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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ㅣ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평점 :
제목 : 리얼 라이즈 Lies, 2017
지음 : T. M. 로건
옮김 : 이수영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8.09.02.
“와. 뒤통수를 이렇게 때릴 수도 있구나?”
-즉흥 감상-
저 높은 계단 끝에 보이는 어른과 아이의 실루엣이 보이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운명의 그날에 대한 남편의 독백으로 시작의 장이 펼쳐지는데요. 퇴근길에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것과 관련된 아내의 거짓말에 일상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아내의 그럴듯한 이유와 변명으로 당장은 수습되는 듯 했지만, 일상의 붕괴는 더욱 가속될 뿐이었는데…….
와.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먼저 읽은 소설 ‘브레이크 다운 The Breakdown, 2017’ 처럼 ‘가스라이팅’ 장르인가 싶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주인공이니 영화로 먼저 만난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고 하는 것이 더 좋겠군요. 아무튼,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범인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마침표와 함께 진실이 드러나면서는 위의 즉흥 감상에서 적은 것처럼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답을 말해드릴 수는 없으니,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간추림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퇴근길에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있었다는 사건에 대해 조금만 더 알려달라구요? 음~ 우연히 아내의 차를 발견한 아들이 엄마를 만나자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의 차가 호텔로 들어갔고, 얼마 있지 않아 호텔 로비에서 아내는 어떤 남자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자신도 알고 있는 이웃이었고, 아내가 먼저 떠난 뒤 남편은 그와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요. 그것을 기점으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알려드릴 수 없는 점 양해를 구해보는군요.
책은 재미있냐구요? 표시된 것만 463쪽. 하지만 마침표를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상황 자체가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황연출력이 속도감 있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모습을 감춘 채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는 인물로 하여금 숨 쉴 틈이 없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정신없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제목을 보니 ‘진짜 거짓말’로 직역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작품에서 말하는 진짜 거짓말이 뭔지 알려달라구요? 음~ 저는 ‘사실 같은 거짓말’로 받아들였었는데, 질문자분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아무튼, 원제목은 ‘Lies’입니다. 그러니 ‘거짓말’ 뿐인데요. 그것만으로는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인지 ‘리얼’을 더 붙인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진짜 거짓말’은 무슨 뜻인가요?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거짓말’을 의미하는 거라면,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나쁜 거짓말’로 시작해 ‘착한 거짓말’로 마침표가 찍혔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
‘가스라이팅’이라고 해서 그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누군가를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그렇게 보이는 사람이 하나가 아닌 거 같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어떻냐구요? 어.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범인이라 생각했던 인물의 정신 상태까지 가스라이팅에 해당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으흠. 그저 책에서의 상황이 저의 현실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살면서 하고 있을지 모를, 작고 사소한 거짓말이 거대한 파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작품과 비슷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TEXT No.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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