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셨겠지만, 일요일 프랑스에서는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총선도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 투표와 2차 투표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총선 1차 투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신당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32.6%의 득표율을 얻어서 1당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2차 투표에서 최대 445석


(총 의석수 577석의 77%)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결과입니다. 



이 총선 결과가 충격적인 이유는 


1) 창당된지 1년 남짓한 신당이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한 경우가 프랑스 역사에서 전무후무하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마크롱의 인기가 주요 요인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 제도권 정치 세력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염증이 


존재합니다. 특히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315석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의석 수가 줄어드는 참패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파인 공화당은 약 100여 석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당보다는 낫다고 해도 


역시 참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따라서 이번 총선으로 인해 1958년 이후 프랑스 정치를 주도해온 우파와 좌파 양당 세력이 무너지게 


됐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정치권이 엄청난 태풍을 겪게 된 셈입니다. 앞으로 이 태풍이 어떻게 프랑스 정치만이 


아니라 유럽 정치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마크롱의 대선 승리와 그의 정당의 총선 압승은 포퓰리즘 정치가 현대 정치의 구조적 특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뚜렷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정치 제도, 정당 체제는 더 이상 유지 불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그 대안이 무엇인지는알 수 없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 대선과 총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랑스 사회당보다 좀더 좌파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엥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2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좌파 정치에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국내 신문 보도와 프랑스 르몽드 기사 링크입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655386



http://www.lemonde.fr/elections-legislatives-2017/article/2017/06/11/resultats-des-legislatives-2017-les-candidats-de-la-republique-en-marche-en-tete-du-premier-tour-des-legislatives_5142364_50766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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