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치 도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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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는 물고기가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책 제목에서부터 나의 시선을 확 잡아 끈 책이다. 물고기와 세계사를 연결시켜 글을 쓰려면 저자가 고생을 좀 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튼 감사히 읽기만 하면 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신한 소재와 그 소재에서 얻는 즐거움과 재미를 기대하게 만든 책이었다.

 

음, 근데 내가 책 제목 이해를 잘 못했는지, 37마리의 각기 다른 여러 물고기가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웬지 청어와 대구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다. 이게 웬일일까 하여 목차를 다시 보니 그러니까 이 책은 청어와 대구 요 두 물고기가 바꾼 서른 일곱가지의 세계 역사 이야기였던 것이다.


혼자만의 혼란은 뒤로 하고 책을 읽어나가며 보니 여러 고전 작품들에서 물고기들, 주로 청어와 대구가 쓰인 표현들을 인용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런 표현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표현들이었다. 아마 원어를 봐야만 알 수 있었던 표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 상징, 표현들, 행동의 이유들 그리고 기독교에 쓰인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물고기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통해 세계사에서 벌어졌던 여러 일들에 대한 앞뒤 맥락을 생선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짚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때에 삽입된 삽화와 지도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주장대로 물고기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의 물줄기를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확정적이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여러가지 이 책을 통해 물고기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앞뒤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독특한 소재 때문에 지루함 없이 몰입감과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생선 하면 비린내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청어와 대구가 주인공인 이 책은 비린내 없는 담백하고 깔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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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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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기적 유인원>을 읽으면서 스티브 호킹의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라는 책이 머리 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다. 앞선 책은 10가지 여러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과학자 호킹의 과학적인 답변이 담긴 책이었는데 이 책도 그와 비슷하게 여러 종교적인 질문들 그리고 사유하는 인간으로 던질 수 있는  “왜”라는 물음에 대한 과학적인 대답을 담고 있었다. 읽으면서 저자가 과학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마디로 종교보다(너무 일반화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땅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과학이 제시하는 진리가 더 참되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한다면 종교적인 주장들에 대해 경시하거나 터부시 한다고나 할까? 종교적인 것들에 대해 미신적이고 전근대적인 생각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은 우연찮게도,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과 마찬가지로 10장으로 되어 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시작한 것부터 시작해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인류의 출생 그리고 6장 지성 부분은 인간이 경험하고 사고하는 것들이 뇌의 전기적 자극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지극히 과학적인 주장을 지나 죽음과 문명과 지구 온난화를 지나 멸망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우리의 미래까지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다.

책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학의 입장에서 일방적이었다는 주장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내가  그 장을 읽어 나갈때 느꼈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과학이 우월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려는게 아니라 그저 과학과 종교의 중간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조금 최신의 과학적 주장들과 더불어 여러 인문학적인 인용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러  “왜”라는 질문에 대한 지극히 통상적인 “과학적”인 대답을 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그래서 과학이 주는 왜에 대한 답변은 무엇인지 무엇인가 명료한 마침표가 기억나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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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트를 위한 고급지식 - 트레이너, 운동지도자를 레벨업시키는 고오급 지식
정일규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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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들어갈 전후를 즈음 해서 유독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은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다들 공감이 갈 것이다. 아빠 “왜~”로 시작되는 참으로 각양 각색의 물음에 나름대로 정확한 답변을 해 주려 노력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이 책 <뇌 섹트를 위한 고급지식>은 이와는 반대로 내가 “왜~”라고 궁금해하며 했던 운동들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 들어 있는 책이었다.


책은 <트레이너, 운동지도자를 레벨업 시키는 고오급 지식>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나는 트레이너나 운동지도자는 아니다. 그래도 운동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야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도 더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책이었다. 항상 오늘은 기필코 하고 말리라는 운동, 더 늦기 전에 운동해야겠다는 자극과 해야만 하는 동기를 충분히 부여 받을 수 있었다.

책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다. 우리 몸이 자극에 반응하는 방법, 우리가 느끼는 몸의 피로의 원인, 건강한 삶을 위한 자세 그리고 허벅지 근육의 중요성(이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그리고 가장 관심있게 봤던 것은 6장의 땀 이야기였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사람들은 이제 인간은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데 땀을 적당히 흘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운동으로 흘리는 건강한 땀)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장이었다.

