴테, 윈스턴 처칠, 정조대왕, 모네, 안평대군등등 이름 있는 사람들의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직접 정원을 가꾸는걸까? 아니면 정원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걸까? 이런 저런 궁금증이 들어 얼른 책을 펼쳐본다.

유배지에서조차 자신의 정원을 꾸미고 약초를 재배하거나 꽃을 심어 가꾸며 글을 쓰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긴 다산은 여름 새벽 연꽃잎이 벌어지는 소리를 즐기거나 빗소리를 듣기 위해 파초를 기르고 잣나무를 한방향으로 심어 울타리를 심었다. 다산과 더불어 조선의 왕중 꽃과 나무를 가장 많이 심은 정조대왕 또한 자신만 즐기는 정원이 아닌 여럿이 함께 나누고 즐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괴테는 자신의 정원 뿐만 아니라 나아가 식물원등 도시의 공공 정원에도 간여를 했으며 그의 정원은 색채학이나 식물학, 광학등의 실험의 장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을 가장 위대한 또하나의 예술이라고 여겼으며 번뇌와 고통과 상처를 다스리는 치유의 장으로 여기기도 했다.

위인들의 정원이라니 그저 휴식의 공간으로 생각했는데 치유와 회복은 물론 문학과 예술, 교류의 장으로 삼은 이야기에 나에겐 정원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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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도서네요. 감사합니다.
 
서울 아이 - 기다리는 일의 끝에 누군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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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을 배경으로 형을 기다리는 아이의 성장을 담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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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엘 가면 집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 틈에서 혹시 개다리춤을 추는 아이가 있다면 안부를 물어봐주고 싶다. 밥은 먹었는지, 아이언맨은 만났는지! 그런 마음으로 읽게 되는 소설!​

이제 열살,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형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아이, 형마저도 아이언맨을 찾으러 떠나버리고 하염없이 형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홀로 보내는 아이의 기다림은 언제쯤 끝이 날까? 그 끝을 기다리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아이를 아직 십대인 어린 형에게 맡기고 떠나버린 부모를 생각하니 내 잘못도 아닌데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일과는 늘 광장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떠나간 사람들이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는 이미 오래전에 떠난 엄마도, 아빠도 형도 그렇게 기다리며 오가는 사람들과의 일상을 슬기롭게 살아내고 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니는 귀차니 아줌마, 냉동실에 빵봉지를 넣어주는 옆집 누나, 그리고 고양이 버드와의 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누구를 너무 기다리다 보면 세상 사람 절반은 그 사람과 비슷해 보이기 마련이다‘

늘 치킨을 사들고 금방 돌아오던 형이 이번엔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형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고양이 버드에 기대어 보기도 하고 낯선 이를 형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또한 형을 기다리며 형과의 일들을 추억하는 어린 동생의 기다림이 얼른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기다림, 그 간절함의 끝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읽게 되지만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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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이 생기기전 그 길을 걷고 온 사람이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를 들으며 걷게 되는 해파랑길 인문기행!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기를 좋아하지만 때로는 그 길위에 흘러온 이야기가 궁금할때가 있다. 해서 가끔은 문화해설사와 동행하는 걷기에도 동참해 보지만 무리에 섞여 종종 걸음으로 쫓아다니기에 급급해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지나온 역사와 때로는 아름다운 문장과 시까지 전해 주는 이 책 한권이라면 느릿느릿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길수 있어 좋고 요즘처럼 푹염엔 집에서도 걷기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의 통일 전망대까지 바닷가를 따라 걷는 해파랑길은 50개 코스로 750km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장길이의 걷기 코스다. 동쪽에서 보면 여섯봉우리 서쪽에서 보면 다섯봉우리여서 오륙도라 불리는 섬을 바라보고 고사를 지내며 시작되는 해파랑길 걷기, 그 끝인 통일전망대를 넘어 아직은 갈 수 없는 두만강까지 갈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첫코스의 걷기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은 물론 어촌의 모습등 해파랑길의 사진과 함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문장과 우리땅의 지나온 역사 이야기를 들으니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비 내리는 산길을 때로는 소나무숲길과 바위를 함께 걷는 기분이 된다. 또한 오랜 문헌에 기록된 문장과 시인의 시 때로는 누군가의 명문장까지 읊어주니 그야말로 인문기행이다.

잘 알지 못했던 바닷길은 한번쯤 가보고 싶고 이미 다녀온 곳을 지날때면 내 발자국이 너무 무심했음을 깨닫게 된다. 특이하게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북한의 바닷길을 걷는 페이지에서는 왠지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저자의 바램이 속히 이루어져 북한땅 해파랑길의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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