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아시마의 라이브러리 (아시마 서재) &gt; 일상다반사</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category/6593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자화자찬, 책임전가, 아전인수</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4 May 2012 17:36: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시마</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8919183571054.jpg</url><link>http://blog.aladin.co.kr/ashima/category/6593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시마</description></image><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나는 오늘도 하루키와 에코를 읽는다. ㅠ.ㅠ</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5120208</link><pubDate>Tue, 04 Oct 2011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512020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28347&TPaperId=512020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45/68/coveroff/899392834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8885&TPaperId=512020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3/89/coveroff/89329088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6198&TPaperId=512020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5/17/coveroff/897012619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인도네시아에 나와서도 한동안 알라딘 플래티넘을 유지했었다. 받는 방법이야 다양하다. 출장자 편에 받기도 하고, 친정에 모아놨다가 누가 이삿짐을 싼다 그러면 그 편에 부탁하기도 하고, 누군가 한국에 다니러 갔다 오는 길에 가져다 주기도 하고.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을 땐 알라딘 해외배송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알라딘 해외배송은 안할거다.&#160;&#160;
물론 알라딘의 문제는 아니다. 알라딘의 해외배송 시스템은 꽤 편리하고 요금도 개인이 발송하는 것보다야 조금 저렴하다. 문제는 인도네시아에 있다. 아무런 원칙도 규칙도 없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이 나라. 알라딘에서 도합 예닐곱번을 주문했다. 매번 물건의 금액은 50-100 달러 선이었고, 처음 몇번은 문제가 없거나 있어도 납득 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 예를 들면, 이미 한국에서 배송료를 다 지불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나라 우체국에서 잡아둔 채 한화로 치면 1-2천원의&#160;배송료를 요구하는 수준의 어이없지만 애교로 봐 줄 수도 있을 정도.&#160;&#160;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다.&#160;
얼마전 남편 회사에서도 회사로 물건을 발송하고 (DHL) 나도 알라딘에서 DHL로 발송 주문을 넣었다. 내용물은 한치 틀림 없이 똑같았다. 둘다&#160;비슷한 가격의&#160;책이었고, 둘다 똑같이 책 외에 사소한 물건이 들어있었다. 알라딘에서 보낸 것에는 얼마전 알라딘의 사은품이었던 여행용 백이 들어있었고, 남편 회사에서 발송한 것에도 책과 원단 한마(90cmX120cm)가 들어있었다. 알라딘에서 집으로 발송한 것은 아무 문제없이 집까지 잘 도착했고, 회사에서 회사로 발송한 것은 무려 한화 3만원에 해당하는 세금을 물렸다. 같은 날 발송해 같은 날 도착한 물건이었다. &#160;&#160;
헐. 이건 뭐지. 아마 회사에서 회사로 보낸 물건이라 그런가보다, 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집으로만 보내자, 했다. 다음 주문을 넣었다. 알라딘에서 집으로, 그나마 조금 싼 EMS로 주문을 넣었다. 물건 가액은 120 달러가 조금 넘었나보다.&#160;&#160;
같은 날 옆집 사는 언니와 같이 물건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언니는 150 달러라고 물건 가액을 써 넣은 박스였고, 나는 120 달러라고 써 놓은 박스였으나, 그 언니는 세금을 물지 않았고 나는 한화 5만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물었다.&#160;&#160;
헐. 그래, EMS라 그랬나보다. 나름 우체국은 국가 기업이니, 이놈의 나라는 정부가 썩을대로 썩었으니까, (옆집 언니는 왜 세금을 내지 않았을까?) 그럼 그나마 사기업이고 국제적인 기업인 DHL을 비싸더라도 이용해주마. 했다.&#160;&#160;
다시 알라딘에 주문을 넣었다. 집으로 발송, DHL&#160;이용. 물건 가액은 하나는 70달러 하나는 90 달러.&#160;&#160;
풋. 70 달러 물건은 50달러 세금, 90 달러 물건은 55달러 세금을 매겼다.&#160;&#160;
알라딘에 전화를 하고, 한국 DHL에 전화를 하고 인도네시아 DHL에 전화를 했다.&#160;&#160;
알라딘에서는 이런 컴플레인은 처음이란다. 전혀 모르는 사실이란다. 이런 일이 있으니&#160;공지에 올려달라 말했다. 인도네시아로는 웬만하면 보내지 마세요! 그렇게.&#160;&#160;
