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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 도서관, 시민이 탄생하는 제3의 공간
박영숙 지음 / 알마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도서관, 시민이 탄생하는 제3의 공간, 2014
지음 : 박영숙
펴냄 : 알마
작성 : 2018.09.01.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지금까지 작성한 감상문을 책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뒤, 3001회에는 어떤 작품의 감상문을 적어볼까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00회 분량을 1권으로 정리하는 것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선택했는데요.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조금 해소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서가를 발판삼아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가 보이는, 파란색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은이에게 받은 서명이 보이더라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에 대한 지은이의 인사글이 반깁니다. 계속해서 책의 제목이자 느티나무도서관 서비스헌장의 내용 중 하나인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와 관련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펼쳐지는데요. 계속해서 지금의 느티나무도서관이 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의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말을 걸고 있었는데…….
애용중인 도서관이 대한 이야기라니 뭔가 반갑다구요? 그렇게 반응해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튼, 도서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과 ‘꿈꿀 권리, 2014’를 읽으며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앞선 두 책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야기가 펼쳐지자, 뜻하지 않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나름대로 잘난 맛에 살아가며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겠다며 큰소리치고 있었지만, 책에서 이야기되는 느티나무도서관의 역사를 읽고 있으니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지 뭡니까! 크핫핫핫핫핫!!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라는 말은 ‘손님은 왕이다’와 비슷하게 보이는데,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우선 ‘손님은 왕이다’는 서비스업과 자본주의와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는 말로, 재미있는 글을 많이 보신 분들은 ‘세사르 리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세사르 리츠라는 사람이 운영하던 호텔에는 실제로 왕족이거나 귀족들이 주로 이용했다. 말 그대로 손님이 왕이었던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자세한 것은 따로 확인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는 상반되는 의미로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조금 독특한 설명이 책에 나와 있었는데요. 옮겨보면 ‘이용자들의 요구에 무조건 따르지는 않겠다는 뜻과 왕을 섬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정으로 존중하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속뜻을 전부 전해드리기 힘드니, 궁금한 분은 책을 통해 답을 확인해보셨으면 하는군요.
전에 책을 기증하면서 보니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이라고 하던데, ‘재단’이면 큰 단체나 기관이 아니냐구요? 음~ 경기도 용인시에있는,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사립공공도서관입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 ‘사는 곳 근처에 이런 도서관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면서 감탄했는데요.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조용히 공부만 해야 하는 공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놀랐습니다. 뭐랄까요. ‘아담하면서도 알찬, 곳곳에 숨은 무엇인가가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살아 숨 쉬는 공간’?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개인이 살아온 경험으로 판단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해 오해가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고민과 실천의 역사에 동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만일 지은이의 네 번째 책이 나온다면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에는 반가운 마음에 급하게 읽었지만, 조만간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와 ‘꿈꿀 권리’와 함께 느긋하게 읽어보고 싶습니다.
TEXT No. 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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