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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평점 :
제목 :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火星に住むつもりかい?, 2015
지음 : 이사카 고타로
옮김 : 민경욱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7.10.31.
“화성에서, 살 수는 있습니까?”
-즉흥 감상-
피가 스며 나오는 이발소 표시등, 칼처럼 보이는 몽둥이, 그리고 검은 색 구슬이 가득 담긴 유리병 사이에 검은색 옷과 헬멧으로 전신을 덮은 누군가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구조조정과 마녀사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부부의 모습은 살짝, 남편이 연행되더니 ‘위험인물’로 지명 받고 마는데…….
아무리 간추림이지만, 이건 너무 간추린 거 아니냐구요? 음~ 그것도 그렇군요. 그래서 조금 더 적어보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결성된 ‘평화경찰’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 ‘불온인물’로 찍힌 사람들은 연행되어 처형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평화경찰과는 달리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전신을 검은 색으로 무장한 ‘정의의 편’이 나타나는데요. 그런 자경단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평화경찰이 정의의 편을 잡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것이 본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화경찰’이나 ‘정의의 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는 간추림이 아닌 설명글이 될 것 같아 생략한다는 것이, 으흠. 잘 안되었던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건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내용을 통해 제가 받아들인 의미는 ‘지금 이런 곳에서 살기 싫다고? 그럼 다른 데 갈 곳은 있고?’처럼 들렸습니다. 그렇듯 ‘평화’라고 말하는 ‘억압’ 속에서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런 식으로 내용을 받아들이다가 발견한 [감사의 말] 속에서 제목과 얽힌 이야기를 보니, ‘작은 오해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구나’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럼 이건 ‘히어로물’이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고 또한 아니기도 합니다. 이유인즉 경찰의 입장에서 본 ‘검은 작업복의 남자’는 그야말로 ‘정의의 편’으로서, 경찰을 ‘악당’으로 보이게 할 정도의 행동을 일삼았기 때문인데요. 한참 후에 밝혀지는 정의의 편의 진실은, 뭐랄까요?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적어버렸다가는 미리니름이 되고 마니, 그저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반전적 요소가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책 띠에 보면 ‘웰컴 투 이사카 고타로 월드!’라는 문구가 보이던데, 혹시 세계관을 공유한 다른 작품이 있는거냐구요? 으흠. 글쎄요. 지인분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의 작품 이다보니, 뭐라고 답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대신 이 책과 함께 다른 작품들도 독특한 맛이 있다는 전언을 받았을 뿐인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알고 있는 분들은, 저를 대신해 답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재미었냐구요? 음~ 재미는 기본으로 있었고, 거기다 독특했습니다. 비록 ‘평화경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정의의 편’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만 하는 아이러니! 마침내 밝혀지는 ‘정의의 편’의 당황스러운 진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교묘히 통제하고 있던 ‘의외의 인물’!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전개가 맛깔났는데요. 저에게 조금의 힌트를 더 달라고 찌르기 보다는, 직접 읽고 생각과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정의 구현을 위해 ‘어둠의 기사’가 되어볼 생각은 없냐구요? 음~ 글쎄요. 부조리에 대항하기 위한 동기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돈이든 초능력이든 ‘상식을 뛰어 넘는 능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정의의 편’처럼,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는 경우라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정의의 편입니까?
그럼, 이번 기회에 ‘이사카 고타로 이어달리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행복한 고민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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