책은 우리 몸의 메커니즘에 대해 쉽게 전달해 주고 있다. 아트지(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종이)로 되어 있는 듯 했고 무엇보다도 전체가 4도 컬러로 되어 있어서 사진이나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어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여러 메커니즘이 궁금하다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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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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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들. 이름만 듣고서는 왠지 모르게 깐깐할것만 같고, (미세한 오차에)매우 신경질적이며 앞뒤 꽉 막힌 사람들의 모습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이 책 <완벽주의자들>의 제목을 보면서 받았던 첫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완벽함에 무엇인가를 건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은 완벽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시계와 대포로 시작하고 있었다. 시계의 정확성 때문에 대항해 시대가 열렸는지, 시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과거의 항해에는 시계의 정확도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포도 정확한 절삭공구로 오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끝내 정확성을 높이고 불발률 낮출 수 있었고 또 곧바로  바로 산업혁명으로 이어진 내연기관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뒤로 갈수록 더 분명히 알게 될 터였지만 시작부터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데 있어 완벽주의자들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완벽주의자들이 추구했던 그 완벽성 때문에 호환이 가능한 부품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게 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정밀함, 완벽성이 요구되는 여러 기계 제품들, 이를 테면 총이나 좌물쇠, 자동차(롤스 로이스와 포드의 모델 T), 비행기, 렌즈와 다시금 시계(GPS)이야기로 완벽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었다.이야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지금에까지 흐르고 있었고  참으로 18세기 이후로 완벽주의자들이 이끌어낸 변화와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매 장이 시작될 때, 허용오차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이 지날 때 마다 그 범위가 계속 줄어들어 8장과 9장에 가면, 소숫점 아래 숫자가 17개에서 35개까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이렇게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니... 아무튼 책을 통해서 처음 가졌던 완벽주의자들에 대한 편향된 생각을 고칠 수 있었다. 이들은 그냥 깐깐하고 신경질적이며 앞뒤 꽉막힌 사람들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목표 의식이랄까 하는 열정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열정은 오늘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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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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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번 아웃 레시피>를 받고서는 일반 서적의 2/3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아 조금 놀랬다. 음. 실망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책 크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 잘못 골랐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책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입가에 미소가 마구 번지기 시작했다. 뭐랄까, 여지껏 봐 왔던 요리책 중에서 정말 책 제목 그대로, 번 아웃 상태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정말 아주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랄까,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말고 일단 한번 해봅시다!!!>

 


책은 남은 체력이 5%일때, 20%일때, 60%일때, 80%일때로 나누어서 조금씩 손이 더 많이 가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80%일때 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아 보였다. 재료가 조금 많아져 신경을 조금 더 쓰는 정도랄까? 그리고 한 가지 더 보자면, 책에서 소개되는 음식은 저자가 일본인인지라 덮밥류, 우동류 등 일본 음식이 소개되어 있다. 만약 일본 음식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pass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출난 일본 음식을 소개하는 것만도 아니기에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게는 맛을 내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소개하고,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없는 재료는 빼고 먹어도 괜찮다고 위안(?)을 해주고 있어 좋았다. 실제로 만들어본 <치킨 라이스 느낌이 나는 케찹 라이스>. 애와 함께 얼마나 깔깔대고 웃으며 만들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책에는 없는 <치즈 한장 올려>레시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는데 음 대만족. 아이와 함께 음식 이름을 보면서 한번더 크게 웃으면서 만들었는데 쉬워서 참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한창 녹은 치즈 비벼 먹다가 아차 싶어서, 늦은 것 같지만 찍었던 것인데. 비비기 전 비쥬얼도 꽤 괜찮았다는…)


앞으로 음식 조리가 쉬운 남은 체력 5%대 음식을 주로 해 먹을 것 같지만, 5% 뒷부분에 눈이 가는 음식들이 보인다. 언제 한번 봐서 필요한 재료(재료라고 해봐야 켄류가 주가 될 것 같지만)들을 모아서 비빔밥 만들어 먹듯 쓱싹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남자이고 특별히 요리하기 싫어하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는데 일본 음식이 부담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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