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하고 해피엔딩한건 무얼까? 사람들에게는 멜랑콜리함을 느끼는 일상이 가끔 있다. 아니 자주 있을수도! 왠지 모르지만 슬프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그런 날들, 그런 날들이라고 해피엔딩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박완서 작가 8주기를 추모해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취지로 29인의 한국 대표작가들이 쓴 짧은 소설, 꽁트 오마주! 더불어 함께 재출간된 박완서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과 함께 읽으면 더 재미난 책읽기가 되는듯 하다. 소재나 문장은 다르지만 총 30인의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짧은 글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임을 실감하게 된다.

작가마다의 개성이 담긴 짧은 글들을 읽으며 삶이란 정말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5년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꿈엔들 잊힐리야, 일본말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외할머니의 기억처럼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권지예 작가의 안아줘를 읽으며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김상중의 부부싸움 끝에 ‘등신, 안심‘이라는 잘못 쓴 글자 하나에 웃음을 터뜨리며 적당히 화해하고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에 웃는다.

‘엔딩이 어떻든,누군가 함부로 버리고 간 팝콘을 치우고 나면 언제나 영화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 깨달으면 그다음엔 다 괜찮아져요‘
p120


김숨의 ‘비둘기 여자‘를 읽으며 베트남에서 소식이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비둘기 공해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의 심란함을 무마하는 그녀를 엿보게 되고 김종광의 어려운 살림에 해보겠다고 쌀배달에 나선 두부부이야기에 봉사는 아무나하는게 아니구나 하게 되고 박민정의 ‘그리고 나‘의 자신의 분신을 입양 보내는 소망보육원 이야기는 어딘지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냉장고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남자의 멜랑콜리와 오지 않는 애인을 기다리며 자신이 되고 싶지 않은 미래의 박선생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얻어마시며 끝이 어떻든 다시 시작하게 되니 괜찮다는 이야기등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글들이 제법 있다.

어찌보면 각각의 이야기들이 우울하게도 들리고 슬프게도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삶은 살아지는 것이 해피엔딩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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