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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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참 예쁘다. 은은하면서도 소담하다는 느낌이 든다. 책 표지만 보면 옛날 이야기 책일 것 같은데, 실제로 읽어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다. 지금은 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의 옛날 추억부터 지금 이야기까지 소소한 일상을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세상에 읽을 책도 참 많은데 이런 책까지 챙겨 읽을 필요가 있겠냐만은, 사실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겨우면서도 그리 멀지 않게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책 서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쓴 글을 좀 더 다듬고 살을 덧붙여서 일반 에세이집으로까지 내게 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담겨있는 모든 문장들이 그리 딱딱하지 않고 굉장히 둥글둥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삶은 아니라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자의 생활이 남부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많은 돈이 있더라도 세상 부자 모두가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사실 나는 교육계의 이슈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교육계의 각종 이슈들을 모아서 신문으로 내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잘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와 별로 관계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사실 관심없는 주제일 수도 있다. 이 책에 정치적인 색깔은 별로 없지만 간간히 나오는 교육계 이슈는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한없이 천진난만하던 저자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는 내용을 보면서 왠지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남의 일기를 살짝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때도 있다.

아예 달나라로 가버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읽기에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셀프 인간극장을 보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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