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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2017
지음 : 도대체
펴냄 : 예담
작성 : 2019.01.14.
“나는 과연, 오늘의 나에게 잘 하고 있을까?”
-즉흥 감상-
긍정의 마음이 넘쳐나는 3컷 만화가 그려진 노란색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인삼밭에 낀 고구마 하나를 비유로 작가 본인의 인생사를 말하는 듯한 [프롤로그-행복한 고구마]로 시작의 장을 여는군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 이야기인 [1부 어쨌든 출근은 해야], [2부 장점은 있어], [3부 이러려고 이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4부 망한 걸까], [5부 이 와중에 즐거워], [6부 무엇이 되지 않아도]와 같은 이야기가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만화책이냐구요? 음~ 막연한 기억 속에는 카툰 에세이라고 저장되어 있었는데,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펼쳐보니 반이 글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글씨와 함께하고 있는 만화가 더 기억에 남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컷으로 분할된 만화와 삽화 마냥 글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고 만화 못지않은 포스의 문장이 어우러진 수필집이라고 적어봅니다.
‘도대체’가 사람 이름이냐구요? 음~ 글쎄요. 제가 이 작가분과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개된 정보도 보이지 않아, 현재는 작가의 본명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작가분 가까이에 있는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데요. 뭐 어떻습니까. 저도 ‘무한오타’라는 필명으로 오랜 시간 살아왔는데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혹시 작가분의 다른 책도 이런 분위기냐구요? 오호! 감사합니다. 우연히 이번 책을 만나긴 했지만, 다른 책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요. 작가분의 정보를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도서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의외로 본능충실 도대체 씨의 일단직진 연애탐구, 2018’라는 책이 있다는 것과 함께 현재 연재 중인 다른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상문을 써야 하니, 다른 책과 연재물에 대해서는 추후에 맛을 음미해볼까 하는군요.
그래서 이 책은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하고 있냐구요? 음~ 글쎄요. 책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강요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만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저에게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적어보면, 겉으로 별다른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보이지 않은 고민과 걱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명심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본인이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 말하며,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꿀 빠는 일’이라고 하는 친구의 뚝배기를 깨고 싶다는 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달라구요? 음~ 다른 것도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중에서도 ‘공중 울음 부스’와 ‘선심’입니다. 언젠가 개인 사업을 하라고 하면 ‘통곡의 방(?)’이라 이름 붙인… 아! 하마터면 미래의 사업계획을 유출할 뻔했군요. 아무튼, ‘수면방’같은 것도 있는 시대인 만큼, 남몰래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공중 울음 부스’도 멋진 생각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선심’의 내용은 공감 백배였는데요. 남의 재능으로 선심을 쓰는 그런 분들, 저는 싫어합니다! 친한 사람의 프로젝트라면 몰라도, 일면식도 없는 분의 일에 열정 페이를 당당하게 요청하는 건, 저는 반대입니다!
그럼, 책에 담겨 있는 다른 이야기들은 직접 확인하며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표시된 것만 269쪽으로 제법 두께가 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멋진 책이었다는 것으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TEXT No.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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