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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바뀐 이갈리아라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흥미로운 점도 있었지만, 역시나 오래전 출간된 책(1977년)이라 엄청 막 파격적이게 느껴진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읽을 만 했고,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았다.

 

<100점 맞는 초등수학 공부법>

오랜만에 교육서를 한 권 읽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거의 안 읽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이 수학을 조금 봐주다 보니 한계도 있고, 이게 맞는가 싶기도 해서

한 번 봐 볼까 싶었다.

큰 의미는 없지만 나름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요즘은 초등 수학도 만만히 볼게 아니라서 읽다보면 몰랐던 내용도 많았다. 아이하고 함께 이야기 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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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포옹을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우리는 울지 않았다.
밖에 나와서 나무 사이로 4층을 올려다 보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우리가 손을 흔드는 것을 좋아했다. 손을 흔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니. 최근에 특히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참담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늘 들려. 그러니 서로에게 손을 더 잘 흔들어야 해."
- P17

우리는그를 놓아버렸다.
악마와 단둘이 있도록 내벼려 두었다.

7개월 후 그는 죽었다.

- P107

장례관리사가 월요일 저녁에 들려서 절차에 관한 안내를 해주기로 했다.(...) 좀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관인지, 또 가능하면 자투리 나무로 만든 소박한 관이기를 바라지만, 그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관에 눕게 될지 보고싶다.......


우리는 얼마 안 가 결국 "불구덩이"로 끝나게 될 나의 편도 여행길을 차를 몰고 갔다. 나는 그 화장터를 알고 있었다. 개장식동안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기에 화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화장 후 근처 식당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장례쩔차를 마치겠다고 했따.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

얼마 후 나는 사라질 것이다. 얼마 후 나는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 P122

"괜찮아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거.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그랬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다 잘 될 것예요. 그래, 꼬맹이는 어때요?"
침묵이 흘렀다.
"좋아요. 그건 그렇고, 우리 형 잘 돌봐줄 수 있는 거죠? 그래? 좋아요. 그래. 맞아. 행운아예요. 다음에 볼 때까지 잘 지내세요. 우리 그렇게 말할까요? 그래, 맞아요. 혹시 모르죠. 고마워요. 안녕. 레이논스. 그럼, 안녕."
전화기를 돌려받았다.
까르레인은 울고 있었다. 그녀가 나누었던 전화 통화 중 가장 기이한 통화였다고 말했다. 초현실적이고, 미친 것 같고, 섬뜩하고, 끔찍하고, 그리고 너무너무너무 슬펐던 통화였다고.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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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퍽퍽한 삶을 정말이지 피곤하게 그려냈다.

읽고 있으면 답답하고 사는 걱정에 숨이 턱 막힌다.

나의 삶과 그의 삶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목소리가 워낙 담담하기도 해서다. 그에게는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주인공에 몰입해 고단해하다가 잠시 정신을 차리면

그에게 왜 이렇게까지 해야했나 하고 작가에게 야속함까지 느끼게 된다.

그것은 나에게 왜, 라는 조물주에 대한 원망과 다름 아니다.

 

<중앙역>

<9번의 일>을 읽으면서 김혜진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서 집어들었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읽은 책이었다.

보통은 한참을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데 그래도 이 책은 그때도 읽으면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인지

읽자마자 아, 읽었던 책이구나. 알게되었다.

그래도 내친김에 한번 더 읽었다.

역시나 다시 읽어도 너무 좋다.

 

<뉴키드>

그래픽노블. 아이들과 같이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어려워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청소년들에게 읽히면 좋을듯.)

보이지 않는, 그러나 계속 지속되는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

누구는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차별을 드러내고,

누구는 자신은 그런 적이 없으면서도 그런 세태에 죄의식을 느낀다.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그것은 오래도록 남을것이고 그렇게 되물림 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린다.

 

<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안락사라는 것은 소생의 희망이 없는 암 말기 환자들에게나 가능한 것인줄 알았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우울증으로(알코올 중독을 동반한)도 합법적인 안락사가 가능하다니!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죽기를 원하는 주인공을 보며 가족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잘 모르는 안락사에 대한 새로움을 빼면 사실 별 재미는 없는 책이었다.

문장이 좀 더 좋았으면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이끌어냈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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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김성훈은 21세때 남파되어 북으로부터 지령이나 특별한 활동 없이 이십여년 간을 영화수입업자 김기영으로 살아간다. 차영업을 하는 아내 장미란, 영리한 딸 현미와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북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남겨진 하루 동안 자수와 미래가 불분명한 귀환의 갈등이 긴박한 속도로 그려져 있다.

 

자연스럽고 무심한듯한 문체로 결정의 순간을 향한 시각으로의 주인공의 냉정한 판단과 다급한 행적을 쫓는 필체가 돋보이는 글.

 

저자는 책의 제목을 주인공 김기영이 읽은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에서 빌려왔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을 모르겠고 나는 이런 해석으로 이해한다.

내 존재의 한 치 앞을 밝히는 그 밝음이 빛의 전부라고 여기나 빛 건너의 어두운 그림자(가정을 위해 북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아내의 냉정함, 그런 아내가 20대 대학생들과 벌이는 난교, 모범딸 현미가 남자친구 생일파티에 초대 받아 쇼파에서 벌이는 딥키스, 동료들의 변절, 자신의 감시자였던 어눌하고 부실했던 부하직원.)조차 빛이 세계라고 말하고 싶었나?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주시하고있던 남한 정부의 설득으로 북으로 돌아가는 몸짓으로 북의 의심을 잠재우고선, 남한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남한에 정착한다.

 

현 시대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무겁지 않게 다룬 소설로 그의 글 <검은 꽃> 만큼 즐겁고 깊이 있게 읽은 책.

 

북으로 돌아간다는 신호로 약속장소에서 북의 연락선에 탑승한다는 불빛을 교환한다. 북의 연락선은 변절하지 않았음만을 확인하고 그냥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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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내게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하며, 가보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의 큼직하고 명상과 철학이 담겨있을 듯한 깊은 눈, 오똑한 코, 이마에 박힌 보석(?), 여성들의 화려한 옷...... 선남선녀라도 과언이 아니다.

갠지스와 히말라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신들은 그들이 선을 지향하고자 함이 아닐까. 또 역사, 종교, 철학, 사상, 과거가 현재와 현실에 읽혀 복잡하나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삶이 신기하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40대의)198911월부터 3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한 불자로서 불교성지를 중심으로 여행한 기행문을 연재했던 글들의 모음집이다.

 

마더 데레사가 활동했던 죽음의 집으로 불리는 캘거타의 사랑의 집,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난다고 말하는 크라슈나무르티의 생가 남인도 마르타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곳, 첫 설교지(네팔), 간디의 생가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곳곳에서 자주 언급한 인도의 후진성, 비위생적 무지, 무질서, 가난, 밤기차의 고달픔, 성찬의 반가움, 특히 더운물 샤워에 대한 갈망의 글을 읽게 될 때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15년을 혼자 고독과 청빈의 삶을 살았던 스님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젊었던 탓이었겠지?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에 실린 서문(책 서문에 실려있음)을 되짚어 보며 신비한 인도를 떠올려 본다.

한 발은 전통에 굳건히 디디고, 다른 한 발은 인터넷 시대로 맹렬히 뻗어 나가는 나라.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다양성을 껴안는다.

10억도 모자라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인도는 혼잡스러울만큼 광할하고, 비천한 만큼 숭고하다. 평야는 밋밋하지만 히말라야 산맥은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룬다. 종교 문헌들은 난해하지만 사람들은 느긋하면서도 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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