한국 DHL에서는 알고 있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항상 일어나는 일이란다. 심지어 입던 옷이라 목깃에 때가 꼬질꼬질 묻어서 간 옷 조차 세금을 물린 경우를 본 적이 있단다.(전 세계적으로 중고물건에는 세금 안물린다.)&#160;
인도네시아 DHL에 전화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살 수 있는 물건을 해외에서 사서 들여왔기때문에 세금을 메긴 거라고 했다. 니네 한국말 책도 만들어내니 했더니 우물쭈물, 바로 말을 바꾼다. 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이란다. 무슨 라이센스? 물으니 대답을 못한다. 인도네시아 거주 외국인이 자국의 책을 받으려면 라이센스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니? 그랬더니 바로 그렇단다. 그 라이센스 어디에 가서 받니? 했더니 대답 못한다. -_-;;;&#160;
두번째 물건은 못받는다 했다. 열받은 남편 님하, 그 책 새로 사 줄테니 걍 버린셈 치란다. 그래 그러마, 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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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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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때, 기분이 꿀꿀해지면 책을 샀다.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도착한 책을 읽는 순간들의 즐거움이 나를 지탱했다. 그걸 아는 남편은 가끔, 내가 정말 우울해 보일 때 책 사줄까? 묻곤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 힘들어&#160;투정을 부리면, 남편은 한번씩 책 사줄까? 출장자 있는데. 했다.&#160;&#160;
헌데 이 나라에서는 책을 사는 것이 더 스트레스다.&#160;&#160;
dhl 과 싸우고 패닉 상태로 누워서 오늘도 하루키의 먼북소리를 꺼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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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하루키가 이탈리아에 체류하며 쓴 이 책에는 &lt;이탈리아의 몇가지 얼굴&gt;이라는 챕터가 있고, 그 안에 &lt;이탈리아의 우편 사정&gt;이라는 챕터가 있다. 그 챕터는 이렇게 시작한다.&#160;&#160;
만약 이탈리아란 나라의 특징을 40자 이내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나는 "수상이 매년 바뀌고, 사람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식사를 하고, 우편 제도가 극단적으로 뒤진 나라."라고 답할 것이다. <br />
p.377&#160;
그리고 많은 페이지를 이탈리아의 우편 제도에 대한 놀라움을 토로하는데 할애한 하루키는 "아무튼 이 나라의 공공 기관은 치명적으로 번잡하고 비능률적이고 불친절하고 관료적이다. 그런데다 자잘한 규제가 많고 그런 규제가 또 반년마다 제멋대로 바뀌니 거의 아무도 규제 따위 기억하지 못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런 연유로 도처에 제도적 블랙홀이 생긴다. (p.380)"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리한 하루키는 "하나 그런 일로 화를 냈다가는 이탈리아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p.381)"고도 잘라 말한다. 왜나하면 "매일이 이런 일의 반복(p.381)"이기 때문에.&#160;&#160;
그리고 또다시, "내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감탄하는 것은, 그들이 이런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을 조금도 개선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p.382)"라는 진지한 감탄까지 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은 그지없이 인상적이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이런 일을 써본들, 어차피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p.386)"라고.&#160;&#160;
내가 이 책을 읽은 2009년 무렵에 하루키의 이 이야기는 재미있는 우스개였다. 지금 나는, 하루키의 분노와 체념 뒤에 오는 그 허탈한 심리를 너무나 절절히 이해한다. 이건 정말이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테니까. 아, 정말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이해하는 존재로구나.&#160;&#160;
하루키의 책으로도 도저히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가 없을 때는 움베르토 에코 아저씨의 책을 꺼낸다.&#160;&#160;&#160;
&#160;&#160;&#160;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석학(아 이 식상한 표현이라니.)이신 이 분, 정말 끝내주는 소설가이자 기호학자인 이 분 말이다. 이분이 어느날 암스테르담을 지나오다 운전면허증을 도둑맞으셨단다.&#160;그리고 그 도둑맞은 운전면허증을 이탈리아에서 재발급 받기 위해 겪으신 일들을 글로 남겼다. 이름하여&#160;
&lt;도둑맞은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받는 방법&gt;챕터다. 이건 도저히 요약도 안되고, 어디를 뽑아낼 수도 없다. 배를 잡고 깔깔깔 웃을 수 밖에 없는 코메딘데, 이 깔깔깔 웃는 코메디가 읽는 사람에게만 그렇다는 걸 이제야 나는 안다. 그간 웃었던 일들이 너무 미안해지는 거 있지. 이 일련의 일들에 대해 이 뛰어난 두뇌를 가지신 분은 이렇게 요약을 해 낸다. "한마디로 말해 불법의 대량화 또는 합법의 허구화(p.81)"라고.&#160;&#160;
