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race life, have confidence in yourself, take action.

삶을 껴안고,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행동을 취하라.



-



나 자신을 가장 믿어주고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결국 나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죠.

삶에는 언제나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순간순간 무너지지 않고 곧장 일어서기 위해선 나 자신을 꼭 챙겨야 합니다.

마음을 제대로 보듬는 것이 곧 자존감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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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3-1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필사가 인기있다고 하는데, 영어 필사 매일 하시는군요.
좋은 내용을 손글씨로 적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필기할 때 어느 펜을 쓰시나요.
사진에 있는 펜도 좋아보여서요.^^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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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저자 권수영

갈매나무

2024-02-26

인문 > 심리

자기계발 > 인간관계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감정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감정과 생각, 감각 등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변화하기 때문에 아무리 AI라도 인간의 마음을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습니다.


잠잠하다가도 들려오는 묻지마 범죄!

대부분의 가해자들의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애꿎은 사람에게 폭발시키는 것인데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여러 환경의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다 보니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체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혐오 범죄, 분노 범죄와 같은 나쁜 감정들의 단어를 섞어가며 보도합니다.

이렇다보니 어느새 분노와 같은 나쁜 감정들은 배제해야만 하는 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나쁜 감정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일까요?

사실 필요없는 감정은 없습니다.

감정이란 결국 표현의 일종인데, 이러한 감정이 범죄로 이어지는 건 결국 다른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자기 통제가 더 어려워져 쉽사리 통제시키기도 어렵고 더 큰 뉴스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기에, 단순히 나쁜 감정들을 없앤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쁜 감정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깊게 들여봐야 하는 것이지요.



의외로 복잡한 용어에 속하는 시스템은 국가 혹은 사회에 붙이곤 합니다.

일상에선 개인이 모여 만든 총합으로써 단순 집단과 구별할 때 사용하기도 하죠.

시스템 사고란 다양한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이해한 후 그 패턴을 관찰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초기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인간의 생각이 움직이는 방식을 기계에 탑재하기 위해 선형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닌, 다양한 변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게끔 시스템 사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즉, 인간의 시스템적 사고로 찬찬히 살펴봐야 합니다. 마음 속 감정세계와 또 다른 관계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지요.




나는 이제 인간의 시스템적 사고로 우리 마음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기를 제안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 마음속 감정세계와 비슷한 시스템 구조를 갖춘 또 다른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가족 시스템이다. 우리 안에 있는 '나쁜 감정'을 다루는 적절한 방법이 가족 내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는 구성원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가족 내 자동회로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전력은 바로 감정이다.


한 여성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큰 문제없이 자라왔다고 하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 있지만 괜찮다가도 또 불안하고 우울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때, 정신과 선생님은 그 여성의 어린 시절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이들 앞에서 자주 다퉜다는 것이지요.


'어리니깐 모르겠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 부모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나쁜 감정의 씨앗을 안겨주게 됩니다.

그 여성 또한 자주 다투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며 무의식적인 불안을 먹고 자랐고 결국 이는 우울과 불안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다투는 엄마, 아빠의 관계에서 무의식적인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 그때가 바로 가족 내의 시스템 자동회로에 전력이 공급되는 순간입니다.

이는 결국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님이 싸우고 나서 저녁을 먹을 때면 식탁 위에는 침묵과 무거운 기운만 감돌게 되니, 아이는 눈치를 보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를 낳고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말과 행동에 더욱 각별한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간혹 연애다운 연애도 못 해보고 결혼부터 하게 되면 남성, 여성 모두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 내 자동회로 시스템에는 온갖 감정 에너지를 구성원마다 가지고 있어 이 시스템을 느슨하게 만들려면 '감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컨대, 아이의 불안, 아내의 외로움, 남편의 부적절감같은 게 있겠지요.

단순히 패턴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선 경청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족 내 자동회로의 전력이 낮아지고 가족 시스템이 변화하기 시작할 겁니다.



열 번도 넘게 본 것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사람의 감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인지라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는 JOY, SADNESS, DISGUST, FEAR, ANGER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감정컨트롤본부에 머물며 라일리의 감정을 조절합니다.

어느 날, JOY와 SADNESS가감정컨트롤본부를 이탈하게 되어 주감정을 ANGER가 맡게 되어 결국 라일리는 감정을 주체못하고 가출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가출했던 라일리가 집에 돌아오며 자신의 슬픈 감정을 그대로 내보이죠.

