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제로
케빈J.앤더슨 / 시공사 / 1997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THE X-FILES
저자 : 케빈 J.앤더슨Kevin J. Anderson
역자 : 이창식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7. 26.
 

"와우!! 그리웠어요. 멀더, 스컬리 그리고 스키너 부국장님!!"

 
  방금 것은 이번에 읽은 소설 X파일 '그라운드 제로'를 읽으면서 느꼈던 즉흥 감상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앞서 접했었던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의 '악령Goblins THE X-FILES'보다 훨씬 친숙한 느낌의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 그리고 스키너 부국장까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TV에서 방영되지 않은'이라는 타이틀을 건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텔러 원자력 연구소를 둘러싸고 있는 반전 시위자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 노인 에밀 그리고리 박사. 그는 시위자들을 무시하기로 하고 다시 자신의 연구를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브라이트 앤빌'이라는 이름의 극비 프로젝트로 전혀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인 핵탄두입니다. 그는 컴퓨터 상의 모의 시뮬레이션을 보며 앞으로 벌어질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에게 도착한 우편물 중 하나가 그를 통째로 태워버리고 맙니다!!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은 모든 것이 타버린 공간. 그곳에 FBI X파일 부서의 두 요원인 멀더와 스컬리가 도착하게 됩니다. 일반 폭발물과는 달리 방사능 반응이 있지만 한편 폭발물의 흔적이 남아이지 않은 체 초열로 인해 구워지고 녹아버린 공간. 그 속에서 둘은 미스터리의 향기가 나는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번 이야기는 범죄적인 핵실험에 관련된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 금지된 실험을 위해 태풍을 기다리는 연구진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핵실험 관계자들의 연속되는 의문의 죽음과 정부차원의 은폐공작. 또한 초자연적인 힘의 개입으로 인한 해명불가능의 사건들. 분명 양심과 도덕을 버린 '신의 힘'에 대한 경고를 이번 작품은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 연속되는 죽음 직전에 도착하는 '대가'에 대한 경고문구가 적힌 편지와 함께 하는 검은 색 모래가루는 인과응보에 대한 설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참 인상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X파일이 그저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실제 하는 사건들을 기본으로 정부의 음모론이나 설명이 불가능한 사건들을 나름대로의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더라도, 이번 작품에서 나오는 역사적 사실은 '핵실험'에 의한 참상의 모습들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만들어버린 과학의 이면과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소름이 다 끼치는 줄 알았습니다.

 
  글쎄요.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져버리게 되지만,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 대가에 대한 실로 끔찍한 상상력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진실을 향해 이번에는 태풍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주인공들. 육감에 가까운 추적과 과학적 추리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하지만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보이는 멀더와 스컬리의 모습은 마치 영상물을 보는 듯한 친숙한 기분마저 들었던 것입니다.

 
  그럼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하며, 이번에는 '폐허Ruins THE X-FILES'를 집어 들어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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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La Tabla de Flandes
저자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Arturo Perez-Reverte
역자 : 정창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7. 25.
 

  앞서 읽은 소설 '뒤마 클럽El Club Dumas' 이후 구입하게 된 같은 작가의 소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사실 수중에 들어온 것은 1주일이 조금 지났지만, 제가 그동안 소설 '개미Les Fourmis' 3부작을 읽고 있었던지라 같이 군복무하고 있던 의경한테 먼저 빌려줬었습니다. 그런데 전역해야한다면서 반만 읽고 반납해 주더군요. 그런고로 이번 주말은 예술·역사 추리소설과 함께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 5세기라는 시간의 공백을 둔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뒤쫓는 주인공들을 살짝 따라 가 볼까요?
 

  예술품 복원가 홀리아. 그녀는 자신이 복원중인 〈체스게임〉이라는 플랑드르 거장―피터 반 호이스의 그림 속에 숨겨진 글씨를 발견하게 됩니다. 엑스레이 판독결과 화가가 직접 글씨를 쓰고 색을 덮어 숨겨버린 글씨 'QUIS NECA VIT EQUITEM―누가 기사를 죽였는가?'. 그녀는 작품이 속삭이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마음속 상처로 남은 연인이자 예술사가인 알바로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되고, 대부에 가까운 골동품상 세사르의 조언으로 소규모회사의 회계사원인 체스플레이어 무뇨스를 만나는 등. 그림에 얽힌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역사 속 살인의 진상이 밝혀지게 되지만, 〈체스게임〉은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살인'이라는 이름으로 고도의 두뇌게임을 알리기 시작하는데…….