이 나라에 살려면 한국으로치면 외국인 등록증 같은 걸 받아야 한다(이름은 KITAS다). 이건 여권과 함께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매년 갱신해야 하며, 심지어 이민 당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집으로 불심 검문을 나와 소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당해본 적은 없지만, 꽤 흔한일이다.) 이 중요한 것이 말이다. 크하하, 나는 지금 없다. 일년에 절반은 내가 가지고 있지를 못한다. 절반이 뭐야. 2/3 정도는 이 나라 정부에서 들고 있는 것 같다. 꼭 가지고 있으라고, 안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벌금을 물린다고 추방을 하겠다고 난리지만 실제로는, 아니, 줘야 가지고 있지. 나는 매년 7월에 이 거주 허가를 갱신해야 하는데 5월경에 이민국 브로커를 통해 이민국에 여권과 끼따스를 비롯한 부속 서류들을 넘겼다. 그리고 7월도 지나서 8월에(푸하핫!) 이민국에 가서 갱신을 하기는 했다(뭐, 이 갱신 과정으로 이 나라에 불법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걸러낼 수 있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자 갱신을 하기는 했는데, 아직도 여권과 끼따스와 기타 등등의 서류는 10월이 된 지금까지 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디 있는지는? 누가 알라나. 아마 브로커는 알겠지.&#160;&#160;
이민국에 가보면 이민국 직원이 좀 있고, 외국인이 있고, 그 이민국 직원 전부와 갱신을 위해 와 있는 외국인 전부를 합한 수의 세배쯤 되는 브로커들이 있다. 서류에 사인하라는 말조차, 눈 앞의 외국인에게 하지 않고 바로 옆의 브로커에게 한다. 나름대로는 이 나라의 고용창출이라나. 푸하하하하핫. 하긴 뭐, 이 나라는 도로는 좁고(10년째 도로는 확충되지 않고, 자동차는 10배가 늘었다.) 교통 체증은 심화되니 도로를 건설하는 게 아니라 3 in 1 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는 무조건 3명 이상이 타고 있어야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자 조끼(joki)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도심으로 들어가는 도로 근처에 손가락 하나를 내밀고 하릴없이 서 있는 사람들. 말하자면, 한국에 예전에 남산 터널이 3명 이상이라야 무료 통과할 수 있다는 제도를 만들었을 때 전설처럼 들려오던 그 앞에 서서 차를 타고 같이 터널을 지나주는 알바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똑같은 거다. 그게 정상적인 직업이 되고(장인자리가 사윗감에게 "자네 직업이 뭔가?" 하면 "네, 저는 조끼 일을 합니다." 가 되는) 나름 고용창출을 했단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160;&#160;아아 웃고 있어도~ 나는 눈물이 난다~~~
하루키 말대로 "어차피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고, 에코의 말대로 "불법의 대량화 또는 합법의 허구화" 인 것이지.&#160;&#160;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남편이 DHL과 통화를 다시 했다. ㅠ.ㅠ 남편은 그 책을 폐기처분하라 말했다. 아아아아아아아. ㅠ.ㅠ 내가 이 그지같은 나라에 왜 날 끌고 왔냐고, 나는 도저히 못산다고 발작을(종종 일으킨다. -_-;;) 할 조짐이 보이자 미리 선수를 친다. "새로 사 주께! 똑같은 거 사서 출장자 편에 받아다 주께!!!" 아. 마음에 좀 안정이 온다.&#160;
마지막으로 은희경의 책&#160;
&#160;&#160;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 아니 모든 인간이 가진 개인성을 다양함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그리고 배려하는 사회는 규칙이 많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br />
p.244
규제가 많은 것, 좋게 보자면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이민의 나라이기 때문에 필요하겠지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함게 살자면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불만을 최소화하려면 규칙과 규제가 많아질 수밖에요. 사회의 우선 가치는 물론 공정함fair이고 말이죠. (걸핏하면 소송, 그러니 변호사가 그리도 많고...)<br />
p.250&#160;
미국은 이러하군.&#160;&#160;
저는 이 나라에서 아직 2년 남짓 더 살아야 한다. 뜻밖에 모범생 기질이 다분하고 규칙에 어긋나는 것을 못견뎌하는 나에게 이 나라는 참 견디기 힘든 나라.&#160;&#160;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법과 규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나라.&#160;&#160;
ㅎㅎㅎ 운전 면허증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나라에서는 면허를 돈을 주고 사거든요. 그리고 그것또한 갱신을 해야 하는데, 뭐 면허증이 없으면서 운전을 해도&#160;교통 경찰에게 뜯기는 돈이 있을 때보다 세배쯤 많아진 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_-;;;&#160;(참고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어도 돈은 뜯긴다. 단 벌점이나 기록은 전혀 없다.&#160;걍 돈만 주면 된다. 교통경찰하면서 돈 구하긴 참 쉽다, 이 나라는.)
