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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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2.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미싱 링크missing link
빠진 고리. 진화의 어느 한 단계에 존재했다고 가정될 뿐 실제로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생물종 일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현생 인류와 그 조상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되어지는 중간 단계의 존재를 가리킨다.

 
  아아.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 찜통 같았었는데, 저녁 먹고 정문근무 나오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입맛도 없고 덕분에 식욕도 잃었지만, 일단은 시원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려하는군요(웃음)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개미Les Fourmis'와 '나무L'Arbre des Possibles'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아버지들의 아버지'입니다. 원래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그럼 THE X-FILES의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 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를 보이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를 따라 살인자와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로 열립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빠진 고리missing link'에 대한 메모를 남기는 아제미앙 교수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는 그로 인해 '르 게퇴르 모데른―새로운 관찰자'라는 주간지의 신참 여기자 뤼크레스는 살인사건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사를 쓰고자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반대에 부딪히고 마는군요. 선배기자들은 그런 그녀에게 '과학부의 셜록홈즈'라 불리는 이지도르를 찾아가 볼 것을 제안합니다. 10년의 은둔생활을 하고있던 이지도르는 처음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끈질긴 모습과 어떤 매력에 이끌려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의 추적 속에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진실'은 이때까지의 모든 진화론을 뒤집을 수도 있을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3백 70만 년 전. '무리'로 집단생활을 하는 한 영장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이에나에게 정신 없이 쫓기면서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로, 인류의 '진화'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종의 탄생모습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것이었는데…….

 
  문득. 처음 이 작품을 접했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다양한 진화론들의 등장에 흥미롭게 읽었으며, '빠진 고리'의 '진실'이 드러났을 때 비명을 질렀던 것이 기억에 있군요. 뭐 이야기의 결론은 조금 허무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해볼 문제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진화론으로는 '슈퍼 섹슈얼리티 이론'인데요. 직립자세로 인해 '후배위'에서 '대면위'로의 전환으로 감정과 오르가즘을 발견하게되었고, 그것으로 인한 진화라는 이론이 꾀나 신선했습니다.

 
  제가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두 인물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앞에서도 짧게 언급한 X파일의 부제상황 속에서 만난, 진실을 위해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멀더와 스컬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멋진 호흡으로 생각지 못한 거대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는 그 모습은…… 특히 사전에 가까운 객관적인 자료를 나열하는 이지도르 카첸버그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서 생각지 못한 이면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 저는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웃음)

 
  과거의 탐구와 미래로의 꿈을 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하지만 무엇인가 정체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인류가 나아갈 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Ps. 역자와 작가의 대담기록 속에 단편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앞서 감상 기록을 했던 '인간Nos Amis les Humains' 세트에 단편 영화 두개가 수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개미'의 아이디어를 훔쳐 만들었다는 애니메이션 '개미'의 제프리 카첸버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최근에서야 3D 애니메이션 '개미Antz'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설 '개미'와 애니메이션 '개미'는 그 자체로 너무 차이가 나서 연관성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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