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비가 오니까!‘
라는 신승훈의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되는 비오는 토요일! 이런 날엔 무얼하면 좋을까?
주위도 어두컴컴하니 촛불켜고 필사가 딱!
마침 필사하기 좋은 책이 내게 왔으니 황경신의 글과 김원의 사진이 담긴 포토 에세이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이미 많은 비가 왔다. 지금도 충분히 어둡다.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새 한마리 날아올라 끝내 사라진다. 불러도 소용없다. 두려운 일들은 막상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다. 지쳐 쓰러지는 모습은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기껏해야 세상의 쓸쓸한 그림자일뿐인 나의 흔들리고 어지러운모습은
p89

마침 펼친 페이지엔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히고 그 위에 쓰여진 글귀들을 읊조리니 내 가슴에 비로 내려 물방울이 되어 맺히는듯. 이렇듯 가슴을 울리는 글과 사진이 가득한 책한권이면 비오는 토요일도 나쁘지 않다. 

흐려지는 것도 추억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날아가는 것도 꿈입니까
잡을 수 없는 것도 삶의 흔적입니까
.
.
.
p205

그저 눈으로 읽어 내릴때는 왠지 낯선 문장들이  이렇게 펜을 굴려 종이에 써내려 가다 보니 그제서야 내게로 와서 진짜 이야기가 되는 느낌. 그닥 예쁘지 않은 글씨지만 내 마음을 눌러 쓰듯 한자한자 써내려 간다. 사랑해서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이 너무 아파서 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등등 사랑때문에 느끼게 되는 모든 감정들이 절절하게 쓰여진 글들! 어쩌면 이 사람은 이토록 가슴 저미는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는 걸까? 

이별을 하고도 추스르지 못하는 마음, 그리움이 흘러 넘쳐 주최하지 못하는 마음, 누군가를 혹은 무엇이든 원망하고 싶어지는 마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추억조차 힘겨운 모든 날들, 살아 있음에 살아가야 하는 날들에 대한 위로가 되어주는 영혼을 위로하는 시! 한구절 한구절이 가슴을 울리고 영혼을 울리고 감성에 퐁당 빠져들게 만드는 포토에세이!

감성적인 문장을 더욱 절절하게 만들어주는 사진 한장! 내 영혼이 시가되어 이 한권의 책속에 모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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