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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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세를 읽다보면 서술이 두서없고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써야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일관성 없는 것은 에세 자체가 2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쓴 책이기 때문이다.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사람의 사고라는 것은 당연히 변하게 마련이고 몽테뉴는 초고를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운 소재를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에세이를 정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저작권법이 없었기 때문에 남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이 문학 기법으로 높이 평가 받기도 해서 여러 사람이 쓴 책으로 존재하기도 했고 일부분만 발췌하거나 글 전체를 축약, 확대, 심지어 삭제해서 다른 책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 1662년 제2판이 나왔을 때 이 책이 반종교적이고 위험한 책이라는 이유로 거의 180년간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에세 초판이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헬레니즘의 핵심인 스토아주의, 에피쿠로스 주의, 회의주의 덕분이었다.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갈 때에도 기뻐 날뛰지 않고 모든 일이 꼬일 때에도 실의에 빠지 않으면서 냉점함을 유지해야 한다거나 영원불멸하는 진리가 있다고 단정짓지 않는 것, 모든 것을 의심해 보는 것 등 에세 전반에 나오는 몽테뉴의 사상적 배경은 헬레니즘의 영향이다. 

몽테뉴가 살았던 시대는 허약한 왕권, 탐욕스러운 경쟁, 경제적 어려움, 종교적 갈등의 고조로 결코 평탄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내전이나 전염병 때문에 고생한 것을 보면 그가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 어떤 마음 자세가 필요했을지 어렴풋이 짐작해볼 따름이다. 그와 중에도 이런 고전을 남겨 후세들이 곱씹어 시대마다 다른 해석들을 낳는 것, 이것이 바로 고전이 주는 매력인 것 같다. 에세를 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훌륭한 책이다. 에세의 내용 뿐 아니라 책이 나온 시대적 배경, 몽테뉴의 생애까지 두루두루 알 수 있는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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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왔다. 다시 1이 되니 뭔가 출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예전과는 다른 날들일꺼라는 느낌이 오기도 한다. 근처 동네에 새로 개관한 도서관이 생겨서 주말에 가봤는데 와~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했다. 딱히 어디 갈데가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특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책이 전부 새책이여서 혼자 서가를 오가며 흥분했는데 서가에 꽉찬 책들만 보다가 새로 연 곳이라 텅텅빈 서가를 보니 낯설었다. 공부를 하는 곳은 없고 서가 옆으로 카페처럼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게 좋았다. 걸어서는 올 수 없는 거리라 다시 오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지역의 도서관으로 잘 자리잡기를 바란다. 더불어 알라디너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북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흐가 책을 정말 열심히 많이 읽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설교자에서 화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도 사회생활을 한 10년간 지독한 독서, 공부를 통한 사회적 인식때문이었다. 책에는 이런 표현들이 종종나온다. '~탐욕스럽게 읽었다.' '남김없이 읽어치웠다'  이런 표현들에 마음이 들썩이는건 나에게 지적인 허영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일까.

목판화에 관심이 많아 직접 구입한 목판화 목록을 손으로 치밀하게 기록하여 남기기도 했고, 잡지에 실린 그림을 두꺼운 종이에 붙여 스크랩하기도 했다. 모으고 정리하고 책읽고 공부하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고흐의 그림이 그당시 유럽에 유행했던 자포니즘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강렬한 색대비나 노란색 배경에 검은 색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모두 일본의 영향이다. 죽는 날까지 함께 했던 독서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책이고 무엇보다 책이라는 물성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출간된 박홍규의 <독학자, 반고흐가 사랑한 책>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여자가 도시를 걷는 일이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에 만날 수 있는 도시를 걷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진 리스,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소피 칼 등의 인물을 한 도시에 매칭하여 서술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고자 파리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태어난 곳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사는 곳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삶에 '사는 장소'가 차지하는 부분은 거의 다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나는 이미 여러 가지로 안주한 삶이지만 작은 변화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날들이길 바라본다.

 

뿌리를 경계하라. 순수함을 경계하라. 고정성을 경계하라.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경계하라. 유동성, 비순수성, 혼합을 받아들이라. "집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집 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홈(집)-이'라는 이름의 놀라운 비평가는 말했다. p.409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잠실동 사람들>의 작가 정아은의 책이다. 많은 육아서들이 사실은 엄마용 자기계발서였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 결론을 미리알고 나는 통쾌(!)하기 까지 하다. 속으로 웃음이 난다. 미리 알았으니 헛고생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며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책이 등장하며 정말 술술~ 읽었다. 때론 감동의 눈물까지 흘리며.. 흑..

