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French Women Know : About Love, Sex and Other Matters of Heart and Mind (Paperback)
Ollivier, Debra / Piatkus Books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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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프랑스 사람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제3자 입장에서는 양국의 대조적인 성향과 기질을 피상적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하고. 이 책을 수년 전에 번역본으로 읽어보고 원서가 쉬울 줄 알았더니 오산이었다. 인문학적 배경지식이나 미국 대중문화를 알고 있어야 파악할 수 있는 구절(그랜트 우드의 회화 작품에 나오는 삼지창과 슈퍼볼 결승전 하프타임쇼에서 논란이 되었던 자넷 잭슨의 wordrobe malfunction 따위를 내가 어찌 알 것이며, 미드 Six Feet Under를 안 본 이상 six feet under에 파묻혀있는 dysfunctional cohorts의 상태를 무슨 수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인가), 뭔가 심층적인 의도가 있어 보이는 문장, 조크와 은유, 곳곳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영미권에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듯한) 불어 하며...

매사를 너무나 세세하고 엄격하고 완벽하게 재단, 통제, 규정, 계획하지 않고 살짝 풀어진(?) 채로 융통성 있게 즉흥적으로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결코 미학적 고려를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는 생활 방식, 마찬가지로 (남녀) 관계에 있어서도 모호성과 가변성을 전폭 수용하는 태도, 가정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성적 자유를 최대한 허용하는 결혼 문화,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보완적 호혜 관계를 중시하며 무엇보다도 본유의 여성성을 억압하지 않고 중용의 도를 추구하는 프랑스식 페미니즘, 최선을 다해 순간을 살고 현재를 즐기는 실존주의적 삶의 태도, 지나친 도덕주의의 결벽에 갇히지 않고 자연스러운 관능을 중시하는 성문화 등등 저자가 눈여겨보는 프랑스 문화의 덕목들은 아시안의 입장에서도 음미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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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Recomposed -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비발디 사계 & 섀도우 1-5
비발디 (Antonio Vivaldi) 외 작곡, 드 리데 (Andre de Ridder) / 유니버설(Universal)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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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Q의 천재들 세트 - 전60권
오스카 편집부 엮음 / 오스카(대현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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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기질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바로 그 고유성으로 인해 저마다 독특한 자기만의 서사를 완성해 나간다는 인간사의 생리를, 전혀 교육적이지도 교훈적이지도 않게, 그저 엉뚱하고 기발하고 실없이 웃기는 방식으로 들려준다. 한국판 제목은 볼썽사납다. 원제 그대로 Mr. Men과 Little Miss 시리즈라 하면 될 것을. 등장하는 수많은 주인공 가운데 아이가 특별히 편애하고 자주 읽어달라고 하는 친구는 너절씨. 왜 하필이면 씻기 싫어하고 더럽고 게으르고 엉망진창으로 사는 인물에게 깊은 동일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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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 Money (Hardcover)
Catherine Hakim / Allen Lane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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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 capital이라는 명칭의 적합성에 대한 의문. 젊음, 성적 매력 같은 것은 애당초 축적되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이걸 자본이라 할 수 있나? 오히려 인생 전반에 걸쳐 점차적으로 와해되고 소실되어 가는 요소 아닌가? 이런 걸 자본이라고 오인하게 되는 순간 인생의 리스크는 더 커지고 마는 것 아닌지? 아울러 에로틱 캐피탈이 상정하고 추구하는 미의 성격을 과연 전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비난하는 기존의 주류 페미니즘 못지 않게 이 또한 궁극적으로는 가부장 질서와 공명하는, 체제 강화에 기여하는 개념(이 책에 나오는 용어를 돌려주자면 'unholy alliance'로서) 아닌가? 몇 가지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전투적이고 래디컬한 puritan Anglo-Saxon 페미니즘의 맹점과 한계, 왜곡과 모순을 지적하며(시몬 드 보부아르마저도 현실 모르는 강단 페미니스트라고 저격하는 패기!) 새로운 차원의 시각을 열어보이는 라틴계(?)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도발적인 목소리는 일견으로 상당히 호소력 있고 인상깊게 와닿는다. (가령 성매매 및 대리모 합법화에 대한 견해라든지- 하지만 궁금한 게, 이 책의 논리대로라면 장기매매도 양성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 희소가치를 갖는 신체 자원을 필요시 자유의사에 따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또한 장기의 보다 합당하고 정교한 가격 책정과 공정한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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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파니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4중주 / 멘델스존 : 피아노 6중주
파니 멘델스존 (Fanny Mendelssohn) 외 작곡, 칼레이도스코프 챔버 콜렉티브 / Chando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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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24-02-18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델스존 피아노 6중주는 개인적으로는 유자왕 라이브가 좋았는데 검색력의 한계인가 스트리밍 말고 오프라인으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 파니 멘델스존도 접해볼 겸 이 음반을 구했으나 글쎄... 유자왕이 보여주는 우아하고 깔끔한 운지, 라이브 특유의 타이트한 긴장감이 아무래도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