결국, 모든 감정은 다 필요합니다.

스스로 먼저 슬픔을 내보였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에 호응하여 슬픔을 불러준다면 어마어마한 힘이 생기지요.



시스템의 시각에서 보면 그저 나쁜 감정이란 없다. 단지 마음속 시스템의 자동회로 안에서 자주 과도하게 기능하는 감정이 자칫 나쁜 감정으로 비춰져 오해받기 쉬울 뿐이다. 그래서 자주 불쑥불쑥 나타나는 '버럭'은 여러분이 마음속에 얌전히 숨어 있는 다른 감정들에 별 관심이 없는 한, 겉으로는 내내 그저 나쁜 감정의 누명을 쓰고 살 운명이다.


가족 시스템이 오롯이 순기능만 혹은 오롯이 역기능만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감정 시스템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 어느 집에서나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합니다.

역기능이라고 해서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쪽은 지나치게 과도하게, 다른 한쪽은 지나치게 무력하게 기능한다면 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후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단순히 어떤 사람이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서 이를 나쁜 사람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됩니다.

즉,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분노를 규정된 문제로 몰아붙이면 안 되는 것이지요.

역기능 감정이라 규정해 버리면 마음속 시스템에서 해내고 있는 분노가 순기능을 놓쳐버리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태어나서 평생 3번 운다.

과거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성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도 얼마든지 울어도 괜찮다는 세상이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회로 인해 마음속 시스템에 슬픔을 삼켰을 뿐입니다.

힐링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고 해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인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힐링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진다고 해서 힐링의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속 시스템에 민주화 바람이 불어야 진정한 힐링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늘 조마조마해서 한시도 못 살겠어요!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요!


한번 화가 나면 참을 수 없어요!


맘에 드는 데가 하나도 없어, 꼴도 보기 싫어요!


만사가 귀찮고, 아무 일도 하기 싫어요!


그냥 혼자 있을 때 우는 게 편해요!


이 중 이러한 생각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불안, 죄책감, 분노, 미움, 무력감,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감정들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는 지에 대해 나와있으며 나쁜 감정과 화해할 수 있는 5단계의 심리 코칭 연습이 들어있으니 꼭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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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저자 이어령

파람북

2024-02-26


지금은 별이 된, 대한민국 대표 지성의 상징인 이어령 선생님의 책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얼굴에 담긴 비밀과 함께 앞으로의 얼굴 완성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교양 고전 독서

저자 노명우

2023-06-20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 해도 고전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진부할 것 없이, 재미로만 구성된 고전이 한가득 들어있어요.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저자 권수영

갈매나무

2024-02-26


나의 진짜 상처를 보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내 마음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책에서는 나쁜 감정이라 일컫는 불안, 죄책감, 분노, 미움, 무력감, 슬픔을 분석해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과정과 나의 진짜 상처를 보듬는 셀프 감정 코칭 전략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

저자 곽해선

혜다

2024-03-20


주식을 복권 사듯 찍어 산다는 것은 결국 행운만 바라는 셈이고 고급 정보를 구해 투자해도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합니다.

결국 주식 투자엔 왕도가 없어 스스로 비용을 들여가며 이론을 익히고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식투자 궁금증 300문 300답은 주식 투자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요령이 총망라되어 있어 특히 주식투자가 처음인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케팅

저자 오두환

대한출판사

2024-02-01


지방대 낙제생, 무 스펙 백수, 초짜 신입, 반지하 세입자, 권고사직 실직자.

그런 사람이 2년 만에 20여 개 직업, 20여 개 사업의 대표가 되었다면...?

코로나로 인해 실직당한 후, 저자는 주저앉지 않고 부자를 끊임없이 연구하게 됩니다.

그러다 특별한 알고리즘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실력도 중요하지만, 오케팅 능력이 모든 사람 · 기업 · 제품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오케팅이란 무엇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어 많은 이들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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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
에리카 산체스 지음, 장상미 옮김 / 동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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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리카 산체스

동녘

2024년 01월 31일

원제 : Crying in the Bathroom: A Memoir

에세이 > 외국 에세이 > 여성 에세이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편견입니다.

가난한 멕시코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 또한 백인들이 멕시코인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을 피할 순 없었죠.

미디어 속 멕시코 여성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고 합니다.