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5/17/cover150/89701261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6198</link></image></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이래도 되는 걸까?</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4027585</link><pubDate>Wed, 18 Aug 2010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4027585</guid><description><![CDATA[다인은 약간, 특이한 데가 있는데, 아니 어쩌면, 정상적인 모습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볼때는 특이한 모습인데, 음, 동생에 관련된 거면 기겁을 하며 챙기려 든다. 보통은, 음음, 동생 갖다 내버려 달라든가, 뭐 그런게 정상 아닌가. -_-;;; 내가 너무 최악의 상상과 상황만을 보고 살아온 건가.&#160;
해인을 임신해 있을 때 내가 들은 최악의 형제 이야기는, 큰애가 작은애를 너무 괴롭혀 엄마가 작은 애를 한집에서 키우지 못하고 친정인지 시댁인지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도 아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나와 아주 친한 친구의, 아주 친하게 지내는 전 직장 동료의 동생 이야기였다. 둘째를 낳아 돌이 되기 직전에 시댁인지 친정인지로 보내고 4살인지 5살인지 되는 큰딸만 데리고 살고 있는 그 동생의 이야기는, 나를 겁에 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더구나 나는 그녀보다 터울도 더 작은 아이를 낳게 될 판이었으니.&#160;&#160;
참 이상하지. 해인을 임신해 있을 즈음에 내 귀에 들려오던 이야기는 죄다 그런 이야기였다. 이제 갓 백일 된 떡애기를 한밤중에 몰래 끌어다 현관에 내 놓고 자고 있더라는 형의 이야기, 엄마나 어른이 보고 있지 않으면 동생을 발로 뻥뻥 걷어차서 다른 사람을 기겁하게 만들었다는 옆집 아줌마의 시댁 조카 이야기.&#160;&#160;
그래서 였을까, 피만 보지 말자, 이게 내 바램이었다.&#160;&#160;
남들이 다들 부러워 하는, (^___________________^) 다인의 잠자리 습관은 "무서운 아저씨"에 힘입은 바 큰 데, 그는 망태 할아범과 유괴범과 괴물의 이미지가 교묘히 조합된, 말 그대로의 '무서운' 아저씨로, 밤 8시가 되면 우리집에 나타나 그 시간까지 눈을 뜨고 있는 어린 아이를 잡아가는 존재다. 다른 사람들의 집엔 이 무서운 아저씨가 없는가? 다인은 네돌이 멀지 않은 지금까지도 무서운 아저씨라는 말엔 기겁을 한다.&#160;&#160;
그런 다인이, 세돌이 지났을 무렵, 밤 7시가 되어 잠을 자자고 방에 불을 껐는데, 동생이 자지 않고 어두운 방 안을 뱅뱅 돌며 돌아다니자, 울먹울먹 하며 말했던 것이 시작이었다.&#160;
"해인아, 빨리 자. 무서운 아저씨 온단 말이야."&#160;
그 전부터 별 해꼬지가 없는 아이이긴 했지만, 종종, 동생을 챙기는 큰애가 귀여워서 나는 부러 큰애를 겁주곤 했다.&#160;
"해인은 안자네. 나쁜 아기네. 이제 무서운 아저씨 와서 잡아가겠네."&#160;
그럴때마다 어김없었다. 울먹울먹하며,&#160;&#160;
"엄마, 해인은 우리 동생이잖아. 잡아가면 안되는데. 해인아, 빨리 자. 해인아 빨리 자."&#160;
라고 말하는 것이. 막상 다인은 무서워서 눈도 못뜨고 있으면서.&#160;&#160;&#160;
&#160;
애를 둘을 키우니, 둘의 성격이 참 비슷한 듯 극과 극이다. 다인은 단 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해인은 걸핏하면 바닥에 드러누워 땡깡질이다. 드러누울때도 머리를 다칠까봐 팔꿈치로 뒤를 지탱해가며 모로 드러눕는데 어찌나 황당한지. 그러곤 눈만 말똥말똥 뜨고 쳐다본다. 자기 안고 가란다.&#160;&#160;
한번은, 저 버릇 고쳐야지 싶어서, 그냥 두고 간다, 하고 돌아서서 한 5미터 갔더니 해인은 멀쩡한데 내 치마꼬리를 잡고 오는 다인이 기겁을 하며 자지러졌다. 해인이 데려가야 한단다. 두고 가면 안된단다. 왜냐하면 우리 동생이니까.&#160;&#160;
엄마는 말 안듣는 저런 해인이 같은애는 키울수가 없으니 그냥 두겠다 했다. 좀 있으면 무서운 아저씨가 데리고 갈 거라고도 했다. 정 데려오고 싶거든 네가 가서 데려오라 했다. 다인은 왕왕 울면서 뛰어가 맨송맨송한 얼굴로 드러누워 땡깡질 중인 동생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등을 밀고 손을 잡아 끌며 데리고 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뭔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진짜, 큰애가, 아직 네돌도 안된 애가 말이다, 그렇게 기를 쓰고 동생을 챙기는 모습을 봐야 내 심정이 이해가 된다. 으으으으, 그 심정은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된다. 왜 윤리도덕에서 효 다음 가는 덕목으로 우애를 강조하고 있는지 알만하다. 우애란, 효의 또 다른 형태인거다.&#160;&#160;
