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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매트릭스의 철학 매트릭스의 과학
글렌 예페스 엮음, 이수영·민병직 옮김 / 굿모닝미디어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매트릭스의 철학 매트릭스의 과학 Taking The Red Pill: Science, Philosophy and Religion in the Matrix, 2003
엮음 : 글렌 예페스
역자 : 민병직, 이수영
출판 : 굿모닝미디어
작성 : 2010.02.22.
“어디에 있는가?
지금. 우리는, 당신은, 나는,”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저의 시야를 사로잡아버린 책이 한권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새천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에 대한 각기 다른 14편의 분석글을 소개해보겠다는 엮은이의 인사인 [서문]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작은 제목들을 적어보면 [1. 매트릭스란 무엇인가], [2, 3. 사이퍼가 옳았나], [4. 인공 지능, SF, 매트릭스], [5. 매트릭스, 현실의 패러독스], [6, 7.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인가 지적 허세인가], [8. 매트릭스의 결함들… 고치는 방법], [9. 불교, 신화, 매트릭스], [10. 인간의 자유와 빨간 알약], [11. 매트릭스에 신은 있는가], [12. 인간과 기계의 병합: 우리는 <매트릭스>를 향해 가고 있나], [13. 왜 미래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가], [14. 시뮬레이션 논쟁: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가 되겠는데요. 이것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다 싶으신 분들은 직접 책을 통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아무튼, 이번 책은 첫 만남에 대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안겨준 20세기 최고의 작품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은 영화에 대한 일종의 분석집인데요. 당시, 영화를 함께 본 친구들과 나누었던 나름 진지한 대화보다 심오한 생각들이 하나 가득 담겨 있었으니, 다시금 영화 전편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무슨 소린고하니, 언론학교수, 경제학교수, 철학과부교수, SF작가, 영문학교수, 소프트웨어개발자, 동아시아종교전공교수, 발명가이자 기술자 등 다양한 시점으로 작품에 접근하고 있었는데요. 막연하게나마 인지하고 있던 물음표들을 위한 답을 제시하고 있었으며, 작품을 이해하는데 의식치 못하고 있던 숨은 지표들을 밝혀주었다는 점에서 그저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3부작인 작품에 첫 번째 이야기만 말하고 있었으며, 이 책만으로는 명확한 답을 재시하고 있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사고의 확대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조심스레 추천을 해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책과 영화 ‘매트릭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나요?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재미와는 멀어지셨다구요? ‘지적 액션 영화’라는 꼬리표가 아름다운 추억의 명작이시라구요? 네?! 우리는 이미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다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타이틀만 보유중인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Enter The Matrix, 2003’와 ‘더 매트릭스 패스 오브 네오 The Matrix Path of Neo, 2005’를 해보고 싶을 뿐이라는 것은 일단 밀어두고, 다른 작품들과의 비교를 통해 ‘매트릭스’에 접근 하는 부분이 즐거웠는데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 누가 말했는지, 이 책에 언급된 작품들 중 아직 만나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점에서 대기목록을 늘려보는 바입니다.
휴.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작품을 만난 것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어째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기분이 드는 한편, ‘지금의 삶에 무엇인가 변화가 있긴 한 것인가?’라는 물음표를 품어보게 하는데요. 봉사활동으로 예전에 일하던 직장에 한 달에 한번정도 들르면서는 확실히 변화를 느끼지만,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해서 판단하는 이 세상 속에서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으흠. 오랜만에 위의 즉흥 감상을 통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중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52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