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를 보고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하시모토 아이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5년 4월

제목 :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 The Kirishima Thing, 2013

원작 : 아사이 료-소설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桐島, 部活やめるってよ, 2010’

감독 : 요시다 다이하치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하시모토 아이, 오고 스즈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8.02.22.

“그러니까 키리시마는 누굽니까?”

-즉흥 감상-

  작품은 ‘금요일’이라는 표시와 함께 빨간 체육복의 여학생은 살짝, 교무실에서 ‘영화제’와 관련하여 칭찬을 받고 있는 두 남학생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데요. 먼저 교무실로 들어왔던 빨간 체육복의 여학생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키리시마’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붕괴되어지는 학교 친구들의 관계가 펼쳐지는데…….

  한번도 ‘키리시마’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이냐구요? 음~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런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대답이 왜 그렇게 불분명하냐구요? 분명 키리시마는 사진이나 대사 하나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리시마의 부재로 하여금 긴장감이 점점 커져가던 중, 남학생 한명이 마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는 듯한 장면이 목격 되는데요. 그 남학생이 누구였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학교 옥상에는 누가 있었던거냐구요? 혹시 키리시마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고 옥상을 향해 질주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영화제작동아리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실망한 이들이 과격행동을 보이자, 장르가 파괴되는 마찰이 발생하는데요. 순간 필름이 잘못된 것은 아닐지 혼란을 느꼈습니다! 크핫핫핫핫핫!!

  학생 한명 빠졌다고 정말 저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거냐구요? 으흠.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이번 작품과 같은 상황을 마주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혹시 이번 질문과 관련하여 멋진 예를 들어주실 분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던데, 원작과 비교하면 어떻냐구요? 음~ 마침 원작을 선물받기는 했지만 아직 무기한 보류인중인데요. 영화를 통해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집중되는 기대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불러일으킨 참극’이었습니다. 비록 당사자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제 관점에서는 ‘지나친 기대심리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받아들여졌는데요. 왕따도 문제이지만, 그것과 정반대인 인기인의 위치도 그리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셨으면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얼핏 보기에는 좀비가 나오는 것 같던데 진실을 알고 싶다구요? 음~ 후후후후후. 분명 좀비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그런 장면이 나왔는지는 알려드렸다가는, 이 자품의 재미를 빼앗아버릴 것 같은데요. 궁금한 분은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하지만 결국 그렇고 그런 인생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구요? 호오. 의견 감사합니다. 비록 영화에서의 학교가 다소 판타지적인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키리시마를 중심으로 휘둘리는 학생들을 보며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러니까 키리시마는 누굽니까?

TEXT No.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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