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1 샘터 외국소설선 12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대문명이나 성서(특히 모세오경)와 관련한 비밀을 추적하는 소설이나 영화에 상당히 끌린다._이건 나잇살하고 상관이 없는 건가? 아직 철이 덜들었어 그런 걸까?_ 인디아나 존스나 레이더스 같은 영화나 다빈치 코드, 로스트 심벌, 천사와 악마 같은 장르의 책은 정신줄 놓고 빠져들기도 한다. 특히 프리메이슨 Freemasonry, 일루미나티 Illuminati, 예수회 Society of Jesus, 카발라 Kabbalah_유대 신비주의_, 장미 십자단 Rosicrucianism, 시온수도회 Priory of Sion, 템플기사단 Temple Knight과 아사신 Assassin, 성 비오 10세회 Society of St. Pius X, 카타리파 Cathari, 에세네파 Essene 등 종교에 신비감을 더한 비밀결사, 그리고 여기에 영지주의와 현대과학이 어울려지면 진실은 어느새 흐릿해진다. 각종 문장(紋章)과 앰비그램 Ambigram이 눈과 마음을 홀리고 간간히 나오는 고대 상징과 기호에 숨은 암호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짜릿한 상상의 날개는 활짝 펼쳐진다. 오래된 비밀을 찾아나서는 이런 히스토리 팩션류의 지적 미스터리 추적이 나는 너무 좋다.

 

신을 믿는 자, 마침내 신을 부정하게 되리라. 신을 믿지 않는 자, 비로소 신을 만나게 되리라.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일단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이름이 붙으면 저절로 눈이 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_이게 내만 그런 것은 아니지?_ 연전에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그가 예언했었다하여 화제가 되었었지. 어쨌든 은유와 비유로 애매모호한 그의 예언을 믿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위대한 예언가'이고, 아니다고 생각하면 대중의 광기를 절묘하게 끌어들인 '희대의 낚시꾼'인 노스트라다무스._수백 년 동안 그가 대중의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이 불투명하고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아니겠는가_
이 소설은 신의 비밀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24개의 궤_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언약의 궤, 여기에 그 유명한 <현자의 서>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단다_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이슬람 교인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요한 기사단이 탈취해 베키오 궁전 은밀한 지하실에 숨겨 둔 '카이사르의 보물', 또는 '비블리오테카 디아볼리_악마의 도서관_'라고도 불리는 이것을 어디에 숨겨야 할 지 노스트라다무스는 고민한다.…….

 

 

주인공은 고고학자 비외른 벨토. 알비노(albino)인 그는 저명한 르네상스 연구가이자 메디치 가문전문가인 로렌조 모레티 교수가 강의하는 심포지엄에 참가한다. 모레티 교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1565년 8월에 코드와 암호, 애너그램 Anagram을 사용해 메디치가의 코시모 대공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한다. 이 문서에 '악마의 도서관'과 '성스러운 사서'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책을 이끌어 나가는 주된 소재가 된다. 그런데 이 모레티 교수가 '신의 군대'로 자처하는 중세 가톨릭 비밀결사조직 '비카리우스 필리 데이_신의 아들의 대리자_'에 의해 납치되고, 편지 속의 암호를 5일 안에 해독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이를 거부하자 그의 아들을 인질로 삼아 위협하고……. 어쨌거나 비외른 벨토는 모레티 교수의 지적이고 매력적인 아내_태권도 유단자로 나온다_ 안젤리카와 함께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_은근히 그녀를 좋아하네. 그의 성적 상상에서 묘하게 남자인간의 속성을 느낀다^^_ 그 와중에 그들이 찾아가는 유력한 단서를 지닌 관련인이 살해당하고 오히려 그들이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한 순간에 읽어 내렸지만 1권의 경우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속도감은 의외로 <다빈치 코드>보다 느리고 긴박감과 흡입력도 떨어지더라.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암호의 해독_영어권의 애너그램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 눈에 의미 파악이 어렵구먼_과 백과사전적 배경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기 때문이라 진단해 본다. 특히 독자를 가르치는 듯한 얼개는 조금 별로였다. 책 전체로 보면 플롯이 꽉짜여 탄탄하리라 생각하지만 1권만 놓고 보면 최고의 찬사를 주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거리는 더 많았던 독서였고, 이런 책의 클라이맥스는 마지막 부분에서 일어나므로 1권보다는 2권이 훨씬 더 흡입력이 있을 것이라 예단해 본다. _출판사의 맛뵈기글을 읽어봐도 무지 재미있을 듯하다_ 2권은 언제 읽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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