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겨울뿐인 미래 - 얼어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ㅣ 살림 YA 시리즈
소피 크로켓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5년 12월
평점 :
제목 : 겨울뿐인 미래-얼어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After the Snow, 2012
지음 : 소피 크로켓
옮김 : 김경숙
펴냄 : 살림Friends
작성 : 2017.07.02.
“성장은 여정의 끝에서 그대를 반기리라.”
-즉흥 감상-
검은 배경 속에서 폭발하듯 흩날리는 하얀 색의 입자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집 뒤편의 언덕 위에 숨어있는 소년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는데요. 사연을 들어보니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아버지와 누나를 데려 가버렸고 홀로 남아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상의 친구인 ‘울프’와 함께 사태를 파악하고 살아남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데요. 아버지와 누나를 되찾고, 이런 현실을 선물해준 늙은이에게 복수를 하고자 도시로 향하는데…….
음~ 솔직히 처음에는 재미없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목과 책의 표지를 보며 코믹 ‘설국열차 LA TRANSPERCENEIG 시리즈’를 시작으로 그와 비슷한 얼어붙은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떠올렸는데요. 기대한 것과 같은 어떤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마침표를 만나면서는 그저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 작품의 영어제목을 보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바로 After the Snow, 직역하면 ‘눈이 내린 다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이 내렸으니 세상이 얼어붙은 걸로 읽히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냐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이 작품은 작은 제목인 ‘얼어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과 같은 생존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건물 외부로 나가도, 다른 작품들처럼 얼어붙지 않았습니다. 그저 계절이 겨울로 유지가 되어버려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졌고, 그 결과 생태계가 무너졌으며, 사회질서가 재편성 되었을 뿐이었는데요. 복수의 여정에 오른 소년의 이야기도 그렇고, 무엇하나 절박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결과는, 으흠. 그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책 표지에 보니 ‘★<헝거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참혹과 희망을 동시에 품은 소설’, ‘★<설국열차><투모로우>를 잇는 새로운 SF 종말문학’라고 적혀있을 정도면 재미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표지에 적혀 있는 세 작품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이번 작품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그리 참혹하다는 느낌도, 이렇다 할 액션도 읽혀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불평불만을 적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작품은 재미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침표에 이어 다시 읽었을 때, 그동안 느껴지지 않던 재미를 맛보고 말았던 것인데요. 부족한 글 솜씨로는 그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우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표지가 상징하는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으흠. 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표지를 통해 무엇을 읽으셨나요? 눈덩이마저 분쇄되어버리는 절망? 아니면 흩날리는 눈송이가 만들어가는 어떤 형체?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그럴 듯 한 이미지? 으흠. 개인적으로는 하얗게 얼어붙은 어떤 생명체가 추락하며 부셔져 흩날리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혹시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명확하게 답을 달라구요? 음~ 재미라는 것은 개인적인 동시에 상대적인 감정입니다. 저는 단지 처음 읽었을 때와 다시 읽으면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그렇다고 왜 그렇게 받아들였는지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하는데요. 디스토피아의 감성에 중독되어 있을 누군가의 마음에, 한줄기의 빛이 닿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 오랜 인내와 기다림의 끝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각성한 소년의 마지막 한 마디를 떠올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약속해.”
TEXT No. 2843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사이언스리더스리더 #우수과학도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