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クリーピー, Creepy, 2016
원작 : 마에카와 유타카-소설 ‘크리피 クリーピー, 2012’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우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7.01.16.
“그대가 무엇을 예상했건, 그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지인분이 저를 꼬셨습니다. 이거 원작은 유명한 소설이고, 영화는 상도 받았대요. 그래서 한번 만나보았지만, 으흠. 아무튼,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연쇄살인마를 인터뷰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 결과 경찰직에서 은퇴한 주인공은 아내와 함께 한적한 동네로 이사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요. 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을 가르치며 더 이상 현실 범죄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지만, 미해결로 분류된 사건이 그를 현장으로 이끌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해명을 원하신다구요? 음~ 미해결로 남은 일가족 실종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미드 ‘마블 제시카 존스 Marvel's Jessica Jones 시즌 1’에 등장한 악당인 ‘퍼플맨’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주위사람을 매료시키는 능력의 실체까지 밝혀지면서는 맥이 풀려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거기에 비중 있게 다뤄질 것처럼 보였던 여러 설정들이 어이없게 처리되자,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영화가 어떤 상을 받았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2016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감독상’이라고 하는데요. 판타지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캐나다 몬트리올 영화제’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어느 정도의 권위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감독님. 분명 필모그라피를 보니 추억의 작품으로 기억하는 영화들이 보이는데, 이번 영화는 왜 이렇게 만드셨나요? 원작이 더 재미있다고 지인분이 책까지 권해주시는 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사실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는 외국, 그러니까 서양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제목부터가 ‘오싹하게 하는, 으스스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Creepy 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국적이 일본이라는 사실도 잠시, 어딘가 묘한 느낌을 속삭이는 화면을 통해 기대를 품었었는데요. 그 이후의 감상에 대해서는 위에서 적은 것처럼 한숨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지인분이 영화에 대해 경고를 하긴 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설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으흠. 글쎄요. 아무리 만랩을 찍은 악당이라도 방심하다가는 큰코다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남의 손만 빌리다가는 결국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런 기분 나쁜 영화는 시리즈로 만들지 않겠다는 감독의 각오? 모르겠습니다. 그저 원작을 펼쳐볼 뿐이군요.
그럼,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된 사회에서 발생할지 모를 어떤 끔직한 사건보고서를 다른 의미(?)로 불편하게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이웃은 어떻습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밤에는 옆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한밤의 야식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리드미컬한 충격음이 끊이질 않더군요.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ソロモンの偽証 前篇・事件, Solomon's Perjury, 2015’이 되겠습니다.
TEXT No. 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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