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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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 기차나 지하철을 이용할때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할때가 있다. 이 소설은 신간센을 타고 고향에 가거나 어떤 이유로 시골에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목향장미, 탱자꽃, 유채꽃, 백목련 그리고 벚꽃이 등장하는 오히려 벚꽃은 초록 잎사귀를 내밀며 지고 있는 계절의 이야기들이다.

 


시골에 홀로 사는 올해 예순 일곱살의 할머니를 위해 신간센을 타고 시골 마을에 도착한 손자가 할머니와의 일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가 고향인 동거하는 남자의 집에 찾아가 인사하게 되면서 원전사고에 대한 자신의 소견이 참 속좁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어머니의 제사때문에 내려온 고향에서 어린 조카를 데리고 다니다 만나게 된 추억속의 여자친구와의 이야기, 사고로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때문에 괴로워하다 이모의 결혼식때문에 내려온 시골에서 친구를 고이 보내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간센 열차의 판매원으로 일하게 된 여자의 일상의 이야기까지 다섯개의 이야기가 제각각이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소설!

 


마지막 신간센 판매원으로 일하게 된 사쿠라는 늘 신간센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낀다. 고향으로 가거나 일터로 가거나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설레지만 자신은 귀경길에 올라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에 마음이 더 빼앗기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인듯 하다. 결혼은 해야하는데 과연 좋은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동생이 부러운 사쿠라는 그렇게 자신에게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벚꽃은 지고 있지만 다음에 필 벚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하나하나 아름답게 여겨지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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