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른 중반의 마스다 미리는 여자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어제 태어난 애틋한 사랑은>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일본의 문학 장르인 '센류(5.7.5조의 정형시)'에 짧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여기에 대중도서잡지 「다빈치」에 연재한 원고를 보태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로 재출간하였다.

여자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위트 있게 포착한 마스다 미리의 유일한 이 사랑 이야기는, 2004년 첫 출간 이후 일본 30대 여성 독자들의 호평 속에서 잡지에 3년 동안이나 더 연재되었다. 올곧은 짝사랑, 이별하는 밤의 애절함, 조금 뻔뻔한 밀당, 돌이킬 수 없는 사랑 등 100개 가까이 되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초기작 중 하나로,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그녀의 초기 화풍을 엿볼 수 있다. 기존의 수짱 캐릭터와는 다른, 91명 여자들의 표정과 스타일이 사랑스럽게 묘사되어 있어 더욱 현실감 있는 사랑 이야기로 와닿는다.


시작하는 글
1. 
이해심 많은 사랑은 얄팍한 사랑이다
다시 전화해요, 그냥 전달사항만 재확인해도 괜찮아
이런 사랑은 결국 친구와의 수다거리일 뿐 
만나지 못해도 좋으니 약속만 해줘
사랑은 이미 죽었어, 부활하지 않아
보여줄래? 여자에겐 없는 것들 
그냥 좋아, 가능성 따위 없다고 해도
그의 메일 주소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
만나고 있어도 계속되는 짝사랑
단념해야 하는 것을 알고도 시작되는 사랑

2. 
죽을 만큼 좋은, 너와는 그런 사랑 아니야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도 좋아해
그것이 사랑이었다면 충분히 울 수 있었어
애가 탈만큼 날 기다린 적이 있어?
나에게 빠지지 않아서 좋아 
만날 수 없어서 헤어졌다, 단지 그뿐이다






마스다 미리 에세이. 국내에도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마스다 미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여자 작가'인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 마스다 미리에게 있어서 분야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그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언제나 일관되게 하나다. 바로 '여자.' 그리고 이야기는 마치 대하드라마처럼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인기 에세이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의 계보를 잇는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의 마스다 미리나 만화 '수짱 시리즈'에서 수짱은 '혼자 살며 나이는 먹는 일', '아이를 낳지 않는 일', '남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 고민은 "목욕이나 하자"라는 간단한 말을 통해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할 시간에 현재에 충실하자는 강한 의지로 해결되었다.

그렇게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 여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전작에서 고민에 대한 정확한 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마치 고민만 명확해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정답은 사실 '현재'에 있음을 마스다 미리는 꾸준히 이야기 해왔고, 그것은 그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를 통해 설득력을 갖는다.

서른 싱글 이후에는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 책은 마스다 미리가 먼저 가서 경험한 것들을 들려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서른의 싱글들보다 좀더 단단해지고 재미있는 진짜 어른의 일상, 지속가능한 여자의 일, 아이 없는 싱글 입장에서 부모님과 관계 맺기부터 어린 시절 성인 남자들에게 당했던 성적 희롱을 공유하는 배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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