얌전하거나 혹은 문란하거나.



다 괜찮아지겠지


저자는 대학 시절 3년 내내 부모님 집에서 기차로 통학하게 됩니다.

파트타임으로 벌던 임금으로는 기숙사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깐요.

그러다 4학년이 되기 전 여름방학 동안 멕시코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는데 대학 마지막 해를 이렇게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갑자기 사랑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더니 한 백인 여자애와 금세 사귄 것이죠.

이를 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녀는 멕시코 전역을 돌다 어느 해변에서 만난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몇 주간을 그렇게 놀다 술을 많이 마셔 췌장염에 걸리게 됩니다.

이제 와서 부모님에게 자신의 행방을 알려야 하나 싶은 고민에 빠졌지만 스물 한 살이나 먹었으니 그해 초 짐을 싸 친구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옛날 사람 그 자체였던 저자의 부모님은 이 나이에 결혼하지 않은 채로 집을 나갔으니 노발대발하였고 딸 역할을 거부하고 싶어서 나간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한 달에 200달러를 내며 친구 집의 빈방을 썼지만 워낙 허름하다 보니 부엌의 이미지는 고통과 절망 그 자체였죠.

저자는 이 시기를 애정을 담아 잡년의 해라 부르며 시험 전날에도 파티와 술자리가 있다면 입고 있는 잠옷을 벗어 던지고 나가기 바빴습니다.

그런 그녀가 질염에 걸리게 되는데 병원에서는 단순 질염이라고 했지만 그렇기엔 낫지 않는 병과도 같았습니다.

몇 달 동안 먹었던 약과 치료가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설탕과 탄수화물 과감히 끊게 됩니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온 봄, 낫지 않는 질염의 원인이 당뇨병 혹은 HIV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 졸이며 HIV 검사를 하게 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게 됩니다.


대학의 마지막 해, 보험 중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버티며 궁색한 생활을 지속했지만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던 저자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 파이 베타 카파에 선발되었고 대학생 문학상 시 부문에서 수상하게 됩니다.

또한 우수 학생 특별 교육에 참여해 우등생으로 졸업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나, 에리카 산체스는 마드리드로 간다."

늦은 봄 무렵, 아직도 낫지 않은 질염으로 고생중이던 그녀가 인터넷에서 본 방법대로 티트리 오일로 질염을 세척하게 되는데 엄청난 통증에 다시 병원을 찾게 됩니다.

헤르페스라는 진단을 받고 스스로 더럽다고 자책하던 그녀는 의사의 오진임을 알게 되고 한시름 덜게 됩니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적인 외음부 통증인 외음부 전정염 진단을 받고 무료 침술원까지 추천받았지만 통증을 막을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6월 초, 드디어 저자는 졸업하게 됩니다.

몇 주 후면 스페인에 가는 그녀는 어느 날 레게 클럽에 가게 되는데 한 남자를 알게 됩니다.

파키스탄에서 온 이민자에 열 살이나 많은 그의 이름은, 압둘.

그녀의 생활 방식을 불쾌해 할 정도로 그는 독실한 무슬림이었는데, 이때 저자가 그에게 탐욕스러운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렇게 여름 내내 싸우고 몸을 맞대며 보냈는데, 어느 순간 그에게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결국 드러맞게 됩니다.

영주권을 얻기 위해 알고 지내던 파키스탄계 미국인 여성과 계약 결혼을 했는데 실수로 상대를 임신시켜 세 살짜리 아들이 있다고.

무엇보다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있어 헤어지기 어렵다고.

저자를 음탕한 여자라고 비난하면서 스페인에 가지 말라던 이 남자가 유부남이었다니!

그렇게 밤새 울다 다음 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친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그는 절대 너를 사랑하지 않으니 당장 헤어져야 한다고.

그러나 그녀는 친구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서로에게 지독히 중독되었던 탓인지 그들은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지독히도 그녀를 괴롭혔던 외음부 통증은 온갖 의사를 찾아 돌아다니다 새로운 치료법으로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바로 물리치료였습니다.

몸이 습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전부 질에 쌓아두고 있다며 의사는 몇 주 동안 물리치료를 받게 하였는데, 그렇게 길고 긴 시간동안 시달렸던 통증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고뇌와 냉소가 마침내 풀어지기 시작했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나의 질은 공연히 고통을 피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어야 했다.



