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렘린 Gremlin, 2017
감독 : 라이언 벨가드
출연 : 아담 햄튼, 크리스티 K. 분, 캐쳐 스테어, 제프 바론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17.10.13.
“이건 나의 귀여운 ‘그렘린’이 아니야!”
-즉흥 감상-
작품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육면체의 상자에 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와 그 뒤로 보이는 휠체어의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열린 상자 안에서 무엇인가 튀어 나왔고, 케첩파티가 발생하는군요. 한편, 시작에서의 남자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아까의 그 상자를 건네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는데요. 그 날 밤, 상자에서 튀어나온 그것이 할머니를 살해하자, 삐걱이던 가족은 하나 된 마음으로 상황에 대비하지만…….
어째 간추림을 보면 괴물보다는 가족이 중심이 되는 내용 같은데, 진실을 알려달라구요? 음~ 글쎄요. 제 무의식은 귀여움과는 상관없는 괴물을 지워버리고 가족을 우선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그렘린’이 뭐냐구요? 음~ 음?! 그러고 보니 극중에서는 한 번도 괴물을 ‘그렘린’이라 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작품인 영화 ‘그렘린 Gremlins, 1984’에서도 ‘기즈모’라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그렘린’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사전을 열어보면 ‘기계에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상의 존재’라고 나오는데요. 이번 작품에 나오는 ‘그것’은, 으흠. 글쎄요. 사전의 의미로 생각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번 작품에 나오는 그렘린은 어떤 존재냐구요? 음~ 작품 안에서 설명하기로는 ‘몰락한 신’이라고 합니다. 상자 안에 갇혀 버렸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모습을 본 사람의 ‘사랑하는 이’를 죽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으흠. 모르겠습니다. 하찮은 인간이 어찌 신을 이해할 수 있겠냐마는, 저에게는 신보다는 외계생명체처럼 보였는데요. 그것도 특정 조건이 걸린 살인기계처럼 만들어진 인공생명체 같았는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영화는 재미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 감을 갑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뭔가 있어 보이는 걸 만들려고 했지만, 설명이 불가능한 걸 연출하려니 나름의 한계를 마주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상자 안에서 그것이 나와 할머니를 죽였다고 말하는 소년의 말을 듣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에 대해 ‘소년의 반격’과 같은 이야기를 예상했었는데요. 그런 기대를 벗어나기에 뭔가 독창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흐음. 모르겠습니다. 부디 시리즈로 만들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군요.
그럼 이건 소문의 리메이크가 아니냐구요? 네. 아닙니다. 덕분에 기대를 품고 작품을 만났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리메이크다! 리부트다! 아니 속편이다!’와 같은 소문을 들려오고 있지만, 아직 그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이왕 30여년 만에 만들어질 거라면, 추억이 파괴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인데요. 혹시 제가 아직 잡지 못한 ‘그렘린’에 대한 정보를 잡고 계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하필이면 13일의 금요일이 이런 괴랄한 영화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구요? 음~ ‘괴랄’이 뭔지 설명을 부탁드려봅니다. 언젠가부터 심심찮게 듣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분이 없어서 말이지요! ‘괴상하고 발랄하다’의 약어가 맞다면, 이번 작품은 참으로 그러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를 만나기 전에, 앞선 두 이야기를 복습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제 싸인(?)을 받고 싶은 분은, 내일 죽전역 근처의 ‘아르피아 체육공원’에서 ‘책나눔본부’의 부스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경기 다독다독 축제’에 참여하게 되어서 말이지요!
TEXT No. 2892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