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새겨진 나비문신! 얼핏 아름다울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진실을 안다면 결코 그렇게 생각 할 수 없을것이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유리정원을 떠올리며 아름다움에 빠져들수 없게 만든 사이코패스 스릴러!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납치되어 나비 문신이 새겨지고 세상과 단절된 채 같은 처지로 갇혀 지내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진술하는 마야! 그녀 또한 열여섯의 나이에 정원사라 부르는 남자에게 납치되어 등에 나비 문신이 새겨진다. 하루하루 세상과 단절된 정원속에서의 삶에 어거지로 익숙해져야만 하는 자신과 동료들의 처지를 위로하며 나비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정원에 가두고 억지로 몸을 범하며 스무살이 되면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곁에 두겠다고 화학약품 처리를 하고 그 속에 박재시키듯 매달아두는 사이코패스 정원사! 그러기전에 스스로 죽을수도 없는 그녀들의 하루하루 비참한 삶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정원사뿐 아니라 그의 아들까지 함께 범죄를 공유하고 여자를 공유하다니! 아무리 소설이지만 이런 상상조차도 허용하고 싶지 않다.

제각각 나비 문신이 새겨지는 여자들은 정원사로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데 마야 또한 마찬가지! 그녀를 심문하는 경찰에게조차 자신의 본명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어느날 등장한 정원사와는 다를것 같은 둘째 아들, 세상에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보살펴준다는 아버지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 아들에게 잠시 희망을 걸어보지만 그또한 아버지를 거역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던 어느 순간, 뜻밖의 일들이 벌어지게 되면서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달라지게 된다.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마야의 진술이 어딘지 의심스럽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드는것 또한 사실이다.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으며 그나마 고통속에 살아가는 소녀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이, 스스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책속 구절을 암송 할 줄 아는 소녀였다는 사실이 나비정원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 한 힘이었다는 것을! 나비가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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