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3일 비 13도~19도


비가 오니 막걸리가 없더라도 전이라도 부쳐 먹고 싶어진다. 텃밭에 달래가 잔뜩 올라왔다. 지난해 일부터 캐지 않고 놔 두었더니 세를 엄청 넓혔다.



달래를 몇 뿌리 캐어서 전에도 넣고 달래장을 만들기도 했다. 



달래를 캐면서 텃밭을 둘러보니 어느새 원추리도 싹을 틔워 부쩍 자라 있었다. 



원추리는 독성이 있어 아주 어릴 적에 잎을 따다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너무 커 버린 듯하다. 뭐, 나물로 먹을 생각은 애당초 없긴 했지만....


가시오가피도 잎을 내놓고 부쩍부쩍 자라고 있다.



조금 더 크면 잎을 따다 쌈채소로 먹어도 향이 좋다. 


사과 나무에도 새잎이 꿈틀꿈틀대고 있다. 



기다리고 있던 벚나무도 꽃봉오리가 맺혀 꽃을 피우려는 모양새다. 



배추꽃은 활짝 피었다. 



정말 일취월장이다. 생로병사, 성쇠는 어김없는 자연의 흐름이다. 

그런데 인간이 육체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을 지향하는 것은 마땅한 일 이련가. 다만 육체는 성장의 한계가 있지만, 정신은 그 한계를 모른다는 것이 다를 뿐. 그러기에 오늘도 우리는 단 한 뼘이라도 성장했는지 항상 자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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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일 맑음 3도~26도


미처 먹지 못한 감자와 양파가 싹이 나서 물러졌다. 

싹이 자라면서 감자와 양파의 양분을 다 먹어치운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싹이 났을 때 얼른 먹어치우면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싹만 키를 키웠다. 하지만 열매의 양분을 거의 다 먹어치워서인지 연약한 모양새다. 싹수가 노래진 것이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텃밭에 심기로 했다. 과연 제대로 자랄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살아남아 뿌리를 내릴 수도 있을 터.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썩어 거름이 되면 그만이다. 


어떻게 태어나 자라더라도 버려질 것 없는 생명. 우리 인간도 그렇게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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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31일 맑음 0도~18도


작년에 옮겨 심었던 앵두나무가 잘 정착한 모양이다. 

지난해만큼 꽃을 잔뜩 피어내고 있다.



집에서 살펴본 바로는 매화가 피고, 다음으로 앵두나무꽃이 피고 나서 벚꽃이 피는 모양새다.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블루베리는 마치 물을 먹고 부풀어 오르듯 크기를 키워 가고 있다. 


블루베리에 퇴비를 주다 보니 흰 민들레꽃이 유독 눈에 띈다. 하얀꽃의 순백미와 함께, 곧 꽃을 피워내려는 모습 또한 귀엽고 예쁘게 다가온다. 


   

복분자를 비롯해 사과나무 등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새 가지를 쭉쭉 뽑아내고 있다. 그대로 두면 어떨까 싶다가도 저렇게 마구 자라면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얻기가 어려울 듯해 가지를 정리해 준다. 가지치기도 기술이 필요한데, 일단 정리하는 마음으로 잘라냈다. 




오미자는 너무 얽히고설켜서 도저히 정리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마음을 다잡고 날을 잡아서 한 번 정리해야만 가능할 듯싶다. 


평년에 비해 농사 시작이 많이 뒤쳐져서 걱정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하겠다. 


엄나무에 잎이 곧 나련가 보다. 개두릅을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 봄이 주는 또다른 선물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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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30일 맑음 0도~18도


블루베리 나무 주위로 퇴비를 뿌렸다. 지난해보다 3주 정도 늦었다. 그래서 올해는 유박을 조금 주었다. 각 나무 1주마다 두 주먹 정도를 주었다. 뿌리에 기별이라도 갈련지는 모르겠지만, 양분 공급이 늦어진 대신 유박으로 보충할 심산이다. 



유박은 새똥이 주성분인 구아노가 들어간 것이다. 질소 성분이 다소 많은데, 이제껏 한 번도 질소를 충분히 준 적이 없어서, 올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물론 많이 주지 않아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유박을 두 주먹씩 뿌리고 나서는 버섯폐배지로, 즉 참나무 톱밥을 주성분으로 한 발효퇴비를 주었다. 지난해에는 1주당 5키로를 주었는데, 올해는 유박을 주었기에 4키로그램으로 조금 줄였다. 



말랐거나 얼어서 죽은 나무들이 꽤 있는데, 지난해 보식한 어린 나무들도 많이 죽어 있었다. 조금 더 크게 키운 후에 옮겨 심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퇴비를 주고나서 가지치기를 마저 끝냈다. 올해는 모든 게 평소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조급해하지 말자. ^^;  이제 올해 농사 시작이지 않은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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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29일 흐림 3도~14도


부쩍 따듯해진 날씨에 웅크리고 있던 나무들이 꽃망울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량이 줄었던 돌배나무도 한가득 꽃망울을 터뜨렸다. 



배나무의 꽃망울은 크기가 제법 커서 꽃망울 자체만으로도 예쁘다. 이렇게 연두색을 띠고 있던 꽃망울이 막상 꽃을 터뜨리면 하얀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니 신기할 따름이다. 


겨우내 죽은 듯 말라있던 배추가 어느 순간 살아났다. 지난 가을 김장 때 먹으려키운건데,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던 배추였다. 김장배추는 실패했지만, 봄동이라도 캐 먹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얼른 자손을 퍼뜨리려고 그러는지 꽃대를 쭈욱 뽑아냈다. 생존을 위해 너무 오래 웅크리고 있었기에, 따듯해진 날씨에 꽃부터 피워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배추잎 먹기는 포기하고, 배추꽃이 피면 눈으로나 꽃을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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