Ay mija, cómo estás fea


'아이고, 얘는 어찌 이리 못생겼을꼬'

저자의 삼촌은 애정 어린 농담이었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그녀는 네 살 때 왜 자신이 못생겼는지 욕실 세면대 위로 올라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쳐다보았습니다.

멕시코 여성들은 대부분 자녀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엄마도 머리 아플 정도로 단단하게 머리를 땋아 주었는데 당시 예쁜 아이의 정의에 대해 그녀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내린 결론은?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자그마한 백인 여자아이들.

사춘기 때는 그녀에게 특히나 고통스러운 시기였습니다.

몸의 변화 뿐만 아니라 피부도 말썽이었고 한껏 꾸민다해도 피부색은 바꿀 수 없었으니깐요.

텔레비전에서는 뚱뚱하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마른 몸을 걱정거리로 여기니 이상적인 몸무게는 짐작가질 않았고, 그녀가 열한 살이 되던 때에 샌드위치가 너무 먹고 싶어 사촌에게 가자고 조르니 그녀의 할머니는 식탐이 왜이리도 심하냐며 꾸짖기까지 했었습니다.

모두가 저자의 몸을 실망스러워했습니다.

저자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입술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언젠가 인터뷰를 하던 중에 사진사가 얼굴을 찍어야 하니 작게 웃어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고 할 정도로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자를 그리스, 이탈리아, 중동, 인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모든 지역 출신으로 착각합니다.

큰 코와 입술을 보고 백인으로 착각하는 사람까지, 아주 다양하게 그녀의 출신을 추측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밝은 갈색 피부와 비교적 날씬하고 장애 없는 몸을 지녀 다양한 공간에 어울려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다른 유색인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 그 자리에 있냐고 추궁당하거나 내 몸 자체로 사람들이 겁을 먹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서른일곱이 된 그녀는 밝은 갈색 피부와 작은 체구, 비대칭적인 가슴, 두꺼운 허벅지, 풍만한 엉덩이를 가진 제 몸을 매우 사랑한다고 합니다.

주체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마침내 자신의 몸과 성적 매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어서 더이상 부끄럽지 않다고 합니다.

남들 시선이 무슨 소용일까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인걸요.





살면서 에리카는 무시와 폄하는 물론 위협까지 당하며 생존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곧 생존이었고 그 삶 속에 회복과 재탄생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2045년 이후 백인 비율이 50% 이하란 전망을 내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종 구성의 과도기에 놓여져 있는데 다양한 인종이 미국 전역에 머물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더하면 더했지 덜한 수준은 아니니깐.

대선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재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한 그는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중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민자들을 강력하게 제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도 발언한 그는 미국인을 더 챙기겠다고 강력하게 피력중이죠.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비난했지만 그간 보여준 미적지근한 행태에 일종의 지루함을 느낀 일부 자국민들은 트럼프에게 돌아서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이렇듯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아보니 유년기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더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본보기가 되어줄 사람이 없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죠.

가족이 있다 해도 어린 아이에게 어떤 말을,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키워지는 자존감이 제각각이니깐요.

특히 제한적인 기대를 갖도록 키워지게 되면 결국 커서도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다 보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래서 더 복잡한 고통을 느끼고, 더 쉽게 망가진다.



이미 어른이 되어 이 문제에 대해 자각했다면 스스로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근래 준비하는 것 때문에 너무 바빠 매일매일 업로드하지 못하지만 미라클 모닝을 실천중인데 그 시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명언들 위주로 필사하고 있어요.

분야 가리지 않고 다 읽긴 하지만, 제가 읽는 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저것 다 읽는 건 아니에요.

에세이를 읽어도 '배움'이 있는 에세이 위주로 읽고 있고 다 비슷비슷한 얘기만 있어 기피한다는 자기계발서도 나름 선별하며 꾸준히 읽고 있죠.

저도 쓰고 읽는 것만으로 원동력을 얻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자의 이야기가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자도 저자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지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이자 미국에서 가장 핫한 에세이스트 중 한 명이 되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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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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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저자 조성두

일곱날의빛

2023-10-23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키가 크고 비쩍 마른 남자아이가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초향과 엄마는 장독대 너머까지 넘어온 비릿한 냄새로 소년이 두 번째 오던 날부터 알아채었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깡마른 소년, 말총머리에 눈이 큰 아이는 두 마리의 염장 고등어를 들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미소와 손짓에 소년은 다가왔고 초향의 엄마는 없는 살림이지만 귀한 손님에게 내놓는다는 죽향 수저를 건네며 아이에게 밥 한그릇을 대접해줍니다.