 
  앞서 접했던 소설 '뒤마 클럽'처럼 역사를 지닌 예술품의 난무 속에서 미스터리에 쌓인 사건들이 본 모습을 찾아가는 내용의 추리소설 같았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무뇨스가 등장하는 부분인 체스 대국에서의 그 현장감 넘치는 표현에, 예전에 관심이 있다가 포기해버렸던 '체스'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나더군요(웃음)
  또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체스게임〉의 도표그림과 함께 하는 텍스트들은 복잡한 논리의 쉬운 설명과 함께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건 속에 동참하게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흑과 백의 64개의 칸과 32개의 말이 아닌, 그 속에 담겨진 역사와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이세상의 오묘한 법칙의 대변代辯들.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저 같은 독자들에게도 쉽게 설명하려고 하는 작가의 끈질긴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거기에 앞서 접했던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冷靜と情熱のあいだ'의 남자주인공 쥰세이의 직업이기도 했던 '예술품 복원가'에 대해서도 좀더 알게되었는데요. 단순히 파손된 예술품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그린 화가의 심정이 되어 역사를 재구성하는 모습 또한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동해버렸습니다.

 
  고대의 예술. 그것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거의 미스터리에 가까운 이면을 가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완전한 복제가 가능할지라도 예술가들의 장난 마냥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들은―그것을 해독하는 이들도 그저 신기하지만―그러한 장치들을 마련하는 예술가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결국 5세기의 공백을 뛰어넘어 밝혀낸 사건의 진상은 자칫 '유럽의 역사마저 다시 쓰게 할 수도 있었다'라는 파격적인 이야기. 만일 우리들 앞에 이런 식의 엄청난 진실이 놓여지게 된다면, 그리고 그 진실로 인해 '죽음의 게임'이 시작되려한다면…… 아아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그럼 이 작품을 읽고 난 뒤의 즉흥 감상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마칩니다.
 

"우리는 미래로의 비전만 볼 것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의 유산을 재검토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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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스즈키 코지 지음, 정윤아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정윤아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23.


"어린 시절의 소중했던 꿈은 그렇게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
―본문 中―



   처음 이 수필집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에세이'라는 작은 타이틀로 인해 읽기를 보류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링' 시리즈와 '어두컴컴한 물밑에서'와 같이 공포 소설로 처음 스즈키 코지라는 이름의 작가를 만났었기에, '그런 소설을 쓰는 사람이 청소년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라는 선입견이 먼저 발동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낙원'과 '햇빛 찬란한 바다'까지 읽은 뒤로 저는 이 작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버렸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장을 넘기게 된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감동'이었습니다!!


