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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나 미스터리
다니엘 마이릭 감독, Jonas Ball 외 출연 / 에이스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제목 : 비마나 미스터리 The Objective, 2008
감독 : 다니엘 미릭
출연 : 요나스 볼, 매튜 R. 앤더슨, 존 후어타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8.07.10.
“어? 어이! 그냥 그렇게 끝내면 안 되지!!”
-즉흥 감상-
작품은 자신의 이름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남자는 잠시, 세계 무역센터 테러 3일 후. 아프가니스탄 사막에서 관측된 방사성열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받았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파병중인 현지의 팀과 함께 정보원을 만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는데요. 만나기로 한 사람은 자리에 없었고, 마을주민의 도움을 받아 그가 갔으리라 생각된 장소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마주하고 있었던 건 극한의 혼란뿐이었는데…….
지인분이 혹시 본 기억이 있냐면서 영화 한편을 내미셨습니다. 하지만 본 기억이 전혀 없는 영화였으며, 추억의 명작인 영화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만나보기로 했는데요. 으흠. 호기심에 만나려는 분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은 영화였다고만 적어봅니다.
‘Objective’를 번역하면 ‘비마나’가 되냐구요? 음~ 아닙니다. ‘Objectiv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목적, 목표, 대물렌즈, 객관적인’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비마나’라는 것은 ‘vimāna’라고 쓰고 ‘산스크리트 서사시에 묘사된 고대의 비행기계’를 말한다고 하는데요. 초자연적 현상을 목격한 한명이 언급했을 뿐,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것이 ‘비마나’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비마나 미스터리’라는 것은 국내에 소개되면서 번안된 제목인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소리 나는 대로 ‘오브젝티브’라고 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냥 소리 나는 대로 ‘오브젝티브’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무슨 의미냐구요? 음~ 사실 ‘비마나’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었다보니, 영화의 내용으로 제목을 추론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문득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와 게임 ‘저니 Journey, 2012’가 떠올랐는데요. 이번 작품 역시 처음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을 잃어버리게 되고, 험난한 여정의 끝에서 ‘나름의 진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등장하는 ‘지표’를 통해 끝없이 의심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SF’나 ‘호러’에 대한 선입견이 이번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는 않는군요! 크핫핫핫핫핫!!
그러니까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보라는 건지 똑바로 말하라구요? 음~ 한 번은 그냥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보면서 영상속의 모든 현상에 대해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해보는데요. 기대했던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그 자체를 보고 들으며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구요? 으흠. 괜찮습니다. 문득 영화를 뜻하지 않게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주절거려본 것인데요. 제가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감독으로 표시되어 있는 작품이 필모그라피에 보이지 않는데요. 설마 이 작품이 은퇴작은 아니길 바랍니다. 비록 10년의 공백이 있지만, 그동안 몰라서 놓친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것이니 꼭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건네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흐음. 영화를 볼 때보다, 감상문을 쓰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한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TEXT No. 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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