&#160;
오늘, 다인이 처음으로 유치원엘 갔다.&#160;&#160;
한국에서도 그런 교육기관에 가 본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가는 유치원이라는 데가 온통 노랑머리 칠갑에 들려오는 언어는 죄다 영어인 그런 곳이다. 한반 정원이 10명인데, 3명을 빼곤 모두 서양아이들이고, 그 3명 중에서도 다인을 제외한 2명은 영어 사용이 능숙한 아이들.&#160;&#160;
이곳의 교육기관은 한국보다 훨씬 빨리 시작하는 편이라, 8시 15분부터 시작된 수업에 영어라곤 두어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개인 레슨 선생을 붙여준 것 외엔 접해본 일이 없는 애를 밀어넣어놓고 밖에서 해인을 데리고 기다렸다. 처음엔 씩씩하게 손을 흔들고 들어갔던 다인은, 한시간이 지나 살짝 들여다 본 교실에서, 다른 아이들은 다들 제가끔 무리를 지어 각각의 선생님들과(선생님이 셋이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블럭을 만들기도 하고 있는데 혼자 한가운데 서서 울먹울먹 하며 또 다른 선생님에게 뭔가를 어필하고 있었다. 아니지, 어필도 아니었다. 선생님은 뭔가를 말을 하고, 아이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꾹꾹 누르며 고개만 흔들고 있었다.&#160;&#160;
살그머니 교실문을 열고 다인에게 손짓을 하니, 아이는 그제야 꾹꾹 참았던 울음을 쏟아놓으며 내 품에 안겼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조금있다보니 엄마가 없더란다. 그래서 울었단다. 글쎄, 이런 심정 또한 첫 아이를 처음으로 교육기관이라는 곳에 보내본 엄마만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아닐까.&#160;&#160;
선생님의 양해를 구하고, 해인까지 데리고 교실에 들어가 한시간쯤을 함께 있어 주었다. 그리고 나가겠다고 하니, 다인은 안된다고 나를 붙잡는다. 그런 다인을 잡고 내가 말했다.&#160;&#160;
"그러면 해인은 어떡하지? 다인이 친구들하고 놀고 있는데 해인이 자꾸 돌아다니고 방해를 하니까, 해인은 이 교실에 있을수가 없는데, 그럼 엄마가 다인하고 여기 있으면 해인은 혼자 밖에 나가있으라고 할까? 그럼 무서운 아저씨가 와서 데리고 갈 텐데? 그래도 괜찮아?"&#160;
울먹이던 다인은 급작스레 언니 모드의 불을 켰다. 엄마 나가있으란다. 해인이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란다. 자기 혼자 교실에서 한번 해 볼테니, 엄마는 밖에서 자기 수업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란다. 해인을 안고, 노랑머리의 물결 속에, 나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쏼라거리는 영어 속에 다인을 놓고 나왔다. 어쩔수 없다고, 지금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내일이 아니면 모레라도, 언젠가는 적응해야 하는 수순인거라고.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과연 정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160;&#160;
한시간쯤 지나서 다인은 다시 울면서 교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이번엔 울음이 좀 더 크다. 역시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내가 다인을 안아주고 달래주고,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또다시 해인은 어쩌냐, 물었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160;&#160;
"유치원을 안가면, 우리집엔 인제 유모 언니가 없잖아? 다인이 유치원을 안가고 집에 있으면 엄마가 다인하고 놀아야 하는데, 그럼 해인은 어쩌지? 해인을 봐 주는 유모 언니도 없는데 해인은 그럼 재채기 나라에서&#160;부침개 타고온 재채기&#160;할미한테 데려가라고 할까? 찰퐁이처럼? (마술피리 어린이를 아는 사람은 이 이야기를 안다.)"&#160;
다인은 이번에도 기겁을 하며 머리를 흔든다. 그리곤 또 씩씩하게 눈물을 싹싹 닦고 내가 한번 해 볼게, 한다. 엄마는 해인이랑 밖에서 기다려, 한다.&#160;&#160;
그렇게 다인을 교실에 들여보내고 입맛이 쓰다. 도대체, 동생이 뭘까. 4돌도 안된 아이의 응석을 단숨에 멈추게 하는 위력적인 존재인 동생 말이다. 그 동생의 약빨이 기가 막히다는 걸 알아서 손 쉽게 동생을 내세워 이런 저런 것들을 강요하는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가.&#160;