   워낙에 짧은 글들의 집약체이다 보니 전체적인 줄거리가 이렇다 할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진짜 목놓고 웃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의 시작부분에서 작가가 일본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를 전기를 통해 접하고 '아, 나와 닮은 사람도 있었구나'하며 용기를 얻었든, 저는 스즈키 코지라는 작가를 에세이를 통해 접하고 '아, 나와 닮은 사람도 있었구나'하며 이유 모를 동질감에 행복함에 빠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비록 살아온 환경이나 지금 그의 생활 등 많은 것들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가 생각하고 있던 이상향과 미래로의 비전 등이 제 마음속의 그 '무엇'과 공명을 일으키는 이 기분은…… 아아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태평양으로의 항해라는 어린 시절을 꿈. 그 꿈을 위한 형과의 작은 모험기. 그리고 그 꿈을 가슴에 품은 체 두 딸과 아내와 함께 사랑스런 가정을 꾸려나가는 작가.
   이번 에세이를 읽다가 느낀 점은 그의 소중한 작은 꿈이 계속해서 이어진 것들이, 앞서 읽은 그의 작품들 속에서 '너무나도 잘 녹아들어 있었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역시 다양하고 많은 경험들이 현재의 모습과 밝은 미래로의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음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작품을 읽다가 생각하게 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작가가 바라본 '일본의 모습과 삶'에 대한 것입니다. 안정된 것만을 추구하는 모든 삶에 대한 비판 어린 충고의 생각을 읽다보면, 한국에서 살고 있는 제가 '한국의 모습과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과 그리 차이가 많지 않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을 선호하며 유행이라는 신드롬에 대한 집착과 유행화 되어버린 개성의 모습 등. 생활의 안정만을 위해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해버리는 실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더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군요(웃음)
   하지만 작가는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 성공한 케이스라며 '잘난 척 하지 마라'며 질타를 가할 사람도 있겠지만, 전업주부이자 프로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모습은…… 글쎄요. 제가 꿈꾸고 있던 이상향의 그림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군인이지만, 아니 입대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이 세상에는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불가능'을 말해주는 이들이 많아 정작 해보았던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저도 가슴속에 '용기'를 품고 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노래'를 불러보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비록 가난했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를 외치는 작가. 저는 여기에 제가 즐겨 외치는 구호를 덧붙여 외쳐봅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를지어다!! 파이팅 버닝 라이프!! 버닝 +ㅁ+ /"



Ps, 혹시 우리는 '불가능'을 교육받지는 않았을까요?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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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22.


"역시 어떤 작품이든 한 작가의 작품은
쓰여진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즉흥 감상―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가 정확히 언제였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두 달 정도 남은 군 생활 속에서 스지키 코지 님의 작품들을 접하고 있다보니, 처음 읽었을 때와―'낙원'과 '햇빛 찬란한 바다'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함―이번 기회에 다시 읽은 이 작품은 느낌이 완전 달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앞선 작품에서 말하지 못한 작가의 또 다른 상상력의 조각들을 읽은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꾀나 흥미로운 기분으로 읽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사 온지 3개월 되는 모녀. 불꽃놀이를 하자고하는 어린 딸 이쿠코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게 되는 엄마 마츠바라 요시미. 둘은 옥상에서 '키티'가 그려진 비닐 재질의 빨간 가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자신의 결벽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체 모를 '그것'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는데……[부유하는 물]
   '메피스토'라는 디스코테크의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연극을 위한 극장에서, 성공한 극단인 '해임환海臨丸'이 연극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인해 연극에 차질이 벌어지려 하고, 문제의 장소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음향효과 담당인 카미야리 유이치는 문제점을 찾기 위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탐험하기 시작하는데……[워터 컬러]
   기관사 조수로 어선 제7와카시오마루에 타고있는 시라이기 카즈오는 자신이 탄 배의 진로를 방해하는 고급 순항요트에 옮겨 타게 됩니다. 사람들이 '유령선' 같다면서 피하는―사람이 없는―배. 카즈오는 견인되어 가는 배 안에 홀로 탑승해 하루 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하게되는 항해일기. 카즈오는 그 일기의 내용으로 배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다음날 아침 자신이 배와 함께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게 되었음을 알게되는데……[표류선]
   붕장어를 잡는 다혈질의 어부 이나가키 히로유키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부재를 알게됩니다. 몇 일 동안 나타나지 않는 아내를 찾던 그는 다시 바다로 나가게 되고, 그는 자신의 배에서 죽은 아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의 진실을 알게되는데……[환영幻影]
   'MINAKO'라는 이름의 소형 보트에 탐승하게 된 에노요시 마사유키. 배의 주인부부의 외국자본계열의 다단계 판매조직 이야기를 듣기 싫어 빨리 목적지인 유메노시마에 도착하고자합니다. 하지만 이유불명의 이유로 배의 시동이 꺼지고 주인부부 중 남편이 원인을 찾고자 잠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극도의 공포에 빠진 체 다시 나와 키일(Keel. 용골. 주로 목선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배의 맨 밑바닥에 세로로 길게 뻗은 부재를 말한다. 크루우저의 경우는 깊게 수중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에 어린아이가 끼여있다고 말하는데……[유메노시마 크루즈]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교사 스에히로 켄스케. 그는 선배이자 은사인 사사키 선생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섬이 되어버린 매립지―'제6다이바'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곳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임신한 애인을 버렸다고 했던 무인도. 그리고 답사팀의 일원으로 9년의 공백을 가진 기억의 장소에 들어간 그는 '그것'과 만나게 되는데……[고도孤島]
   산책을 즐기는 할머니 카요가 등장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와 이어지는, 20년의 공백을 두고 죽어버린 아버지의 행적을 뒤쫓게된 아들의 이야기……[바다에 잠긴 숲]


