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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 1DISC 본편 + 투명싱글케이스 + 양면자켓
가스 데이비스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평점 : 
제목 : 라이언 Lion, 2016
감독 : 가스 데이비스
출연 : 써니 파와르, 데브 파텔, 니콜 키드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8.03.05.
“나는 누구인가?”
-즉흥 감상-
작품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을 훑는 화면도 것도 잠시, 인도의 어느 황무지에서 놀고 있는 소년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엄마, 형,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음을 알리는데요. 밤만 되면 일하러 나가는 형을 따라 처음으로 마을을 벗어났던 그 날. 깜빡 잠이 들었다 깨보니 형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형을 찾는다고 멈춰있던 열차에 탔는데요, 저런. 기차가 움직이더니 몇날 며칠을 달려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 도착하고 마는데…….
영화를 직접 봤는데, 이야기가 이게 다가 아니지 않냐구요? 음~ 그렇습니다. 사실 위의 간추림은 전에 상영시간인 2시간 중, 영화 시작 후 15분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앞뒤로 30분씩 더해 2부작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과 뜻밖의 여정으로 인해 낯선 도시에서의 이야기를 1부, 20년 후의 이야기를 2부로 말이지요. 아니면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이야기가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구글 어스’로 20년 전에 살던 마을을 찾는 것이 가능하냐구요?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두 배의 시간에 해당하는 20년 전의 고향을 찾을 수 있었던 걸까요? 그만큼 발전 속도가 느린 외곽도시였기 때문에? 아니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온 우주가 그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줬기 때문에? 과정이 어찌되었건,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몰랐을 개인의 임무에 성공한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이거 정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맞냐구요? 음~ 사실보다 사실 같은 ‘페이크다큐’가 판판을 치고 있으니 걱정되어 물어보시는 건가요? 하긴 저도 그것이 궁금해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자 1986년 다섯 살에 길을 잃고 25년 만에 고향을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으며, 그 경험을 ‘라이언 A Long Way Home, 2013’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 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다른 궁금증은 영화 소개글을 읽어보실 것을 권해 보는데요. 다양한 의문점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제목이 ‘라이언 Lion’이면 사자가 주인공이냐구요? 으흠. 동물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호주에서 살면서 동물원에 있는 사자를 만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진지한 작품에 그런 장면은 장난 같아서 뺀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제목에 대한 답은 본편이 끝나고 후일담을 통해 밝혀지니, 궁금한 분은 영화를 통해 그것을 확인해주셨으면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첫 기억이 몇 살 때부터인가요? 태어나기도 전부터? 태어난 직후부터? 그것도 아니라면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초등 학생 때부터?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나마 기억이 시작되는 것이 4살부터라고 말하고 있지만, 부모님은 그것이 어릴 때의 사진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여행길에서 느낀 공포의 감각으로 하여금, 5살 때부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첫 기억은 뭐냐구요? 음~ 얼굴 할큄 방지를 위해 동생 손에 주머니장갑(?)을 끼워두고, 따뜻한 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누워 있는 장면인데요. 으흠. 뭐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실종되는 아이들이, 언젠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TEXT No. 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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