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비룡소 클래식 38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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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딸아이가 '레미제라블'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레미제라블이 그저 장발장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뜻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란다. 물론 가난하고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들에 속하겠지만 나아가 양심을 저버리며 악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나쁜짓을 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이에 포함되는 무척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인듯 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장발장만큼 불쌍한 사람은 없다. 단순히 빵 한조각을 훔치려 했을뿐인데 감옥생활을 10여년을 넘게 하고도 오갈데가 없어 결국 성당에 찾아들어가게 된 장발장! 결국 그는 눈앞에 놓여진 은그릇들을 훔치는 도둑이 되었지만 그 또한 주교의 넓은 아량으로 선물받은 것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는 마들렌이라는 아주 어질고 착한 사람으로 시장이 되기에 이를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살아내는가 하면 불쌍한 아이 코제트를 데려다 자신의 딸처럼 키우고 키워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순간까지 지켜보게 되는데 장발장을 끝까지 추적하는 자베르에 의해 여러번 위기의 순간에 닥치곤 한다. 그 사이사이 장발장은 남몰래 선행을 베풀게 되는데 착한일은 돌아오게 마련!

 



운명이란 참으로 얄궂다. 장발장이 비록 성당의 은그릇을 훔쳤다지만 그것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불쌍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었으니 이제는 좀 평안하게 살아가게 내버려둬도 좋으련만 그러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말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겨도 되는 장발장은 도저히 양심의 가책을 이길 수 없어 결국 자수를 하게 되는가 하면 그런 마음이 나중에까지 쭈욱 이어져 가게 된다. 또한 그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너무도 투철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은 결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다. 그런 양심과 책임감이 결국 커다란 짐이 되어 장발장은 사랑하는 코제트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된다.

 

레미제라블에는 참 다양한 계층의 인물 군상이 등장한다. 자식들을 돈을 버는 이용가치로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굳건한 신조로 나라에 충성하는 자베르와 같은 캐릭터가 있고 아직 어린 나이에 두려울것 없이 전진하는 가브로슈, 부유한 집안의 도련님으로 태어났지만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게 되는 마리우스등등 장발장을 둘러싼 이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이야기에 사슬처렴 엮여 있으며 프랑스 시민혁명을 배경으로 무척 긴박한 상황이 전개 되는가 하면 결국 양심을 저버리지 못해 행복을 앞에 두고 불행을 선택하게 되는 장발장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마치 해설사의 해설처럼 듣게 되는 이 이야기는 그 당시 정치, 문화 , 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을 한데 섞어 좀 더 시야를 넓혀주는 느낌이 들고 흑백의 삽화 또한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해주는듯 하다. 책의 두께는 꽤 두터운데 비해 금방 읽히는 편이다.얼마전 뮤지컬 영화로 만난 레미제라블을 다시금 감동적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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