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2017
원작 : 오시이 마모루-애니 ‘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95’
감독 : 루퍼트 샌더스
출연 : 스칼렛 요한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7.03.30.
“고스트의 속삭임은 들리지 않았으니.”
-즉흥 감상-
작품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져버린 미래시대에 대한 설명은 잠시, 인간의 뇌를 기계에 이식하여 만들어진 ‘그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어주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1년 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섹션9’라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를 보이는데요. ‘쿠제’라는 인물이 사람들의 뇌를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것이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사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고 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어떤지 궁금하다구요? 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 ‘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1995’에 대한 비교를 물어보시는 거죠? 개인적으로 만화의 장면들을 실사로 생각보다 괜찮게 옮겼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는데요.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기에 신비로웠던 쿠사나기 모토코에게 ‘과거’를 안겨줌으로 서, 신비감과 리더로서의 카리스마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다리던 ‘인형사’는 나오지 않고 듣도 보도 못한 ‘쿠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저도 그 점이 이상해서 ‘공각기동대’와 ‘쿠제’를 함께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쿠제는 ‘공각기동대-시리즈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2nd GIG, 2004’에 등장했던 인물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영화를 시리즈로 기획하고, 첫 번째 실사 영화인 만큼 ‘인형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함께 영화관을 찾은 지인은 원작을 모르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나름 괜찮았다고 하지만, 먼저 만들어졌던 시리즈를 전부 맛본 상태에서 만난 이번 작품은, 으흠. 흥미로웠던 동시에 배신감을 느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이번 작품에 ‘후치코마’나 ‘타치코마’는 나오냐구요? 음~ 작은 녀석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큰 녀석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큰 녀석에 올라탄 쿠사나기의 근육 파열 장면(?)까지 멋있게 연출되었는데요. 인상적인 장면들은 실사화에 맞춰 멋지게 옮겨졌지만, 으흠.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분노의 미리니름(?)이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바토’나 ‘아라마키’, ‘토구사’, ‘사이토’, ‘이시카와’ 등의 ‘공안9과 인물들’은 어떻게 연출되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바토일 경우 타임라인이 뒤틀리며 눈이 의안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영화에서 등장하고 말았으며, 아라마키인 경우 다른 사람들은 전부 영어로 말해도 홀로 일본어로 대사를 읊는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줬는데요. 그 밖의 출연진들은 이름만 언급되었을 뿐 그들만의 개성이 거의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거기에 쿠사나기 또한 홍일점이 아니게 되었다는 점이, 으흠. 뭐 그렇다는 겁니다.
혹시 영화가 다 끝나고 추가영상이 있었는지 알려달라구요? 토닥토닥 괜찮습니다. 엔딩크레딧과 함께 팬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음악이 멋지게 울려 펴지긴 했지만, 혹시나 하고 기다려본 추가영상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분위기만 보면 ‘이제 시작일 뿐!’이었지만, 일단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답을 기다려볼까 합니다.
그럼, 노력한 흔적이 가득인 작품이었던 만큼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영화의 개봉과 함께 만화책도 정식 발매가 되었다고 하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TEXT No. 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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