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억의 밤 Forgotten, 2017
감독 : 장항준
출연 : 강하늘, 김무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8.02.26.
“때론 묻어두고 지나가야할 진실이 있기 마련이었으니.”
-즉흥 감상-
작품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죽어!’라는 내용의 악몽에서 깨어나는 남자는 살짝, 그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랑스러운 형을 중심으로 가족 소개를 하는데요. 평범할 것 같던 그들의 일상은 형이 납치되는 것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다행히 형이 돌아오긴 했지만, 주인공은 이때부터 일상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직감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 2016’과 이 작품 중에 더 재미있는 하나를 뽑으라면 저는 어느 편에 손을 들겠냐구요? 음~ 저는 두 작품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편을 들기보다는 두 작품 다 추천장을 내밀어볼까 하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지금은 ‘기억의 밤’에 집중을 해볼까 합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거냐구요? 음~ 그건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1997년 당시 한국에서 있었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어쩌면 발생했을지도 모를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말하는 ‘최면술’이라는 것이, 영화와 같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영화와 같은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있을지가 의문이라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
‘1997년 당시의 한국’이라함은 이번 작품이 ‘이젠 말할 수 있다’와 같은 시대 고발물이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다시 적으면 ‘시대물’은 아니지만 ‘고발물’이기는 하다는 건데요. 과연 1997년의 어느 날 밤. 주인공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말하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합니다! 크핫핫핫핫핫!!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으니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려달라구요? 음~ 처음에는 형이 납치되던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닌 다른 것을 말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이 자라에서 그것에 대해 답을 해버렸다가는 자칫 발설이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뭐랄까요? 작품 전체가 반전을 위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보니 어느 것 하나 답해드리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주인공이 기억해내야만 하는 ‘그날 밤의 기억’은 무엇일지는 제 감상문이 아닌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예고편을 보니까 공포영화 같던데, 무서운 내용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주인공이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령이나 귀신같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저 주인공이 잃어버린 ‘그날 밤의 기억’이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을 뿐이었는데요. 장르표시가 미스터리와 스릴러로 되어 있는 만큼 심장이 쫄깃해지는 부분은 있어도 비명이 나올만한 부분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겠습니다.
비록 시대물이 아니라고 해도 ‘1997년 당시의 한국’을 언급한다는 건, 그 당시를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 그 당시는 경제 능력이 없는 중학생 이었다보니, 분명 중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주인공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만 인지하고 감상의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1997년 당시의 한국’이 궁금한 분들은 따로 검색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을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하루 A Day, 2017’를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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