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의 여행 2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황윤주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2권, 2000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6.08.27.


무엇이 옳은가? 누가 옳은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누가 옳은 것인가?
-What is 'right'-
-작품 안에서-


  지난 월요일의 예비군 소집 때부터 읽기 시작해 일주일간의 휴가기간을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뒤, 오늘에 이르러 시골의 대자연 속에서 이렇게 감상기록이라는 것을 시작해봅니다.
  후훗. 그럼 저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만화일기에서 차차 정리해서 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두 여행자의 여행이야기가 담긴 또 하나의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저 맑은 하늘의 아래. 메말라버린 우물의 바닥을 마주하는 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이번 작품의 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그 상황은 그저 절망적이기만 한데……[사막의 한가운데에서Beginner's Luck],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공간, 조난당한 세 사람을 도와주는 한 여행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체는……[인간을 먹은 이야기I Want to Live], 다가오는 전쟁을 대비하여 아이에게 방탄조끼를 입힐 것인가 말 것인가를 다투는 부모가 자신의 모토라도에서 조금 비켜둘 것을 요구하는 여행자에게 의견을 물어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알게 되는 아이의 의견은 사실……[과보호Do You Need It?], 자신의 기계가 하늘을 날수 있다고 말하는 한 여인과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마을 사람들. 마침 지나가던 길의 여행자의 도움 속에서 그녀는 모두가 반대하는 비행을 시도하려하는데……[마법사의 나라Potentials of Magic], 한 여행자의 발포사건과 그것을 정당방위로 인정하는 경찰에 대한 시사를 다룬 신문 기사의 나열. 하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신문기사의 내용은 그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하는데……[자유보도 국가Believers], 전차 그림에 대해 차이가 있는 마을사람들과 화가의 이야기를 여행자는 듣게 되는데……[그림 이야기Happiness], 5년 만에 마을로 돌아오게 되는 한 남자. 하지만 그리운 과거와의 만남은 그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귀향'She' is Waiting For You], 오로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평가만을 하는 한 나라. 여행자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책의 나라Nothing Is Written!], 어떤 여행자에게든 비 추천을 받는 아주 불친절한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 여행자. 하지만 기대와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데……[친절한 나라Tomorrow Never Comes], 리쿠라는 이름의 개가 말하게 되는 시드라는 이름의 여행자의 짧은 이야기. 전차 그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난 나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속․그림의 나라Anonymous Pictures]


  으음. 또 다시 줄거리로 도배되었다지만, 아무튼. 얼핏 봐서는 소년 같아 보이는 ‘키노’라는 이름을 가진 단발머리의 소녀와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가 등장하는 이번 이야기 묶음도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생각을 해보면서 읽어볼 순 있었다지만, 우선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했던 [사막의 한가운데에서]와 본편의 내용인 [인간을 먹은 이야기], [마법사의 나라], [친절한 나라]는 애니메이션 화 되었던 것이 머릿속에 남아있어 너무 반갑더군요. 그래서인지 다른 이야기들도 영상화 되었던가 아닌가 엄청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책 곳곳에 삽입되어있는 삽화와 애니메이션의 그림 스타일이 달라 불만을 말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저는 둘 다 이 작품의 문장들을 잘 표현한 것 같다라는 기분 때문인지 영상화 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전부 머릿속에서 영상적으로 재구성되어져버리는 것만 같더군요(웃음)


  이런, 이것저것 적다보니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어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 비록 작품속의 에르메스와 같이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바퀴를 두게 달고 거기에 짐칸에는 무거운 짐을 잔뜩 싫은 체 운전자와 함께 한주동안 여러 마을을 돌아다녔던 저의 동료인 자전거 'K Wing No.4'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감상기록을 마무리중인 오늘 28일. 'K Wing No.4'의 타이어가 인적 없는 도로에서 세 번이나 펑크나버렸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처리하기위해 전체 5시간 정도 땀을 뻘뻘 흘리며 들고(!)다녀서 그런지 몸이 많이 삐걱거리는 기분이 드는군요. 하아. 역시나 장기간의 여행 후 시간이 없어 그냥 타고 다녔더니, 비록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렇지 저한테 단단히 삐졌나 봅니다. 하지만 조만간 예정인 종합검진을 통해 앞으로도 언젠가 있을 장기간 여행의 꿈을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혹시 저의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 중 같이 떠나고 싶으신 분 있을까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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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얀 마텔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셀프slef, 1996

저자 : 얀 마텔

역자 : 황보석

출판 : 작가정신

작성 : 2006.08.19.



“크헉!! 뇌가 방전 되는 줄 알았네!!”

