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분신사바: 소녀의 저주 Are You Here, 碟仙碟仙, 2015
감독 : 황백기
출연 : 장사민, 침진헌, 소음음, 바오치징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7.03.12.
“겉으로는 덤덤할지라도,
그 속에는 수 없이 많은 못이 찔려있는 양심이 있을 것이니.”
-즉흥 감상-
작품은 폐교에서 분신사바를 즐기고 있는 네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사실은 방송을 촬영하고 있었음이 밝혀지는군요. 한편, 중절수술을 심각히 고민하는 여인과 사업자금을 위해 사채를 빌렸다가 회사를 말아먹게 생긴 남자친구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넘깁니다. 그리고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노부인이 찾아와 사업을 제안하는데요. 바로 석 달 전에 사망한 아들이 남긴 ‘분신사바 APP’을 완성해달라는 것이었는데…….
기존의 ‘분신사바 시리즈’와 연결되는 이야기냐구요? 음~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 시리즈’와의 관계를 물어보시는 거라면, 아닙니다. 사실 기존의 분신사바 시리즈도 연결점이 없는 이야기로 이어졌다보니 시리즈라고 해야 하나 싶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이번에는 감독은 물론 영화의 맛(?)도 달랐다고만 적어봅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연결점을 알고계신 분이 있다면 살짝 찔러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분신사바 APP’이 있긴 하냐구요? 음~ 검색해보니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서 배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APP일 경우 장난으로 만들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니, 그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하는데요.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는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니, 부디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나가셨으면 합니다.
개인사에 어떤 심각한 일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그것을 문제로 지적하지 않는 부분이 이상했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사태를 인식했을 때는 이미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묘하게 걸리는데, 다른 의견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으흠. 뭐랄까요? 간혹 중국 공포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캐릭터들의 모습이 말로만 듣던 막장드라마를 생각나게 합니다. 책임감도 없고, 자기 자신만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일단 싸지르고 보는데요. 그것이 기본이었다면, ‘개인적으로’를 붙임으로서 좀 더 다른 걸 생각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영화에서 출연진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것과 ‘소녀의 저주’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구요? 으흠. 동감입니다. 그래서 원제목을 살펴보았는데요. 영어제목인 Are You Here는 직역하면 ‘당신 여기 있나?’가 되겠고, 한자제목인 碟仙碟仙은, 으흠. 뭔지 모르겠네요. 碟은 ‘가죽 다룰 설, 접시 접’이며 仙은 ‘신선 선’이라고하니, ‘가죽을 다루는 신’이 아니면 ‘접시 신’인 것 같은데요, 분신사바를 위해 작은 접시를 사용하다보니 ‘접시 신’인 것 같습니다. 즉, ‘소녀의 저주’는 국내로 영화를 수입하고 제목을 번안하는 과정에서 붙은 작은 제목이 아닐까 하는데요.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시면 빨리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소녀의 죽음’이라는 공통적인 죄의식이 있습니다. 물론 그중 한명은 나중에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지긴 하지만요. 아무튼, 겨우 트라우마를 잊어갈 때 쯤 경험하는 사건들을 통해 그날의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요. 죄의식이 공포로 변하게 되는 과정은 나름 잘 표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먼지를 털어볼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남은 주말의 시간도 나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덤. 그저께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은, 미래에 또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될지 궁금합니다. 부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TEXT No. 2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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