   이런이런. 정신 없이 적다보니 또 줄거리만 잔뜩 적은 것 같습니다. '표류선'일 경우는 앞서 읽었던 '햇빛 찬란한 바다'의 이야기가 까메오처럼 등장해 신기한 기분이 들었고, '부유하는 물'편은 영화 '링', '링2'를 찍은 감독인 나카다 히데오로 인해 한국에서는 '검은 물밑에서'라는 이름으로 영상화되었습니다.


   이번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을 읽으면서―특히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현장감에 푹 빠져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비유인 '물'과 별을 벗삼는 뱃사람의 모습에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여행자'를 연상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또 뭐랄까요? 꿈꾸고 있던 이상향을 다른 사람의 노래를 통해 발견했다는 기분은…… 아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짧은 글 속에서 느껴지는 각기 다른―'물'을 동반하는 공포. 그러면서도 어떤 '희망'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럼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하며 스즈키 코지 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를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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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찬란한 바다
스즈키 코지 지음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햇빛 찬란한 바다ひかり さす うみ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김난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20.


"쉽게 풀어쓴 심리학 교제를 보는 기분이랄까?"
―즉흥 감상―



   그늘의 영역 아래에 있어도 에어컨이 없는 이상 찜통에서 삶겨지고 있는 듯한 기분의 하루입니다. 한여름의 연이은 시위로 동원을 나가다보니 이거 쓰러지는 기분이었는데, 정작 이 감상 기록을 하는 지금은 경찰서 내에서 대기상태라지만 내무반이 아닌 찜통 같은 정문초소에 있자니…… 커허. 숨이 다 막히는 기분입니다.
   그나마 미지근한 바람이라도 만들어주는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이번에 접한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기록해봅니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임신 5개월의 산모이자 모든 기억을 망각한 체 자살의 현장인 바다에서 구조되는 한 여인. 이름을 포함한 그 어떤 신원정보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콧노래와 함께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정신신경과 전문병원의 부원장인 모치즈키 토시다카와 그의 환자 중 하나인 스나코 다케시의 관심 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그녀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 속 한 남자인 마키 요이치의 회상 속에서 상처받은 한 여인―아사카와 사유리의 과거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해서 입니다. 막상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작품을 읽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현실이 하나의 인격체를 파괴해 죽어 가는 사람과 한편 깨달음을 통해 순간 한없이 강해지는 사람. 그리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갈등하는 사람의 모습―한 여인의 인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 남자의 인생이야기들―등으로 그같이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때까지 접했던 작품들처럼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립'이라는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앞서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크게 각각 독립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재로 묶여 결국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번 작품은 서로 상관없을 듯한 인생이야기들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는 일본 사람일 경우 50만 명에 한 명 꼴로 발생한다는 끔찍한 정신질환인 '핸틴튼 무도병'이 등장합니다. 비록 시한부 인생 같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을 드라마적 설정이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에 비해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사람이 변해 가는 과정이나 문장 속에서의 현실감. 사건의 전재과정은 읽는 당시에는 재미있었지만…… 뭐랄까요? 무엇인가 하나 빠진 것 같다는 아쉬운 느낌이 은근히 남는 듯 했습니다.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듯한 스즈키 코지 님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햇빛 찬란한 바다'. 이 작품에서처럼 절박한 상황은 바라지 않지만, 제 가슴속의 뜨거운 사랑에 용기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럼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소설 '링' 시리즈 다음으로 접해본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를 집어들어 봅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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