아이가 울면 또는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설거지하던 것을 바로 중단하고 달려가라는 식의 각종 육아서에 지친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정말 통쾌할 책! 좋은 엄마는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는 단순한 문장에 마음이 가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여러번 반문해본다.

 

 

 

 

스토리는 허무맹랑하게 전개되기도 하지만 소설이 주는 따뜻함에 이래서 소설을 읽지,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각 챕터에는 단편소설을 읽은 에이제이의 감상평이 쓰여있는데 이게 정말 좋았다. 겨울과 잘 어울리는 소설!

 

 

 

 

 

 

 

 

 

 

 올리키 키터리지가 나오고 이 책이 다시 나올 때까지 올리브는 어디에선가 계속 자기 삶을 살았고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리브는 여든이 넘어서까지 살게 되고 그 올리브스러움을 결국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올리브는 이런 사람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하면 그도 아니다. 올리브는 생에 대해 아무것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살면서 겪는 어떤 일화들속에 어렴풋한 깨달음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 문장들을 옮겨보며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읽는 내내 키득거리게 만든 책. 독서 중독자들이 사는 일상이란 이렇다. 보통 저자 프로필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 작가는 너무 궁금하다. 그런데 책 날개에 아무런 프로필이 없다.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ㅋㅋ 꼭 읽어보세요 너무 재밌습니다.

 

 

 

 

 

 

 

 

 

 

 

 

 

 

 

 

 

 

 

 

 

 

 

 

 

 이런 책들도 읽었고,

 

 

 

 

 

 

 

 

 

 

 

사라 베이크웰의 몽테뉴에 관한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은 참 오랫동안 읽었는데 내용이 많아 다음에 리뷰로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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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1-04 1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지 몽테뉴에 관한 책이 느낌이 좋을거 같아요! 즐건 독서하시구요!

스파피필름 2021-01-04 23:41   좋아요 1 | URL
<어떻게 살 것인가>가 저같이 몽테뉴의 두꺼운 에세를 못 읽은 사람들을 위해 아주 좋더라구요. 막시무스님 올 한해 즐거운 독서하세요!

초딩 2021-01-04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몽테뉴요~~~ ㅎ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스파피필름 2021-01-04 23:43   좋아요 0 | URL
저도 몽테뉴는 관심은 많은데 에세는 너무 두껍고 번역때문인지 읽기를 시도하다가 매번 포기를 했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이 책 좋습니다^^ (2012년도에 나온 책이네요)

scott 2021-01-04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욕스럽고 남김없이 읽어치운 ‘빈센트‘가 사랑한 책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양서들 2021년 새해 독서 목록으로 최고네요

스파피필름 2021-01-04 23:45   좋아요 1 | URL
네 책이 정말 예쁘고 묵직하기도 합니다. 도판 질도 좋고 고흐가 특히 테이블 위에 책 더미를 그린 그림들이 좋더라구요. scott님도 올 한해 즐거운 독서생활 누리세요~^^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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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런 책을 읽게 되었고 리뷰까지 쓰게 된다. 2020년 한해동안 우리들을 힘들게 했고 현재 진행중이기도 한 코로나19 때문이다. 관심도 없었던 집단면역과 같은 용어들이 이제 새삼스럽지 않은 걸 보면 통제할 수 없는 감염병이 주는 공포, 공포를 넘어선 무기력감이 일상화 된 듯하다. 어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 대역병을 뚫고 병원에 다녀왔는데... 이비인후과 의사의 중무장에 놀라움을 넘어서 어떤 슬픔이 느껴졌다. (머리에는 수술할 때 쓰는 모자 같은 것, 마스크는 당연 기본, 페이스 쉴드에... 환자와 의사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지도록 배치되어 있는 의자의 위치 등)

우리집에 아기가 생기기 전에 나는 한번도 독감예방백신을 맞아본 적이 없다. 백신을 불신한다거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관심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기와 함께 살게되니 이 백신이란 것이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그 양에 놀라게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쭈욱 맞히게 되는 백신 스케줄에 와 이렇게 많은 주사를 이렇게 작은 아기에게 맞혀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아기는 주사를 맞을 때마다 약간의 열이 나서 내가 밤새 아기를 감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기를 온갖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의무를 띤 어떤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저자 역시 아기를 키우게 되면서 백신, 면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자는 백신접종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집단면역이란 것은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종의 공공보건의 개념이라고 한다. 한때 백신에 유해한 물질(과학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이 들어있고 자폐 등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주장 때문에(나중에는 허위사실로 밝혀졌지만)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이 건강한 아이들이 본인은 괜찮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자신의 면역은 자신만의 책임이 아니라 몸이라는 외피에 둘러싸인 우리 모두는 서로 의존적으로 이어진 하나의 생물체, 공동체 같은 운명이었던 것이다.