8시 15분에 시작된 수업은 중간의 30분간의 스낵타임을 포함해&#160;12시 45분이 되어야 마쳤고, 돌아오는 길에 다인은, 이제는 유치원에 안간단다. 자기는 5살이니까, 6살이 되면 유치원에 간단다. 원래 6살에 유치원에 가는 거란다. 그걸 또 한참을 붙잡고, 한국에서는 4살이었으니까 유치원에 안가는 거지만 원래 5살이 되면 유치원에 가는 거야, 라고 꼬드겼다. 선생님과 미리 이야기를 해서 내일 유치원에서 책 읽어 주는 시간에는 다인이 좋아하는 영어책을 읽어주기로 약속을 해 놓고, 집에 와서는 그 책을 두세번 읽어주었다. 말하자면, 유치원생에게 예습을 시킨 격이다.&#160;&#160;
아. 나는 극성 엄마인 것일까.&#160;&#160;
아이라는 건, 대견해지는 만큼, 엄마의 가슴을 아리게 하기도 한다. 4돌된 아이의 대견함이란, 얼마나 속으로 힘들게 힘들게 애쓴 결과일까.&#160;&#160;
&#160;
이런 과정을 거쳐서라도 유치원을, 그것도 한국애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곳을 굳이굳이 찾아서, 보낸 것이 맞는 것일까. 아. 괴롭다.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그런데 엄마, 이본은?</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986961</link><pubDate>Wed, 04 Aug 2010 1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986961</guid><description><![CDATA[1. 어제(2010년 8월 3일) 있었던 일.&#160;&#160;
다인과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차에서 나오고 있던 노래는 얼룩송아지. 다인이 갑자기,&#160;&#160;
"엄마, 내가 이야기 하나 해 줄게. 잘 들어 봐. 옛날 옛날에 송아지랑 젖소가 살았거든. 송아지는 해인이고, 젖소는 다인이야. 엄마 젖소는 엄마고, 아빠는 송아지래. 끝."&#160;
-_-;;; 도대체 무슨 이야길까 한참 생각하고 있는데&#160;곧 이어,&#160;
"그런데 엄마, 내가 이번에는 돼지 이야기 해 줄게. 옛날에 돼지 5가족이 살았거든.(느닷없이 왜...) 엄마 돼지 아빠 돼지 오빠 돼지, 다인 돼지랑 아기 해인 돼지가 살았어. 그런데 오빠 돼지는 집을 나갔대. 엄마는 슬퍼?"&#160;
뭐 어쨌든, 다인이 처음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라는 것을 인지하고, 창작해서 들려주신 이야기이므로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한다.&#160;&#160;
&#160;
&#160;
&#160;
&#160;
&#160;
&#160;
&#160;
마는!!! 모짜르트는 만 4세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는데. 내 딸은 왜 이런 이상한 이야기만 만들고 있는 것일까.&#160;
&#160;
2. 오늘(2010년 8월 4일) 있었던 이야기.&#160;
역시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차에서 나오는 노래는 독도는 우리땅.&#160;
다인 : 엄마, 이건 무슨 노래야?<br />
나 : 응, 이건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노래야.(대꾸하기도 귀찮아 대충 말함.)<br />
다인 :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끄덕. -_-;;; 도대체 뭐가 그렇다는 거냐.) 그런데 엄마, 그게 무슨 뜻인데?&#160;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때 교육을 하랬던가. 게으른 엄마였음을 급 반성하고, 읽고 있던 황인숙의 인숙 만필을 탁 접어서 들어올렸다.&#160;
나 : 다인아 이거봐, 우리 옛날에 한국에 살았었잖아, 그치? 이게. 다인이가 4살때 살았던 한국이거든? 그럼, 여기 아랫쪽에(주먹을 쥐어서 책 아래로 접근 시킴.) 있는게 제주도고, 여기 오른쪽에 있는게 "독도" 거든?(주먹을 쥐어서 책 오른쪽에서 멀찍히 떨어뜨려 놓음.) 이게 말야, 원래, 우리나라 땅이거든. (마침 노래는 신라장군 이사부 어쩌고 저쩌고~ 나오고 있고, 말하던 중 급 흥분한 나는 순간 일본에 분노.) 이게 원래 신라시대부터, 아니지, 넌 신라를 모르니까, 여튼 2천년전부터 우리나라 땅이었는데 갑자기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거야. 남의 걸 자꾸 자기네 꺼라고 우기면 되게 나쁜거지? 그지? 일본 되게 나쁘지, 응?&#160;
다인 : 응, 엄마, 되게 나빠.&#160;&#160;
나 : 그래, 그렇게 하면 안돼지. 그래서 이 노래는 일본이 자꾸만,&#160;
다인 : (중간에 말 끊어주시고.) 그런데 엄마, 이본은?&#160;
나 : 응? 어?&#160;
다인 : 엄마, 일본은 되게 나쁜데, 이본은 안나쁘지? 일(1)본은 나쁘고 이(2)본은 착해, 그치?&#160;
&#160;
&#160;
