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할로윈 Halloween, 2018
감독 :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 제이미 리 커티스, 주디 그리어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8.11.05.
“이것은 원조의 맛?!”
-즉흥 감상-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40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두 사람이 있는데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둘의 인터뷰는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 해 할로윈 데이를 기점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말 없는 사나이 ‘마이클 마이어스’ 때문에, 살육의 축제가 시작되고 마는데…….
소문에는 이것이 정식 두 번째 이야기로, 기존의 시리즈를 흑역사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냐구요? 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타임라인으로 따지면 먼저 만들어진 작품들이 흑역사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이야 말로 정사(正史)다!’라고 말하는 또 하나의 평행차원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기존에 만들어졌던 넘버링의 세계관, 리메이크되어 만들어진 두 편으로 이어진 영화, 그리고 이번의 이야기인데요. 마이클 마이어스와 함께 또 한 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리 스트로드’를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어떤 기분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기분이 왜 궁금하냐구요? 이유인즉슨, 그녀는 여덟 편이나 만들어진, 넘버링으로 이어진 할로윈 시리즈에만 네 번 출연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품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 곧바로 이어졌기에, 다른 세 편과는 상관없는 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인데요. 저 같으면, 비록 흑역사가 되어버린 이야기라도 나름의 추억인지라, 그걸 무시한 채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한 인터뷰나 기사를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독이 ‘존 카펜터’가 아닌 ‘데이빗 고든 그린’인데 과연 정사라고 할 수 있는 거냐구요? 음~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총괄 프로듀서와 자문관은 물론 음악 감독으로 함께하길 요청했고, 존 카펜터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며 제작에 참여’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데이빗 고든 그린’의 작품을 본 게 하나도 없지만,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할로윈 시리즈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히 정사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의 묵직함이 느껴졌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도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구요? 음~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충분히 다음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마침표까지 준비되어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데요. 부디 도시 전설의 일부로만 남아,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을 영상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뭐랄까요? 이번 작품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극이 강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나갔다가는 스너프 필름이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또 만들어지면, 정으로라도 다시 만날 것 같기는 합니다! 크핫핫핫핫핫!!
꼭 앞선 이야기를 알고 영화를 봐야 하냐구요? 음~ 다른 시리즈나 리메이크는 그렇다 치더라도, 첫 번째 이야기만큼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시간상 힘들다면,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 이야기를 확인하셨으면 하는데요. 장르의 특성상 내용을 이해하는 게 어렵진 않겠지만, 주인공들의 심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시작된 이야기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앞자리에 앉아 있던 커플의 만행(?)으로 놓친 장면은 추후에 다시 확인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웃옷을 똑바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영화상영 중에 기지개를 켜듯 웃옷을 펼쳐 뒤에 앉은 사람의 시야까지 가릴 필요는 있었나, 젊은이?
TEXT No. 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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