하루에 수건씩 받고 있는 코로나 확진 문자에 집단감염, 가족간 감염 몇 명이라는 말은 우리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이어져있는가 놀라게 한다. 인간이 이토록 사회적인 동물이었는가 절절히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면역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가 시종일관 흐른다. 의사 아버지와 시인 어머니의 영향아래 이 책이 태어났을까. 사년전 나온 책이지만 2020년에 읽는 너무나도 시의적절한 독서에 귀와 코가 막힐 따름이다. 

아무쪼록 무사히... 이 힘든 시간들을 다같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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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9
헨릭 시엔키에비츠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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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도미네 Quo 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다가 알게 되었다. 아마 수년전에 길가의 중고서점인가에서 샀던 것 같은데 그 책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민음사판으로 읽어보았다. 쿠오 바디스가 무슨 뜻인지 그냥 궁금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1권은 아름다운 용모의 리기아를 얻기 위한 비니키우스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젊고 미래가 보장되는 그야말로 훈남인 비니키우스는 처음에는 마음만 먹으면 세상 절세미녀인 리기아를 손에 넣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도인 리기아는 속세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 차이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니키우스도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의 세계로 빠져든다. 영혼을 사랑한다는 말이 바로 이 둘의 사랑을 일컫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이후에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난다. 방화범을 그리스도교 교도들로 누명을 씌우고 처참하게 학살하는 장면이 2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의 실로 놀라운 점이라면 어떤 장면을 그리는 뛰어난 묘사이다. 네로의 궁에서 벌어지는 사치스러운 향연이나 대화재의 장면, 신자들의 학살을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그려내 감탄하게 된다. 단순히 자신의 시를 완성시키기 위한 소재거리로 로마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인 네로, 이 역사소설에서 그려지는 네로의 모습이 어느 정도 사실인지 궁금해진다.

 이 소설의 결말이 단순히 비니키우스와 리기아가 살아돌아오고 그리스도교의 신은 위대하다로 끝났다면 특별할 것이 없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탐미주의자 페트로니우스의 죽음이 있어서 비로소 이 소설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비니키우스는 그리스도 혹은 그리스도를 통해 간절히 간구하는 자신의 기도가 리기아를 살려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페트로니우스는 리기아를 살린 것은 누가 보아도 우르수스이고 경기를 관람하던 로마의 민중이 아니더냐고 되묻는다.


너희들의 신이 행복의 근원이라면 그 신을 믿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믿지 않는 나의 행복이 될 수는 없다고 페트로니우스는 말한다. 믿어서 행복할 것인가, 만약 믿는다면 얼마나 믿어야 하는가,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나는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들이 맴도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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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정도에 한번 간단 리뷰를 쓰곤 했는데 요즘 읽었던 책들 내용이 빠르게 가물가물해지는 증세가... 사라지기 전에 페이퍼로 남겨보자.



우리사회는 식습관의 잘못으로 생긴 비만이나 질병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려는 경향이 있다. 저 사람이 관리를 못해서 저렇게 되었지 하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사람들의 식단이 빠르게 변화하는데는 식품가공업이나 마케팅의 발전이 한몫을 했고 결과적으로 지방, 설탕을 더 먹고 섬유질은 덜 먹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식단과 관련된 만성질환이 점점 늘어나고 그러나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러한 식품들때문에 악순환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책입안자들이 신선한 채소를 더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도록 관련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에 찬성을 한다. 지중해 아이들은 더이상 지중해 식단을 먹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비슷한 맛의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다니.. 흠..

무의식적으로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는 음료들의 칼로리도 사실 무시못한다. 카페라떼 한잔의 열량, 이것이 커피인지 우유인지 모르겠다는 사실 또한 뜨끔! 현명한 식사 방법 13가지중 '간식보다는 식사에 집중하자'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 식단에 고민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믿고 읽는 저자 이진숙의 미술사 관련 책.

문학,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이 가장 오랫동안 열심히 탐구했던 주제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것이었다. 사랑을 하고, 영원을 갈구하고, 웃을 줄 알고,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때론 권력을 원하고, 결국 권리까지 주장하게 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미술사조, 화가의 그림과 함께 알아본다. 종이질이 거칠고 도판의 아쉬움이 있지만 충실한 내용으로 그림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건진 수확은 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발견한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이라는 화가다. 