-즉흥 감상-



  아아. 정말이지 멍~한 상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딱 2주를 채워버린 야근 탓인지, 아니면 일요일인 내일도 사무실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기분으로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번에 정말이지 정신없이 읽어본 작품 때문인지, 아무튼 지독하게 잠이 오는 기분인 동시에 쉽게 잠들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라니요.

  후훗. 그래도 뭐. 촉촉 시원한 기분을 동반한 가을비의 소리를 들으며 이번에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자신이 속한 세상을 지각하기 시작하는 한 인격체의 잠에서 깨어남으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성장해나감으로 인해 하나 둘씩 새롭게 알게 되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러던 중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였던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여행의 어느 기점에서…… 으음?! ‘그녀’가 되어버리고 마는군요!!

  남자의 인생에서 여자의 인생으로 살아가게 되며, 수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는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인생에서든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의 험난한 여정은 기다리고 있는 법이었는데…….



  소설 ‘파이 이야기Life of Pi, 2004’의 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인가? 하고 책을 읽고선 조사를 조금 더 해보니, 한국에서만 ‘파이 이야기’ 다음으로 출간 된 것이지 이번 작품은 그 이전에 세상에 나온 것이더군요.



  자서전 같으면서도 수필 같은 가벼운 기분으로 접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심오한 질문과 고찰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성性을 넘나드는 환상문학 같으면서도 어쩌면 이 세상 어느 구석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드는 것이, 또한 이때까지 접했던 수많은 작품들과는 달리 뭔가 색다른 감각으로 읽어지는 것에 처음에는 읽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점점 읽어감에 가속도가 생기는 것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웃음)



  self. 사전에서 찾아보니, 1.자기, 자신 2.개성, 특질, 본성;(어떤 시기·상태의) 자기, 본성, 진수(眞髓), 그 자신 3.자기의 이해, 사리(私利), 사욕, 사심, 이기심 4.【철학】자아 등의 의미로 풀이가 되어있더군요. 이 모든 사전적 의미를 다 담고 있으면서도 앤 라이스님의 작품들의 시적인 관능과는 달리 포르노를 보는 듯한 강렬한 느낌마저 들게 했던 작품.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이 그저 자연스럽다는 기분이 드는 것에 제 사고회로는 엄청난 과부하를 느껴버렸던 것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고독과 환상으로 가득한 여정. 그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듯한 이야기. 비록 주인공은 외교관이던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많은 돈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지만, 저는 일단 오는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무전 자전거 여행 떠나게 되는군요. 요즘 무엇 하나 공허한 느낌의 나날 속에서 전 저 자신에 대해 무엇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밤늦게 까지 내리던 비가 어느 정도 그친 듯 하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 해볼 것을 다짐하며 이번 간상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군 시절 동안 읽었던 ‘파이 이야기’도 가물가물하군요. 2007년도 제작으로 영상화 된다고 까지 들었는데 아직 자세한 정보가 접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무한 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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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2 - 아들들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52
펄벅 지음 / 일신서적 / 199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대지 2부 아들들Sons, 1933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16.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의 이야기라…….”
-즉흥 감상-


  그토록 읽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를 태어나서 처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라도 그것이 이뤄지고 마는 것일까요? 그럼 전편 못지않게 많은 생각과 감동을 받아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가난한 농부에서 대지주가 되었던 왕룽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점점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젊음의 이름으로 그의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될 세 아들들의 이야기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아버지 왕룽의 인생이 막을 내리자 그의 아들들은 그의 유산인 ‘대지’를 절대로 팔지 말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위해 조금씩 팔기 시작합니다. 맏이이기에 대지주가 되었지만 그저 세상만사가 귀찮기만 한 왕따, 어려서부터 계산에 밝아 결국 상인의 길을 걷게 되는 둘째 왕얼, 왕후라는 이름으로 대 군벌의 야망에 타오르는 셋째 왕싼, 그리고 죽은 왕룽의 두 첩인 연영과 이화 등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끝없는 전쟁과 개혁을 준비하는 넓은 대륙의 나라 중국을 무대로 조용히 그리고 장대한 이야기를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그 아비의 그 자식父傳子傳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이것은 이번 이야기를 읽다보면서 특히나 많은 생각을 해본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아들들이 아버지가 되어 그들의 아들들에 대해 근심하게 되는 모습과 또한 그들이 늙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 또한 젊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분명 유한한 것임을 알고 있어도 그저 무한한 것 인양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기분은 떨칠 수가 없군요.