백석 포구에 산다는 아이의 이름은 성원이였고 엄마는 곧이어 지리산에, 그것도 왜 이런 산골에 오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사실 그곳은 각지에서 들어온 천주쟁이들이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며 조용히 숨어 살던 산속 마을이었으니깐요.

덧붙여, 초향의 엄마 이름은 김마리아입니다.

몇 마디 건네다보니 아이는 내포 일대 오일장을 도는 등짐장수의 아들임을 알게되었고 엄마는 그제야 안심하게 됩니다.



"머슴아가 효자네. 근데 니 몇 살이가?"

엄마는 아이가 아비와 함께 등짐을 지었다는 사실에 거듭 감탄하는 눈치였다.

"열… 네 살이요!"

"와! 정말로? 우리 초향이보다 겨우 두 살 많아? 누부(누나)는 없고? 어째 이리 개우바릴까(경우가 바르다)! 사나(사내)티가 무슨 총각 같다."

……

고향이 청송인 티를 제대로 내시더라니. 당시 나는 엄마가 무엇때문에 그리 말이 많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 당신은 제 말은 고사하고 침묵과 묵상이 늘 모습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날은 왠지 마음이 앞서게 보이더라니! 분명 뭔가에 동한 것 같았다.



처음 서로 뻘쭘했다. 내 소중한 곳으로 안내한 나는 이미 귀밑까지 벌게졌지만, 소년에겐 그 모습이 너무 예뻤던 거겠지? 사실 난 엄마를 믿은 원인이 가장 컸다. 낯선 이와 자리를 내준 엄마의 선택은 오롯한 믿음이지 엉겨 붙은 호기심 그득이었으니까. 아무튼 도착하자 눈만 피하던 우리는 뭔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공기놀이였다.



초향과 원이의 사랑은 그렇게 이어져갔고 결국 함께 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초향의 아버지 배문호 베드로는 예수쟁이가 될 각오를 해야 하며 원이 부모님을 꼭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원이네 부모님은 원이에게 이 사실을 알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천주쟁이 며느리로 집안 말아먹을 일 있냐고 난리가 났죠.

그 난리통에도 사랑을 택한 원이는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러니 바라옵건데 이를 선물한 원이와 아이의 진행을 순탄히 지켜주옵소서. 특히 우리 초향이. 이름 그대로 주의 향기를 품는 아내요, 그와 한 손의 지어미가 될 수 있도록 부디 사랑하시고, 늘 당신의 한 손과 함께 저들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함께 이 구석진 산에 오른 고등어! 특별한 이 음식. 감사와 사랑으로 기도 올렸습니다. 아멘!"



지난 2개월의 겨울은 매우 추웠지만 부모들의 약조로 3월이면 새색시와 신랑이 되는 초향과 원이는 겨울 내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짐승도 아닌 사람 소리에 초향은 놀라 몸을 숨깁니다.



"니미럴, 이거 개고생이구먼!"

"그러게나. 하필 이런 질척 설한에 천주쟁이 사냥이라니!"



산속 지름길을 통해 헐레벌떡 뛰어간 초향은 아버지께 관군이 올라오고 있다고 외칩니다.

멧돼지나 노루를 사냥하듯, 인간사냥이 펼쳐질 앞으로의 상황에도 초향의 부모님은 눈빛을 교환한 뒤 딸과의 인연을 정리합니다.



"딸아, 부디 살아 이 아비와 어미의 신앙을 보듬어라. 그것이 이 부모의 마지막 기대이고 믿음이고 희망이다."


"내 그날 보았던 길상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구나. 부디 어린 남편을 끝까지 사랑하고 시댁 어른을 공경하거라. 절대 오늘 이후로 그 어떤 억한 감정도 품지 마라. 어차피 믿음의 증거는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니. 엄마는 하늘에서도 우리 초향이를 위해 기도하마."



겨우겨우 물어 원이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 초향은 그저 눈물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맨발로 뛰어나온 원이가 초향이를 제 품에 안은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곧 입방아에 내리게 되고 별 수 없이 원이의 아내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었죠.

