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브레이크 다운 The Breakdown, 2017

지음 : B. A. 패리스

옮김 이수영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18.06.19.

  

이 시련이 부디 저의 현실이 아니기를 기도하나이다,”

-즉흥 감상-

  

  검푸른 숲속에서 간신히 헤드라이트만 빛을 밝히는 자동차가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그러자 여름방학을 앞두고 직장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자 폭풍우를 뚫고 지름길로 운전을 하던 중사고가 난 게 아닐까 의심되는 자동차를 한 대 발견합니다하지만 외진 곳에서 도움을 주다가 오히려 자신이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한 선택이예상치 못한 시련이 되어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 작품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이 책 정말 읽기 힘들다고 투덜거렸습니다그러자 가스라이팅’ 장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요그게 뭔가 싶어 사전을 열어보니으흠그렇군요. ‘가스라이팅 gaslighting’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라고 나오는데요전에 영화로 본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6’도 이 장르에 해당한다고 하니아무리 잡식을 즐기는 저도 읽기 힘든 작품이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인식해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작가의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 Behind Closed Doors, 2016’와 연결되는 이야기냐구요문의하신 작품은 아직 만나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줄거리를 읽어보니 별로 상관없는 내용인 듯 합니다하지만 ‘B. A. 패리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이상언젠가는 비하인드 도어는 물론 최신작이라고 하는 브링 미 백 Bring Me Back, 2018’까지 읽어볼 것 같군요크핫핫핫핫핫!!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책은 재미있었냐구요개인적으로는 답답했습니다하지만 읽다가 덮어버리고 말았던 소설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5’보다는 읽기 편했는데요답답함의 절정에 이르는 순간반전이 일어나면서부터는 미친듯한 가독성으로 어느덧 마침표를 마주하고 말았는데요아마도 결말을 알고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재미아니군요범인에 대한 분노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폭풍우가 치는 밤인적이 드문 숲길에서어쩌면 도움이 필요할지 모를 누군가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여기서 전제조건을 달자면 당신은 휴대폰 통화이탈지역에 있으며다른 사람을 도와주려했다가 오히려 피해를 당한 소문을 들은 상태입니다상대방을 도와주시겠습니까아니면 모른 체하고 그냥 갈 길을 가시겠습니까그것도 아니라면 욕망이라는 괴물에 잡아먹히시겠습니까개인적으로는글쎄요. ‘폭풍우가 치는 밤에 인적이 드문 숲길’ 자체를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크핫핫핫핫핫!! 아무튼주인공은 한 가지를 선택했고그 결과 천국과 지옥을 맛보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책표지를 볼 때마다 뭔가 떠오르는 다른 작품이 있는 것 같은데그게 뭔지 알려달라구요으흠질문자 분이 지금까지 어떤 작품을 만나왔는지 알 수 없는데제가 그걸 어떻게 맞출 수 있겠습니까아무튼개인적으로는 표지를 보자마자 두꺼비(?)를 시작으로소설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Christine, 1983’, 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2014’, 영화 하이브리드 Hybrid, 2010’의 표지나 포스터를 차례로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혹시 다른 게 생각나셨다면 따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영어제목인 ‘Breakdown’은 어느 한계를 넘었을 때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적어보며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답답함의 끝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압력의 해소는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TEXT No. 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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