장강명 작가가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세계를 듣고 말하는 세계와 읽고 쓰는 세계로 나누고 본인과 같은 사람을 후자에 속한다고 하였다. 책의 표지에도 읽고 쓰는 인간 장강명이라고 적혀있다. 

읽고 쓰는 인간이 요즘과 같은 말하고 듣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작가인 경우에는 그 심각성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독서 팟캐스트란 무엇인가. 출판사들도 온라인 서점들도 경쟁에 뒤질세라 발맞추어 방송을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대다수가 책을 읽지도 않고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정말인가요? 충격!

작가는 시즌 2가 끝나고는 읽고 쓸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판단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다음 소설을 준비하면서 풀리지 않는 글쓰기로 우울하게 되고 결국 약을 먹을 정도에 이른 듯 보인다. 하지만 에세이집은 너무나도 재밌었다. 어느 한부분 지루한 곳 없이. 아마도 책에 관한 이야기여서 그런 것 같다. 


책을 소개해주는 유튜브를 가끔 보고 책에 대한 책을 읽거나 여기저기서 수집하게된 추천 도서 목록으로 늘 책을 여러권 동시에 읽고 있음에도 허기가 지는 것 같다. 그런 허덕임으로 나는 직업도 아닌 읽고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 랜선을 뽑고 그저 내 책상 위에 놓인 책에만 충실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흐와 같은 해에 태어난 그래서 부부? (각각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ㅋㅋㅋ)라고도 불려지는 헨델은 활동 면에서는 바흐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평생 성실하게 고용주가 작곡하라는 곡을 열심히 만들었던 바흐와 달리 헨델은 활동하는 지역도 종횡무진, 꿈꾸었던 야망이 컸던 만큼 삶도 스펙터클했다. 그가 활동했던 지역만 해도 함부르크, 하노버, 런던,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오페라의 거장 헨델은 단순한 작곡가가 아니라 오페라 총감독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작곡, 캐스팅 뿐만 전반적인 운영까지.. 후에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한 열기가 식어 재정난에 겪게 되었을 때도 오라토리오를 발전시키며 절대 주저앉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다. 영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그의 노력들 중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나 후원등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경험을 바탕으로한 자전적 소설이다. 

저자의 이름이 그대로 소설에도 나오는데 아마도 대부분이 자신의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전쟁에서의 숱한 죽음과 고통은 그 시간으로부터 이삼십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내며 (팀 오브라이언이 쓴 다수의 책들이 전쟁과 관련되어 있다.) 그 시간들을 곱씹고 번뇌하는 자신과 화해하려 애쓰는 과정에 숙연해진다. 한번 읽었으나 다시 첫장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이런 소설이 나는 좋다.








하나의 시리즈여도 저자에 따라서 어떤 책은 '여행장소'에서의 인물의 자취가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 여행기 같은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다루는 인물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다루는 책이 있는 것 같다. <단테>는 저자가 이탈리아를 정말 여러번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 이탈리아의 향취가 진하게 베어나온다. 사실 원작인 <신곡>을 읽지 않아서 그저 이 책을 통해 <신곡>이 대략 이런 느낌이구나만 느낀 것 같다. 앞으로 <신곡>을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단테가 어떤 사람인지 유용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클래식클라우드는 100명의 인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다음 책들이 어떻게 나올지 괜히 내가 걱정을 한다. ㅠㅠ




뭔가에 매우 열심인 사람들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무튼, 요가>는... 너무나도 열심히 산다. 흑흑.. 이 정도로 열심히 산다면 정말 성공이란 것을 해도 의심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띵시리즈란 것을 <치즈>를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아무튼 시리즈의 음식 버전 같은 느낌이다. 책이 어쩌다보니 유럽여행기처럼 된 것은 치즈 자체가 유럽에서 온 것이 때문이라는 말에 끄덕끄덕. 대부분 내가 먹어본 적 없는 치즈지만 저자의 치즈사랑이 치즈의 맛처럼 진하게 전해온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은 아주 옛날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지구가 이렇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구나,란 것을 코로나를 통해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네가 괜찮지 않으면 나도 괜찮지 않은' 이 때 마음도 몸도 잘 다스려 어려운 시기를.... 나는 언제나 그랬듯 '독서'를 통해 극복해보려 한다. 그나저나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책을 너무도 많이 산다 흑흑.



와 그리고...

<쿠오바디스> 이렇게 고전이 재밌어도 되나요?  

이건 조만간 리뷰로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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