발악에 발악을 거듭한 시어머니는 그저 초향을 시집살이로 괴롭힙니다.

그러다 초향은 임신을 하게 되고 한숨만 푹푹 쉬는 시어머니와 달리 시아버지는 매우 기뻐 며느리를 앞장서서 챙겨주기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향의 부모님을 챙겨주었다는 것이죠.

갖은 고문을 받다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돈을 써서 시신 수습에 힘을 써줍니다.

만삭의 몸에 애써 슬픔을 억누른 채 썩어가는 부모님을 수습하게 된 초향은, 결국 어떠한 말을 듣고 혼절하게 됩니다.

원이는 초향이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지만 초향의 부모님을 수습하기 위해 자리를 뜨고 시아버지가 며느리 곁을 지키게 됩니다.

이틀 뒤에 깨어난 초향은 시아버지 간곡에 물 한모금을 겨우 마셨지만 원이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기에 주섬주섬 단장하기 시작합니다.

이른 새벽, 집 터에 장인, 장모를 안치한 후 내려오고 있을 원이와 마주하기 전에 초향은 시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아가야. 용서하거라. 내가 대신 무릎을 꿇으마!"

"아버님, 고마웠어요. 이 세상 잠시라도 거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으니!"

"초향아! 아가야, 우리를 용서하거라. 내 미안쿠나."

……

"아버지. 원이에겐 저를 찾지 말라 전해주세요. 그 초향이는 이제 죽었다고요."

"아가야! 아니 된다. 어찌 그 몸에 뭘 어떻게 하려고!"

"아버지. 저는 억한 마음 하나도 없답니다. 그것이 제가 천주님께 배운 바요. 제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이셨으니까요. 아버님. 어머니께도 마지막 안부 전해주세요. 저는 미워하지 않을 겁니다."



산발된 머리, 핏기없는 얼굴.

지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초향은 원이에게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산길을 고집하며 부모님의 고향이 경상북도 청송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러다 가까스로 눈을 뜨게 된 초향.

아버지 베드로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은데,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우애 거길 널찌게(떨어지게) 되었소? 이 가실(가을) 갱분(강변)에 물이 없어 망정이지. 작은 아주매 거기 구디(구덩이)에서 건졌다 아닌교. 어찌 돌삐(돌)에 맞았는지. 이래 눈 뜬 것도 용하다카이."





초향의 인생에 나타난 두번째 남자, 바로 박춘삼이었습니다.

1867년 청송에 초향이가 오고 14년이 지나 1881년 봄, 둘은 조용히 혼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초향의 나이는 스물일곱, 박춘삼은 마흔일곱 살이었습니다.

총각은 드디어 우렁각시를 품게 됩니다.

운명이 곧 인연이 되어 춘삼과 결혼한 초향은 기적과도 같은 아이, 세례명 엘리사벳, 딸 송이를 낳습니다.

아이를 한 번 잃었었고 나이 서른여덟인데 늦둥이같은 자식이 태어났으니 춘삼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이후 춘삼이 죽고 초향과 딸 송이는 서울 경성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렇게 책은 초향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송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에서는 세 인물의 이야기가 다뤄집니다.

첫 번째는 초향, 두 번째는 송이, 세 번째 이야기 주인공은 유화이지요.


사실 중요한 이야기인지라 앞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초향이 춘삼과 결혼하고 송이를 낳은 후, 첫번째 남자였던 원이가 찾아옵니다. 그의 아버지와 함께 말이죠.

순수하게 초향만을 사랑했던 원이, 그런 원이를 보며 참 마음 아팠어요.

더 언급하면 아예 스포가 되어버리니 침묵하겠지만 이 부분 꼭 읽어주세요. 정말 슬픕니다. (눈물 광광)


읽는 내내 전에 읽었던 책들이 자연스레 연상되었어요.

특히 초향과 원이의 이야기는 꼭 소나기를 연상케했죠.

그거 아시죠? 마음을 울리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몰입해 읽다 보면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이 또르르 흐를 때.

F 감성 낭낭한 저는 읽다가 몇 번이고 울컥했었는데 결국 또르르 흘러내리더라고요.


인문/자기계발서도 많이 읽지만 그 이상으로 소설도 많이 읽고 있는데 전부 소개하진 않고 있어요.

즉, 소설만큼은 찐으로 추천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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