  그러고 보니 이 책을 빌려준 친구가 2부는 ‘무협지’같다고 했었는데요, 흐음. 글쎄요? 제가 워낙에 무협지를 멀리하는 편인지라 그 부분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대단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앞선 감상기록에서도 적어 둔 것이지만, 서양 사람이 쓴 글에서 너무나도 동양적인 향기가 난다라는 것과 전편은 왕룽이라는 주인공 한명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아들들과 그 이외의 인물들, 거기에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여러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각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확연하게 느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여러 시점에서 전개되기에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그러면서도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 아아. 정말이지 초보적인 실력으로 글을 써보는 저로서는 정말이지 대단한 부분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의 제목은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인데요. 흐음. 대 가족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점점 분열되어가는 이야기를 보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지만, 이 현상이 비단 과거와 소설 상에서의 이야기만이 아니며 현재의 시점에서는 더욱 악화되어가는 모습에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듭니다.


  그럼 일단은 얀 마텔 님의 ‘셀프slef, 1996’를 먼저 집어 들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드디어 광복절까지 쉬지 못하게 만들었던 일이 끝나 야근의 행진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복학신청이 시작되니 학교에 가봐야 하는군요. 아아. 다시금 학생이 된다는 말입니다. 시간 참 잘 가네요. 말복이 지나자마자 조금씩 선선해지는 기분까지 드는 것이, 등 뒤에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습니다(웃음) 하지만 하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저는 학교라는 것 자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것!! 자! 자!!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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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7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벽くび げんそう-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7,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08.06.


くび げんそう
……목 환상? 흐음. 원제목 알기 참 힘드네~
-즉흥 감상-


  한동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덮어두었던 이토 준지 님의 공포만화 묶음을 다시금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기대치가 적었던지 참 재미있더군요. 그럼 모처럼 즐겁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집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 밤중에 삽질을 하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라는 이름의 소년. 그것은 자신의 친구인, 그러면서도 자신의 작은 키에 콤플렉스로 죽여 버린 친구 나카지마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주인공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목이 길어지기 시작하는데……[환각], 귀신이 나온다고 말해지는 학교 뒤의 연못 청소활동을 핑계로 축구부의 귀공자 고지마와 그의 친구 오시키리가 비밀스러운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고지마를 귀찮게 따라다니는 오빠부대에게 장난삼아 정신적 충격을 주고자하는 것. 하지만 사고를 가장한 실종에 이어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장난이 부른 불상사], 최근 들어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는 그 원인을 인적이 드문 곳의 넓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독이 부르는 심적 허무를 극복하고자 오시키리는 사토미라는 이름의 소녀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지만……[펜팔친구], 언제부터인가 넓은 집안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오시키리는 우연히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은 가미야마, 와타나베, 고이즈미라는 이름의 세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그리고 오시키리의 고민을 들은 그들은 오시키리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놀라운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침입자], 공포에 질린 체 도망가는 후지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오시키리 앞에서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오시키리는 다음날 학교에서 그 소녀를 만나게 되는군요. 그 일로 인해 학교에서 가벼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오시키리를 걱정하는 후지이는 오시키리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사라진 소녀를 찾던 오시키리는 또 하나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또 하나의 나, 그리고…], 또 하나의 차원과 집안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오시키리 앞에 집안의 과거속 비밀이 드러나는 한편, 예정되지 않은 부모님의 방문 앞에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벽]


  휴우~. 이렇게 이토준지님의 작품을 또 하나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다보니 줄거리만 잔뜩 적은 기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처럼 ‘재미있다’라는 기분으로 즐겨볼 수 있었군요. 글쎄요. 토미에 시리즈와 비슷하게 ‘오시키리’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결국 차원의 균열이 불러버린 심각한 사건이라니요.


  평소에도 한순간의 선택에 의해 무수히 분열되어버린 같은 시간대의 다른 사건들이 우연히 겹치게 되는 ‘평행차원’이니 일정시간의 사건이 무수히 반복되어버리는 ‘시간 반동’이니 하는 과학이론들을 즐기던 저에게 그것이 ‘공포’라는 모습으로, 그것도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크면서 집단과는 동떨어진 저택과 한 소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이토준지님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으로서 보고 있자니 뭔지 모르게 빠져들고 말아버렸습니다(웃음)


  후우. 사실인즉 7월 28일부터 작성 중이던 기록이 30일을 거처 8월 6일이 되어서 쓰고 있다 보니 이번 작품 자체도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왜 이번 이야기는 영화 ‘스타게이트’ 마냥 방대할 수도 있을 뻔한 이야기인데도 한권정도로 그냥 끝내버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흐음. 역시나 토미에 시리즈가 너무나도 강한 이미지를 보여줘서 그랬던 것일까요?


  아무튼 결국에는 앞서 즐겼던 작품 ‘로즈레드’와 비슷하게 사람을 꿀꺽하고 만 한 저택의 이야기 접어볼까 합니다.


