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여정이라거나 돌아올 집이 있어 여행이 좋은거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 그냥 가만히 살아가도 되는데 우리는 왜 자꾸 떠나려고하는걸까? 고슴도치와 개미, 코끼리와 까치등 온갖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을 찾게 되는 우화집!

그냥 쉽게 읽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좀 생각하면서 읽어야하는데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 책이 있다. 다람쥐와 개미, 코끼리, 까치, 거북이와 달팽이등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거지?‘ 하며 끝까지 읽고 나면 ‘아 그런거구나‘하게 되는 이 책! 책은 참 얇은데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무릎을 치게 되고 동물들의 엉뚱한 행동에 웃게 되기도 한다.

저 구름뒤로는 말이야,
더 이상 갈데가 없었어. 내가그
걸 알았겠니?

책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대부분 저멀리 뭐가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떠난다. 성격상 아마도 다람쥐가 제일루 분주하다보니 집에 가만 있지 못하고 자꾸만 떠나게 되는데 여기 저기 온갖 곳을 다니지만 아무것도 그렇다고 특별할 것도 없다는 사실만 확인한채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안도하게 된다. 코끼리도 마찬가지다. 멀리 떠나보지만 늘 익숙했던 나무가 반갑고 엉뚱하게도 날아보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달팽이와 거북이는 여행을 계획하지만 언쟁을 벌이다 결국 떠나보지도 못하고 여행을 미루게 되기도 하고 까치는 영원히 떠나게 될거 같다면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게다가 개구리마저 왜가리의 생일을 뒤로한채 떠나보지만 특별한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먼곳으로의 여행으로 만족한다.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여행도 그렇고 인생 여정이 다 그런게 아닐까 싶다.

다람쥐는 생각했다. 만약 그곳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여기가 전부라는 말이네. 그러니까 이게 전부야. 더이상은 뭐가 없는거야.

어느날 다람쥐와 개미는 아주 멀리에까지 가보기로 한다. 높은 곳에 올라 본 개미가 아무것도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다람쥐는 그너머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여기가 전부라는 깨우침을 얻는다. 물이 반정도 남겨진 물병속을 보며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듯 다람쥐와 개미도 서로 다르게 느낀다. 그러면서 세상과 아무것도 아닌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다람쥐와 개미는 진짜 찰떡궁합이다.

결국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한다. 지금 머물고 있는 집이 결국 돌아와야할 곳이고 평온한 곳이라고! 우리 인생이 그런거 같다. 저 멀리에 뭐가 있는지 구름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자꾸 떠나게 되고 모험을 하고 날고 싶은 건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를 알기 위한 한걸음이라는 거! 코끼리가 다가갈수록 멀어졌던 나무가 그걸 더 확실히 말해준다. 쫓아가려하기 보다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17장 다람쥐가 떠나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인생길이 그렇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언제나 한걸음은 가장 안전한 곳에 내딛지만 옆길이 보이면 옆길로 새기도 하고 가끔은 목적지를 잊어버린채 가기도 하며 간절히 원하던 길을 가다가도 그 길을 벗어나야 할때도 있으며 가장 빠른 길이지만 고통을 수반하거나 고진감래를 맛보게 되기도 하는 인생여정! 친구들이 지긋지긋해 할 정도의 많은 이야기를 우리는 지금 살아내고 있으니 잘 다녀오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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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방꽃방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책 소개 감사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2019년 새해가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들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방꽃방 2019-01-01 19:52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 일상 이야기 또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