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내가 살고 싶은 집! 자신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꾸미고 손님을 맞이하던 1년의 기록! 그런 집은 짓지 못하더라도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머물수는 있다는 사실!

사방으로 탁트인 전경에 궁궐이 내다 보이는 원서동 에어비앤비 숙박 자기만의 방! 여행을 다니며 머물렀던 공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원하는 집을 찾아 발품을 팔고 우여곡절끝에 맘에 드는 집을 발견, 집을 수리하고 여행자들의 공간을 꾸미고 손님을 맞으며 수퍼호스트가 된 1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 1년전 유럽 40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천편일률적인 호텔이 아닌 그곳의 삶을 담은 집에 머물러 보고 싶어서 에어비앤비 숙박을 찾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기만의 방‘이라는 이름을 짓고 첫번째 손님을 맞이하던 호스트의 설레임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낯선 외국 손님들을 손수 마중하고 숙소를 소개하며 집에 대한 찬사를 듣고 잠깐이지만 머물던 손님들이 남기고 간 선물과 후기를 읽으며 즐거워하는 호스트! 손님들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저자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오자마자 숙소가 너무 맘에 들어서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두번째 예약을 서두르는 손님, 수도가 안나오고 보일러가 고장이 났는데도 불편을 감수하고 머물겠다는 손님, 창문앞에 펼쳐진 풍경을 펜으로 정성스럽게 그려준 손님, 개운죽을 선물해주고 가는 손님, 집에 머물면서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나라 음식까지 만들어 선물하는 손님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손님들과의 에피소드가 참 생생하다.

자신의 집을 찾아온 외국 손님을 마중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서울을 소개하고 장기간 머물다 가는 손님에게 거리낌없이 몬스테라에 물 주기를 부탁하고 손님이 나가고 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빨래를 돌리며 다음 손님을 기다리는 호스트! 서울에 사는것이 좋지만 때때로 서울을 떠나 다른곳에 살고 싶다고 주저없이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 또한 그런 삶을 꿈꾸고 있음을 새삼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저자의 여행지에서의 이야기까지 감성적이다.

원서동 자기만의 방에서의 1년간의 기록이 이토록 감성적일 수 있는건 그저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숙박업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잠시 머물더라도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집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인듯! 원서동 자기만의 방에 하루라도 머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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