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왕자 그림책은 내 친구 4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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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새 그림책은 안데르센이 쓴 백조왕자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사라지고, 여동생이 뜨개질로 만들어준 옷을 입고 백조에서 사람으로 변한 오빠들 이야기였다는 정도의 기억이 났다. 안데르센 동화집 같은데서 읽었었고, 간단한 삽화 정도가 곁들여있었던 책이다. 백조왕자를 온전한 그림책으로 본 적이 없어서 이 그림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야기는 축약하지 않으면서, 그림도 만족스러운 그런 그림책일까?


우선 그림을 그린 그림작가가 요한나 콘세이요라는 사실에 좀 더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2004년에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던 작가이다. 주한프랑스문화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알부스갤러리에서 '한겨울의 그림정원' 전시가 열리고 있다.

 

http://www.albusgallery.com/

 

 

 

인터넷서점 카테고리를 보면, 이 그림책이 초등1~2학년에 분류되어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읽긴 했지만, 글쎄 그림책 속 글밥의 양과 이야기를 보면, 초등 1~2학년이 읽기에는 조금 무리지 않나 싶다. 누군가가 읽어주거나 들려준다면 몰라도,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그냥 펼쳐보기에는 어려워보인다.

백조왕자의 이야기를 새로 읽어본다. 새로 온 왕비의 못된 계략 때문에 열 한 명의 (아, 11명이었구나) 오빠들은 백조가 되어 쫓겨나고, 엘리사공주는 오두막으로 쫓겨나 살다가 다시 궁전으로 돌아오는데, 흉측한 얼굴과 차림새를 하게 되어 다시 쫓겨난다.

길에서 만난 할머니를 통해 열한 마리의 백조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다시 오빠들과 재회를 하게 된 엘리사는 꿈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오빠들을 마법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만들기 시작한다.

 

 

 

 

 

 

마법을 풀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뜨기 시작하는 엘리사, 그 옷이 완성될 때까지는 말도 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마법 앞에는 금기가 있기 마련, 엘리사는 자신의 상황을 말로 알려줄 수 없는 금기 때문에 고초를 겪는다. 숲에서 그녀를 발견한 왕자는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궁궐로 데려가 신부로 맞이한다. 엘리사가 비록 말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리고 엘리사도 왕자를 좋아하게 되기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고 상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데리고 가는 왕자는 태도는 지금 관점으로 보자면 나쁜 행동이다. 이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읽게 할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언급을 해보고 싶다.

왕자가 숲에서 고생하고 있는 엘리사를 궁궐로 데리고 와서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결혼까지 하는 것이 좋은 취지에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엘리사는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왕자를 따라 궁궐로 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행동한 왕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림책의 결말은 한쪽 팔만 날개가 그대로 남은 오빠만 빼고는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초등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이 그림책을 읽은 후 할 이야기가 제법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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