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오브 엘렌 림바우어
크렉 백슬리 감독, 리자 브레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3
원작 : 스티븐 킹-소설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The Diary of Ellen Rimbauer, 2001’
감독 : 크레그 R. 벡슬리
출연 : 리사 브레너, 스티븐 브랜드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07.08.


“같지만, 한편으로는 다르다는 건가?”
-즉흥 감상-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혼자 있고 싶어지는 퇴근 후의 밤. 부모님께서는 감상기록을 작성하는 오늘 출발키로 했던 조부모님 댁에 결국 어제 저녁에 가버리시게 되었고, 저는 그렇게 무언의 금기령이 떨어진 행위인 ‘공포 영화 시청’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후훗. 오랜만에 누구의 방해도 없이 만나게 된 작품이라니. 그럼 그늘진 벤치에 앉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 보기로 할까요?


  영화는 마치 소설 마냥 ‘프롤로그’라는 소제목을 띄우며 한 여인의 일대기를 하나 둘씩 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마을의 돈 많고 잘생긴 사업가 존 림바우어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되어 엘렌 림바우어 여사가 된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대 저택 로즈 레드와 함께한 청혼, 그리고 완공의 그날까지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 오면서 모든 것을 가졌다는 꿈에서 알길 없는 절망감의 속삭임을 듣게 되는 엘렌. 거기에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사람들과 발전되는 남편의 광기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그녀는 그래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람을 하나 둘씩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가는 집은 결국 엘렌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그녀의 딸까지 흡수 해버리고 마는데…….


  후우.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것은 많은데, 막상 내용을 간추리려고 하다 보니 나중에 소설 ‘로즈 레드 엘렌 림바우어의 일기’를 읽은 뒤에는 할 말이 더 없어질 것 같아 여기서 줄여보고자 합니다(웃음)


  이번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글쎄요. 의도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지나간 과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간직 되고 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선 영화 ‘로즈 레드Rose Red, 2002’ 때는 현재라는 시점에서 말해지는 저택의 과거와 전설의 영상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저 신비롭게만 펼쳐졌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분명 같은 배우를 새워두고 그 이야기를 전개시켰음에도 어딘가 과거의 기록필름을 드라마처럼 재구성 했다는 기분이 얼핏 드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더군요.


  그러고 보니 영화 ‘로즈 레드’때만 해도 집이 괴물이 되어 사람을 하나 둘씩 꿀꺽 하더니, 이번 작품에서의 집은 아직 그 정도로는 힘은 없었던지 그저 교묘하게 시공의 틈을 뒤틀어 꿀꺽해버리고 마는 군요. 마치 하나의 생명이라도 되는 듯 생명체를 꿀떡꿀떡 하는 무서운 집이라니. 물론 처음에는 실종에 대한 문제를 설계도에 나와 있지 않은 집안의 비밀통로에 대한 이야기와 남편의 병적인 성욕에 대한 이야기로서 나름대로 현실적 측면의 추리물이 되는 듯 했지만, 결국 남편마저 죽게 되고 시간 순으로 그 뒷이야기가 되고 마는 ‘로즈 레드’때는 그 추가 영상물에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실존의 어떤 집 이야기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에? 저요? 아아. 저는 ‘무교’지만 ‘유신론자’입니다(웃음)


  하아. 정말이지 오랜만에 그늘진 벤치 앉아있어 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동생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조금 멀리 있는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 흐음. 그래도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이번 달에는 그냥 편안한 기분으로 소설 ‘키노의 여행’을 즐겨볼까 합니다.


  오늘따라 날이 살짝 우중충한 것이 시원하네요. 그럼 기 기분에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감상기록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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