나쁜 일본과 착한 이본 되시겠다... ㅠ.ㅠ]]></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중얼중얼</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900560</link><pubDate>Sun, 11 Jul 2010 0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900560</guid><description><![CDATA[1. 가계부&#160;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가계부. 예전에 모네타 가계부 쓰기에 도전했다가 쓰디쓴 실패를 한번 맛봤고, 수기 가계부 쓰기는 매년 초가 되면 시도하던 일이었으나 항상 흐지부지. 그래서 나란 인간은 가계부를 여어어어어어엉 못쓰는 인간인가보다, 했는데, 웬걸, 발등에 불 떨어지니 쓰게 된다. 이 나라는 돈 단위가 너무 커서 한번 장보면 4-50만 루피아씩 펑펑 써대니 오히려 돈 감각이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내가 얼마를 썼고 얼마를 남겼는지 알수가 없어서. 결국은 가계부로 돌아간다.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한달을 잘 채워서 쓰고나면 반드시, 보고하겠습니다.&#160;&#160;
ps. 알라딘에서는 가계부 시스템 제공 안하나요? 하면 좀 웃긴가? -_- 원스톱으로 뭔가를 해결하길 바라고 있는... 쩝.&#160;
2. 실바니안을 아시나요?&#160;
원래도 미니어처를 좋아하긴 했지만, 최근 실바니안 시리즈에 목을 메고 있습니다. 옆집 이과장네가 실바니안 2층집을 가지고 있어서 다인씨가 그걸 너무 좋아라 하는 바람에. 9월에 다인씨의 4번째 생일이 있는데 그걸 사 줄까 아니면 플랜 토이즈에서 나온 나무로 된 2층집을 사줄까 생각중입니다. 어느쪽을 선택한다고해도 한국돈 30만원 정도는 깨져야 웬만큼 가지고 놀정도가 될 것 같은데, 어떨지. 사실 다인씨는 실바니안 집을 두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인씨가 아주 어릴때에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거지요. 나름 가구도 많이 갖춰져 있었는데 칠칠치 못한 엄마가 다 잃어버리고 이제는 집과 서랍이 없는 책상, 부서진 사다리 등만 있습니다. 그래도 집은 튼튼하게 갖추어져 있는데 커다란 2층집을 사주는 게 옳은 일인지 작지만 이미 있는 집 두채에 내용물을 챙겨 넣어주는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무래도 나무로 된 돌 하우스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모양이구요.&#160;&#160;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아무래도 플랜 토이즈의 나무로 된 돌 하우스 쪽인데, 아기자기 이쁘게 가지고 놀기에는 실바니안 시리즈가 더 좋아보입니다.&#160;&#160;
그리고 사실은... 실바니안 시리즈는 아이를 위한 장난감이기 보다는 엄마를 위한 장난감 같습니다.&#160; ㅎ&#160;
3. 문화라는 것.&#160;
새삼 문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수주의적 마인드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에 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가게와 서점을 갈 때마다 한국의 그 풍요롭던 환경을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장난감은 비슷해 보입니다만, 한국에는 미미월드가 있고 햇님토이가 있지요. 그것 말고도 몇몇개의 질 좋은 국산 장난감 브랜드들이 있는데 이곳은 오직 수입 장난감 브랜드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브이텍이니 피셔 프라이스니 스텝2&#160;등등. 그리고 이 장난감들은 너무 비싸서 현지인의 월급으로는 사기가 너무 힘듭니다. 어쩌라는 건지. 같은 물건이 한국에서 사는 가격의 1.5배쯤 됩니다. 헐.&#160;&#160;
이 나라의 어린이 정서를 지배하고 있는 건 디즈니입니다. 아니, 어쩌면 전 세계의 어린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디즈니인지도 모르지요. 그 디즈니가 오직 한국에서만 뽀로로와 디보와 치로에 밀려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이곳의 어린이 채널에서 영어로 더빙된 뽀로로와 디보가 나올때면 때때로 살갗에 오소소한 소름이 돋습니다.&#160;올해 14살이 된 제 조카가 &#160;지금의 다인씨의 또래 였을때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것은 영국에서 온 텔레토비였습니다. 그때로부터 고작 10년, 한국 아이들은 한국에서 만든 것을 즐기며 놉니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저도 몰랐는데 여기와서보니 알겠어요. 디즈니 일색인 이곳의 장난감들이며 책을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합니다.&#160;&#160;
