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배 - A Trumpet in the Night Sky
최선배 노래 / 파고뮤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전곡이 재즈 스탠다드 혹은 영화 OST로 다 명곡들만 선별되어있다. 

연주를 기대했다. 

재즈 1세대의 농익은 연주.. 그 재즈의 숙성된 느낌이 어떻게 배여있을까 싶어서. 




첫 곡을 틀자마자 

내가 CD를 잘못넣었는지.. 다시 확인했다. 

When I Fall In Love..의 인트로가 60년대 헐리웃 영화 OST같았다. 

곡의 전반적인 사운드가 그렇게 올드하다. 

이런 느낌의 When I Fall In Love. 연주가 많이 있지만, 소장하고 있지는 않아서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연주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 

베이스의 솔로마저  부드러워서 곡의 느낌이 잘 전달된다.


두번째 곡 Cinema Paradiso

플릇이 생연이 아니고 조윤성의 미디작업이라니.. 놀라울 따름. 

이 역시 유연하게 처리된 곡, 

다만 비올라 솔로가 좀... 곡을 못 타고 있다. 그래서 테마로 돌아가는 최선배의 소리가 반갑다. 


세 번째, 콜코바도. 
 
이 앨범에서는 트럼폣보다 

Flugelhorn이  더 많이 쓰였다. 첫곡부터 세 번째 곡까지 다 이 악기의 부드러움이 주를 이룬다. 

보컬의 소리를 듣다가 호른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나른해 진다. 

테너색소폰소리가 그 음색을 받아내고, 다시 보컬이 나오면 곡이 한창 깊어져있다. 


네 번째, '넌 사랑이 뭔지 몰라'... 

트럼펫의 소리를 완성도 있게 들려준다. 

대신, 솔로잉에서 좀 아쉬운 라인들이 들린다. 



다섯 번째, MY ONE & ONLY LOVE

 여성 보컬. Kathleen Grace의 목소리. 

북유럽 재즈쪽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보이스이다. 

트럼펫소리에 찡찡해진 귀를 정화시켜주는 곡. 

이어지는 호른과의 협연.. 그 라인이 인상적이다. 



여섯 번째,  그 유명한 문리버. 

이런 곡을 할 때는 어른으로서 엄청난 부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첫번째곡이나 이 곡이나.. 

조윤성 챔버소사이어티가 영화음악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호른소리를 얹는다. 

드럼의 리듬을 진부하지 않게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다. 


일곱 번째 미스티. 

얼마 전 미스티라는 책을 읽었는데, 같은 이름이라는 이유로 그 어린 망아지를 연상케하는 음악이다. 

다섯 번째 곡과 동일한 보컬이지만, 소리는 조금 다르다. 

여기서는 조금 더 강하고, 가공하지 않은 소리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그리고 드디어 나의 넘버. 여덟 번째 곡이다. 

이건 언급이 무의미할 정도다. 

원곡부터가 너무 좋아서... 테마가 나오자마자 빠져드는.. 이 느낌 어쩔것이야. 

여유있는 트럼펫 테마, 나머지들끼리 조절하고 있는 리듬.. 

아쉬운 것은... 이 곡이 왜 제일 짧으냐는 것이다. 



아홉 번째, 곡부터는 무난하게 흐른다. 

아무 래도 내가 여덟번째 음악을 듣고 나면 

모든 곡에 흥미가 떨어지는 모양이다. 

I Remember Clifford도 피아노와 호른의 듀엣곡으로 정말 좋다. 

마지막에 앵콜형식으로 하는 라운드 미드나잇 솔로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나는 여덟번째 곡에서 모든 집중력을 쏟았으니, 

앞으로는 My Foolish Heart를 제일 나중에 들어야 겠다는 생각. 




조윤성이  이 앨범을 같이 프로듀싱했다는 말에 

기대가 많았는데 

최선배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를 잘 들었다는 느낌과 함께 

피아노의 존재감이 좀 묻히지 않았나 싶다. 

그걸 의도했다면  참 잘된 음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윤성의 연주는 후반부에서 가서 What a Wonderful World정도의 솔로잉 잠깐 정도나 맛볼 수 있다. 

나머지에서는 그리 특색있지 않다. 

그 점이 더 좋았다. 

선배를  완벽히 살려주었으니까. ^^




한국인의 재즈 트럼펫음반치고는 꽤 잘 나온 음반이다. 

야. 우리나라도 이런 소리를 내는 어른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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