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에 대한 평가-사실 내가 어떤 평가를 한다는 건 무리다-는 무의미해보인다. 많은이들이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거니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작품이기도 하니까. 일단, 그 내용을 보자하면, 세상에서 제일 하찮은 강아지똥이 아름다운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가장 필요없는 것을 비유할 때 [개똥]을 들먹이곤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하찮고 별볼일 없는 것이라해도, 그것 나름대로의 의미와 쓰임이 있다는 걸 이 책은 이야기한다. 여기 나오는 [흙]도 그렇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농부 아저씨의 손에 의해 소중하게 옮겨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아이가 읽기에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하다. 권정생의 글을 맛깔스럽게 그려낸 그림이 인상적이다.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 의미가 더 마음에 와닿을듯하다.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는 참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장난감이나 책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해서도 소중한 걸 잘 모른다. 그런 아이들에게 강아지똥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귀감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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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읽기는 특별한 책을 골라잡지 않는다. 그러니까 손에 잡히는대로 읽고, 그때그때 마음에 따라 고른다. 특별한 장르도, 특별한 형식도 필요없다. 그저 읽고 또 읽는 것이 즐거우니까...

예전에, 조너선 캐럴의 [웃음의 나라]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이벤트를 했었나보다. 출판사에서 이벤트 당첨선물이라며 이 잡지를 보내왔다. (안타깝게도 창간호 특별선물인 티셔츠는 없었다. 음.. 이왕이면 같이 넣어주시지..--'') [웃음의 나라]를 아주 재미있게, 즐겁게 읽은 기억이 있는지라 반가운 마음에 이 잡지를 펴들었다. 표지를 보니 판타지, SF, 미스터리, 호러, 문화매거진이라고 씌여있다. 나는 SF에 대해 잘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저런 장르들의 정확한 구분을 할 줄 모른다. 그런데 이 잡지를 읽다보니 요즘은 그 경계가 제법 무너지고 있는듯하니 정확하게 장르를 꼬집을 필요는 없을듯싶다. 다행이다.(^^) 그렇지만 장르문학을 선호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장르의 구분을 약간을 알려주었더라면 이 잡지를 읽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까? 기사 내용 중에도 SF에 대한 한국에서의 인식(공상과학이라는 것에 대한)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작 SF가 무엇인지는 설명이 없다. 나같이 장르문학에 대한 문외한에게는 이 잡지의 기사를 읽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독자대상층을 장르문학 선호자들로 한정한게 아니라면 약간의 친절도 필요한데 말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런 구분을 그다지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모든 독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읽기 위해 읽는 나같은 사람들은 그렇다. 따라서 기사를 제외한 소설이나 만화같은 작품을 맛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도 이런 장르문학이 되는구나. 아 요즘 유명세를 한참 타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이렇구나. 어, 만화도 있네. 등등등. 골라먹을 메뉴가 제법 되는 잡지다.

장르문학을 소개하고 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같이 장르문학 자체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약간은 친절한 잡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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