  날씨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부디 냉방병이니, 일사병, 탈수증, 여름감기와 같은 여름질병에 다들 조심하셨으면 하는 바램뿐이군요. 물론 저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함께 한마디 외치며 감상기록을 마치겠습니다.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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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레드 -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
조이스 리어든 엮음, 최필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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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1
저자 : 리들리 피어슨 ‘The Diary of Ellen Rimbauer: My Life at Rose Red’
역자 : 최필원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6.07.26.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아주 많은 수의 작품들이 영상물을 본 뒤 원서를 읽게 될 경우 좀 더 입체적이며 깊은 감상을 할 수 있다라고 믿는 저에게, 이번 작품은 꾀나 복잡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이유인즉, 영화 ‘로즈 레드Rose Red, 2002’를 DVD로 먼저 접할 수 있었던 저는 보너스 필름으로 인해 이번 작품을 스티븐 킹 님이 쓰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책 자체로는 사실 리들리 피어슨이라는 분이 쓰신 것으로 나오는군요.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는 실제의 ‘윈체스터 미스터리 하우스’의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알고 있기에 그나마 공동저자라고 해야겠지만, 책의 형태로 엮은 사람의 이름이 ‘로즈 레드’에서 그저 가상의 인물로만 알고 있던 조이스 리어든 이라니요!?
  흐음. 뭐 인기 있는 작가들이 가끔 필명으로 책을 내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웃어보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독자에게 보내는 조이스 리어든 박사의 짧은 편지 같은 서문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것은 41년 동안 26명의 사람을 꿀꺽한 ‘로즈 레드’라는 이름의 저택과 그것의 안주인이었던 엘렌 림바우어 여사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장의 발견, 그렇게 1907년 4월 17일, 시애틀에서의 첫 기록으로 일기장이 그 시작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석유 왕이며 뛰어난 사업가이자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 찬 남자 존 림바우어에게 대저택 ‘로즈 레드’의 완공을 기약으로 결혼을 하게 된 여인 엘렌, 하지만 그저 행복 가득한 미래로의 꿈속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도에 대한 초자연 적인 답이려니 하던 것이, 이어서는 존의 변태적인 성욕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고, 결국에는 저택 ‘로즈 레드’의 힘이라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면서 기록은 점점 광기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군요.
  엘렌의 그저 밝음으로 충만했던 행복은 어둠의 그림자로 뒤덮이기 시작하고, 한줄기 희망마저 절망으로 바뀌게 되는 상황들의 연속. 계속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와중에 결국 들리게 되는 ‘로즈 레드’의 목소리는 과연 신성한 땅이기도 했던 인디언들의 무덤 그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원혼들의 목소리일까요? 아니면 집과 동화되어버린 자들의 한 맺힌 속삭임일까요? 조이스 리어든 교수는 믿을만한 전문가들과 오랜 시간 침묵에 빠진 저주받은 집으로의 방문을 앞서 이 기록을 남긴다고 하는데…….


  후우.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하니 뭔가 너무 멋진 작품을 만났을 때의 황홀감이 저를 그저 막막하게 만들려 하는 것만 같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너무나도 훌륭한 음식을 먹었더니 그 만족감이 두둑한 포만감이 되어 저를 꿀 먹은 벙어리 마냥 그저 귀찮게 하는 기분이라면 좋을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앞선 두 영화에서도 멋있게 소개되었던 저택 ‘로즈 레드’의 전설. 하지만 더욱 섬세한 숨결로서 그 이야기의 실체를 말하기 시작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그것은 중간 중간 삽입되어있는 사진이나 삽화가 없었다 할지라도 다른 이에게 말하기 힘든 심각한 비밀을 보는 듯한 스릴이 있었기에 재미는 보장되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상물을 먼저 접한 저에게 있어 그 사실감 넘치던 ‘악령의 집’의 아름다우면서도 무섭지 그지없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지만, 영상물 속에서 뭔가 부족했던 것이 하나씩 하나씩 퍼즐의 조각이 되어 거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군요.
  그만큼이나 실제 저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이야기가 진실이냐 거짓이냐 등의 문제로 시끄러웠던 만큼 글씨와 문장만으로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멋진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우. 그저 머릿속에서 웅웅 거리는 생각들이 갈피를 못 잡고 돌아다니는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단지 열대야의 초기여서 뇌가 지친 탓일까요? 아니면 6부작의 미니시리즈 ‘로즈 레드’와 이어서 본 영화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3’의 내용이 뇌 속에서 이번 작품까지 더해지자 끝나지 않을 듯한 무의식적인 비교분석을 정신없이 해대고 있어서일까요?


  뭐 답이야 무엇이든 조금의 휴식을 가져보고 펄 벅님의 대지 2부 ‘아들들 Sons, 1933’에 들어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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