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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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리피 クリーピー, 2012

지음 마에카와 유타카

옮김 이선희

펴냄 창해

작성 : 2017.02.05.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십니까?”

-즉흥 감상-

  

  열린 문 너머어둠에 잠긴 실내에 서 있는 소녀가 보이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그러자 퇴근 중인 한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그렇게 늦은 밤이 아니지만 홀로 걷고 있던 그가 의심스러웠는지 경찰이 멈춰 세웁니다이유인즉중년 남자로부터 여중생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다행히 별다른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진범이 잡혔다는 것도 잠시이번에는 현직 형사가 되어있는 동급생을 만나게 되는데요친구로부터 8년 전에 있었던 일가족실종사건에 대한 자문요청을 받지만이번에는 그 친구가 살종되는 것도 모자라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그리고 그 모든 것이 옆집에 살고 있는 남자와 관련되어있을 것임을 직감하지만…….

  

  영화에 이어 원작을 먼저 읽은 지인으로부터영화는 원작을 반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읽어보게 되었는데요처음에는 무미건조한 느낌에 재미가 없을 것 같았는데영화에서 말해지지 않은 부분이 등장하면서부터 재미있는 동시에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는데요책에서 나온 표현을 응용하자면 영화와는 큰 줄기만 비슷했을 뿐자세한 부분에서 많이 달랐습니다하지만 이 자리에서 차이점을 시시콜콜하게 적어버렸다가는 자칫 미리니름이 될 것이니궁금하신 분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와 결말이 다르다고 하던데그것만이라도 알려주면 안되겠냐구요영화는 더 이상의 악몽이 진행되지 않게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립니다하지만 원작은 분명 마침표가 준비되어있었을지라도 정말?’이라는 물음표와 함께 여지를 남기고 있었는데요어떤 한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보다는이것 또한 사회현상일수도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뭐랄까요책은 빙산의 일각 같은 하나의 가능성만을 보여주었지만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책보다 심하면 더 심할 '크리피'같은 존재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피가 어떤 의미냐구요본문 중에도 언급이 나왔었는데어느 부분에서였는지 모르겠군요아무튼사전에서 의미를 찾아보면 오싹하게 하는으스스한섬뜩할 정도로 기이한이라고 하는데요책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보고 있자니문득 지금까지도 뜨거운 감자로 이야기되는 국정농단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특히 악의 천재가 저지른 만행은 감히 상상조차하기 힘든 시간과 깊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인데요어떠한 상황에서도 상황을 통제하는 악당의 모습은감독님왜 그렇게 못살리셨습니까!!

  

  원작은 영화와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조정했다고 하던데어떤 방식을 사용했는지 알려달라구요초능력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약물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내용 중에는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언급되지만최면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조정하고 있었는데요그렇다고 해도 정황과 가정만 언급되었을 뿐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그렇게까지 조정할 수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분가 분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군요.

  

  그럼쉬고 있던 오늘 심심하면 울리는 현관 벨에 움찔거리기를 몇 번인지 모르겠다는 것으로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 일요일 아침의 택배 말고는저를 찾는 것도 아닌데 공동현관에서 세대호출을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덤작가의 다른 작품인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死屍累-, 2015’도 국내에 소개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한번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TEXT No.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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