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외계 대 침공 The Quiet Hour, 2015
감독 : 스테파니 조알랜드
출연 : 다코타 블루 리차드, 잭 맥멀린, 칼 데이비스, 리암 오브라이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7.11.21.
“인간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침묵의 시간 동안,”
-즉흥 감상-
작품은 비통한 표정으로 불에 타버린 시체를 땅에 묻는 여인은 살짝, 하늘에 떠 있는 구조물에 푸른빛이 돌기 시작하자 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시력을 잃은 동생과 그런 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누나도 잠시, 상처 입은 군복의 남자가 집에 들어와 나름의 평화를 깨버리는데요. 일단 낯선 남자는 제압했지만, 이번에는 그를 따라온 다른 사람들이 폭력 행위를 벌이는데…….
간추림을 보니 제목과의 연관성을 느끼지 못하겠는데, 혹시 제목과 감상문이 잘못된 거 아니냐구요? 음~ 저도 처음에는 영화 정보가 잘못 입력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같은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제목만 보고 액션물을 기대하셨다면, 다른 영화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전혀 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어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직역하면 ‘침묵의 시간’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함선의 활동이 하루에 딱 두 시간 동안 침묵상태에 빠지는데요. 그렇다고 그들의 활동이 멈춘 이유에 대해 알아보거나 반격을 시도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들의 감시가 멈췄을 때 생존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말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멋진 의견 있는 분들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외계인이 침공했으면 재난 급의 사건이 발생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멸망에 가까운 인명피해와 전 지구 단위의 광물채취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그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는데요. 외계인은커녕 그들이 가진 초고도 과학문명도 화면에 제대로 연출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인 만큼, 다음 이야기를 통해 이번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하는군요.
앞을 보지 못하는 남동생 역으로 나온 배우가 묘하게 익숙한데, 그 이유를 알려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연기자의 이름을 확인해보겠습니다. 그의 이름은 ‘잭 맥멀린’으로, 개인적으로는 영화 ‘더 해칭 The Hatching, 2016’에서 ‘얼굴이 짱 귀엽게 변하는 동네 깡패 역할’로 익숙한데요. 필모그라피에 익숙한 작품이 없다면 닮은 연기자를 보셨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설마 저도 낚여서 본 거냐구요? 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The Quiet Hour’라는 제목으로 만났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처음에는 살인과 관련된 스릴러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늘 저 멀리 ‘라퓨타’를 연상시키는 암석덩어리가 보이자 혼란에 빠져버렸는데요. 영어제목만으로는 아무도 안볼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번안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호기심으로 이번 작품을 집어 드셨다면, 으흠. 건투를 빕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하다구요? 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기분으로 만났습니다. 특히 삶과 죽음사이에서 갈등하던 남매가 맞이한 결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과연 그 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궁금한 분들은 직접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을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할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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