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지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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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은 또는 나란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는 아닐지라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욕구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내가 왜 사는지, 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선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수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학자들이 <빅 히스토리>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써내려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물리학자 김상욱은 물리학의 시선으로 자신만의 빅 히스토리를 완성한 듯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를 포함해 세상, 우주의 모든 것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인간을 포함해, 생명과 물질, 우주를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원자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주장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세상은 다양한 층위로 구성되어 있고, 그 층위마다 다양한 법칙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래서 원자는 물리학의 시선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분자로 넘어가서는 화학이, 개체와 인간, 사회로 그 대상이 바뀌면 그 대상의 층위에 맞춘 다양한 학문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물리학의 시선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빅 히스토리와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겟다.


아무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자 하는 대상의 층위를 먼저 파악하고, 그 층위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이나 원리를 적용함은 물론, 다른 층위와의 관계 또한 놓치지 않는다면, 꽤 정확하게 대상 또는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을 읽은 후, 세상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기본인 원자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와 함께, 원자들이 합쳐져 분자가 됐을 때 이를 이해하기 위한 화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음을 알게 된다. 물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화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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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2일 맑음 18도~31도


9월이지만 여전히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배추 심는 걸 늦추다 보니 너무 늦어버린건 아닌지 모르겠다. 



농약방에 배추 모종을 사러 갔더니 다 팔렸다고 한다. 이 지역에선 대부분 지난주 배추 정식이 마무리 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지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10주 정도 되는 소량인 덕분에 떨이로 살 수 있는 모종이 남아 있었다. 20주 가량 되는데 모종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10주 값에 떨이로 구입할 수 있었다. 20주나 필요한 것이 아닌지라 좋은 상태인 모종만 심을까 생각했다가, 일단 다 심어보기로 했다. 



올해는 배추를 심을 자리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보통 퇴비와 유박 등을 미리 주고 두둑을 만드는 작업을 하지만, 올해는 무경운에 무투입으로 시도해본다. 그래서 배추를 심을 자리를 배나무와 산수유 나무 아래로 정했다. 이쪽은 한 번도 작물을 심지 않았기에 양분 부족이 덜 할 것이라 여겨져서다. 배추를 심을 자리만 구멍을 파서 모종을 심었다.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해서 물도 주지 않았다. 최근에 워낙 비가 많이 오다 보니 아직도 땅은 물기를 머금고 있다. 



나무 사이에 10주씩 나눠 심고 한쪽은 한랭사를 쳐 두었다. 꼭 비교해 보자는 심산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게을러서? ㅋ 양쪽 다 한랭사를 치기가 버겁다.ㅜㅜ


아무튼 이번 배추는 김장용이라기 보다는 겨울에 먹을 쌈배추용에 가깝다. 최대한 추위가 다가올 때까지 키웠다가 겨울 초입 수확해서 보관해 두고 먹을 생각이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계획대로 된 것이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시도는 계속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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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8월 31일 맑음 18도~27도


8월의 마지막 날 오후. 둑방에서 마주친 꽃들



하지만 이 꽃들이 밭에서 피어났다면 얼른 베어야 할 잡초일 뿐.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도 달라진다.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줄 아는 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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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8월 28일 맑음 22도~29도


집 뒤로 이어진 1평 남짓한 창고. 비가 오면 집 처마에서 새어나온 빗물과 창고 지붕의 빗물이 모여 땅에 떨이지면서 진흙탕이 된다. 



그래서 물이 떨어지는 곳에 양동이를 가져다 놓았지만, 요즘처럼 비가 쏟아부을 때면 양동이가 넘쳐 땅에 물이 고이는 것은 똑같게 된다. 



그래서 트럭을 빌려 처마 물받이를 한 개 구입했다. 길이가 3미터가 되다보니 트럭 말고는 방법이 없다. 여기에 지지대와 나사못까지 구입. 물받이를 달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정말 어림도 없다. 물받이를 처마 밑에 받치고 있어야 하는데, 두 손 만으로는 결코 쉽지가 않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정말 맞들어 줄 손이 필요했다. 게다가 나사못도 쇠전용이 아니라, 나무 겸용을 사다보니, 드릴로 구멍을 먼저 뚫지 않고서는 지붕과 연결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다. 겨우 겨우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사못을 박았지만, 길이가 다소 짧아 한쪽을 두고 다른 쪽에 나사못을 박으러 가는 사이 빠져버렸다. 이런 낭패가....

한 시간을 쩔쩔매다 포기. 일단 쇠 전용에 길이가 조금 더 긴 나사못을 구입하고, 물받이를 받쳐줄 방법도 생각해보아야 겠다. 



며칠 후 시간이 날 때 다시 쇠 전용으로 조금 더 긴 나사못을 구입했다. 기존 32미리보다 6미리가 더 긴 38미리 나사못이다. 



그리고 물받이를 반대편에서 받칠 수 있도록 사다리를 이용했다. 처음엔 반대편 끝자락에 받치고 하려 했는데, 오히려 힘이 더 들었다. 오히려 가운데 부분에 받치고 하니 한결 쉬웠다. 



물받이를 받쳐놓고, 쇠 전용 나사못까지. 게다가 요령을 터득하니 지난번 한 시간을 쩔쩔 매던것과는 달리 20여 분 만에 처마 물받이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한쪽은 빗물을 막고, 다른 한쪽으로만 빗물을 흘려 모아둘 생각이다. 이 빗물로 작물에 물을 준다면,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고 지하수 물을 끌어서 쓰는 것보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빗물 막을 한쪽의 막음막이 맞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물받이를 판 샤시집에서 반대편 물막이를 준 것이다. 이것 하나 때문에 다시 읍내로 나갈 순 없어, 실리콘을 듬뿍 발라 보았지만 빗물이 샌다. 더군다나 물받이의 기울기가 물막이 쪽이 낮아 빗물을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음에 비가 올 때 어떻게 될련지 지켜보고,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편을 생각해 보아야 겠다. 

뭐, 어찌됐든 혼자서 물받이 설치를 한 것이 한편 대견스럽지만, 누군가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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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소식의 과학 - 늙지 않고, 살찌지 않고, 병 걸리지 않는 식습관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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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인간의 관심사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장수와 건강. 오래 전부터 불로장생을 꿈꾸어 온 인간은 오랜 탐구 끝에 그 답을 찾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정말 누구나 아는 정답이다. 그런데 정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맞는 걸까. 이 책의 저자 정재훈 약사는 최근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인기가 많은 다이어트 신약들이 실은 소식을 흉내내는 약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약의 기전을 통해 소식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소식이 왜 건강의 비결인지를 전달한다. 


자, 그렇다면 이제부턴 실전이다. 하루 하루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적게 먹을 수 있을까. 옛 어르신의 말씀처럼 배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밥상 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 즉 매 끼니마다 7할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했던 간헐적 단식은 어떨까. 이것도 괜찮다. 간헐적 단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해보면 결국 매 끼니 7할 정도만 먹는 것과 동일한 정도의 칼로리만 섭취하는 셈이다. 


이 두 가지 소식법 중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 따라서 저탄고지나 황제 다이어트 처럼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하는 다이어트법은 권장할 만 하지 못하다. 


다음으로 운동. 최근의 연구들은 1분이든 5분이든 짧게라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오랜 시간 운동하는 것과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일상에서 자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눕거나 앉아 있지 말고, 움직여라. 중요한 것은 운동을 과도하게만 하지 말 것. 운동이 독이 될 정도로만 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많이 움직이는 것을 권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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