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학선 16
백남룡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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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땅에서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들여다 보게 되는 소설, 파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우리말 소설이라는 말에 더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된다.

벗,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는 친구간의 우정같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소설일까 싶었는데 으외의 이야기 전개다. 게다가 폐쇄적인 북한 땅에서도 이혼을 청구하고 인민재판소에서 이혼을 심판한다는 사실 또한 의외다. 더우기 이혼을 청구하러 온 당사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는게 아니라 남편의 이야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된 동기나 계기를 살핀다는 사실이 놀랍다.


남편과의 이혼을 청구하러 온 아내. 아내를 통해 전해 듣게 된 이혼 사유는 부부간의 의견 차이! 아내 되는 사람은 인기 많은 예술단 가수, 남편은 그저 평범한 선반기술공, 두 사람의 만남은 보통의 남녀의 만남처럼 서로가 애틋한 감정으로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평번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부부가 서로 정이 없어지고 대화도 없어져 함께 살아가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인민재판소에 이혼을 청구하기까지 이르는데 정진우 판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두 사람의 사정을 살피다보니 벗과 같은 우정을 쌓게 된다.


남편 석천이 처음 아내 순희를 만나 설레고 기대하고 실망하는등의 연애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서로가 원하는 이상이 각각 다르게 전개 되는 과정을 두 사람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리하게 되는 방식의 소설이다. 정진우 판사는 과거에 자신이 이혼 판결을 내린 남매가 서로 헤어져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며 현재 이혼을 청구한 부부의 일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는가 하면 자신의 아내와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야기 전개가 꽤나 치밀하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잘 쓰지 않는 문체가 무척 정겹게 읽힌다.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일구고 살아가면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고 불화하게 되는 건 북한이나 우리나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두 부부의 사정을 모두 살펴 부부가 서로 다시 화해하게 만들기까지의 이야기가 무척 생생하게 전개가 되고 문체가 무척 정겨워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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