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2 : 리로디드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매트릭스 2 -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8.


   고백을 하나 하자면 매트릭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극장에서 봤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적잖게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전편보다도 화려해진 영상과 확장된 스케일로 눈은 즐거웠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느끼셨나 모르겠습니다. 속된 말로 네오 VS 스미스 개 때(?). 그 장면에서 블릿타임Bullet time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끝맺음하는 것이 아닌, 그 다음 이야기는 꼭 나오니깐 그냥 기다려라 식의 END같은 AND가 아닌 AND같은 END가 되어버린 상황. 거기에다가 전편에 느껴졌었던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이 함께 하는 철학적 내용마저 반감되어있습니다. 분명 볼만했지만 짜증이 난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요?


   오토바이 다이빙을 하며 어떤 건물을 파괴하는 트리니티. 그리고는 무엇인가 쫓기듯 유리창을 깨며 낙하. 그 뒤를 쫓는 요원은 트리니티를 향해 총알소나기를 퍼붓고, 그녀 또한 쌍권총으로 반격을 하는데.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총알에 맞고 맙니다. 이어지는 지면과의 충돌. 그것과 동시에 네오가 눈을 뜹니다. 예지몽에 가까운 현실과 같은 꿈. 하지만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곳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런 그를 지켜보는 트리니티는, 아무런 말을 않는 그 걱정에 그저 토닥거려줄 뿐입니다.

   함선 오시리스의 파괴와 함께 입수된 기계들의 시온 습격 정보.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공세에 믿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시온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기계들과 싸울 것을 부르짖으며, 연설에 이은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생명의 축제를 엽니다.

   한편 네오는 자신의 꿈과 관련해 오라클을 만나고, 그곳에서 무수히 복제된 스미스들과 일전을 펼칩니다. 가까스로 그 자리를 탈출하는 그. 모피어스와 트리니티와 함께 미래를 안내해줄 또 하나의 존재 키 메이커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미래와 예언의 진실을 위해 열쇠를 찾아나 서는 주인공들. 모두의 도움 앞에 드디어 문은 열리고 '그'에게 다가온 진실의 답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거기에다가 네오의 꿈속의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그는 매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의 강요된 선택 앞에서 이전대의 '그'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되는데…….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분명 이 전편보다도 더욱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을 알 수 있지만, 그 화려한 액션이 그 모든 것을 덮는 듯한 작품. 또한 이번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강한 힘은 더욱 강한 힘을 부를 뿐이다.

   '그'로서의 각성을 한 네오 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강자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깨우쳐가지만,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괴로워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스토리말고는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각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그러고 보니 하나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밤잠을 설친 네오는 잠들어 가는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 시온의 장로가 나타나 시온의 최저 지하층을 구경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계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시온의 실체를 보여주며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몰라도, 왜 움직여야 하는 지는 알고 있지 않느냐는 것. 이 부분에서 그나마 태극의 이치 즉, 서로 상극이지만 상호 보완하는 가르침에 대한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네오는 나름대로의 선택을 준비하게 되지요.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도, 왜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하아. 그럼 혁명의 부제를 달고있는 세 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Ps. 진짜 이번 감상문을 쓰기 위해 영화를 떠올리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그저 화려한 눈요기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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