특별난 장난감과 책이 없다보니 이 나라는 유난히 미니어처와 피규어가 발달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돌하우스나 피규어가 장난감 가게의 중심에 놓여있지요. 이곳의 동물 피규어는 무척 정교합니다. 물론 이 나라의 솜씨는 아니고, 독일의 유명 회사 제품을 갖다놓고 파는 것입니다. 상상의 여지가 전혀 없는 지나칠만큼 정교한 피규어들과 미니어처와 돌하우스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 것은 문화의 빈곤입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이모양이 되었을까요? 한국이 대단했던 건지 이 나라가 문제가 있었던 건지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대단한 나라고 어쩌고 한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비슷하게 가야하는 거 아닌지.&#160;&#160;
4. 점&#160;
저는 점이 잘 생기는 피부입니다. 얼굴에 있는 점은 아마 한 4-5번 뺐을 거예요. 빼도 빼도 점이 다시 올라오는 피부라더군요.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고, 흉이 잘 지는 피부이지요.&#160;&#160;
그런데, 요즘들어 갑자기 선명할만큼 새카만 점들이 팔과 다리에 생기기 시작했어요. 크지는 않지만 색깔이 얼마나 선명한지 깜짝깜짝 놀랍니다. 점이 갑자기 많아지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는 분의 제보를 바랍니다.&#160;&#160;]]></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헉 소리 나는 이야기들.</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97423</link><pubDate>Sat, 10 Jul 2010 0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97423</guid><description><![CDATA[1. 결핵&#160;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이 책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결핵 예방접종(BCG)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엔 결핵이 없으니까. 그래서 한국 아이들이 가끔 미국에 입국할때 BCG 양성반응을 보여 입국 거부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반드시 예방접종했음을 고지하라고.&#160;&#160;
이 나라 신문에 의하면, 이 나라엔 결핵이 매우 흔하다. 하루 400명의 사람이 결핵으로 죽고, 연간 48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매년 14만명이 죽어간다. 하루 400명이면. 15세에서 55세 여성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헐...&#160;&#160;
옆집 식모 애니가 각혈을 하기 시작했다. 옆집 식모 애니는 우리집 큰식모(그렇다, 난 이제 식모가 둘인것이다. -_-V)암바르와 이종사촌간이다. 그녀들은 같은 날 휴가를 받아 사이좋게 같이 놀다가 같이 들어온다. 오, 암바르양은 최근 집안일에서는 거의 손을 떼시고 내가 외출할때마다 우리 밤토실을 안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160;일을 하신다. ㅠ.ㅠ&#160;
옆집 언니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애니를 병원에 보냈고, 나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애니는 현지 병원에서 폐사진을 찍고 피검사를 했다는데, 피검사 결과는 다음주 월요일에 나오고 폐사진을 찍은 결과로는, 현지인 의사 왈, 결핵은 아니고, 밥을 제때 안먹어서 폐에 염증이 생긴 거라는데, 헐... 폐에 염증이 생긴거면 폐렴이잖어. 폐렴이 각혈을 하냐고오오오오오오!&#160;
2. 의사를 믿을까 말까.&#160;
뒷집 혜원이네 엄마가 해 준 이야기. 혜원엄마는 이 나라에 10년을 살았다. 이제 만 다섯살이 되어가는 그집 둘째 혜원이가 아기였을 때 들인 유모가, 혜원이 7-8개월이 되었을 무렵 갑자기 미친듯이 토하면서 방에 쓰러져서 자기 죽을 것 같다고 눈물만 흘리더란다. 혜원엄마가 볼때 이건 딱 송장칠 상황이더라나. 너무 무섭고 겁이나서 유모를 데리고 현지 병원으로 직행.&#160;
가기 전에, 그래도 애를 둘이나 낳은 사람의 눈으로, 이건 아무래도 임신 초기 입덧이더란다. 물론 유모는 미혼이었으나. 그래서 물었단다. 너 이번달 생리 했니? 너 혹시 휴가가서 남자랑 자고 온거 아니니? 유모는 절대 그런일 없고 생리 했다고 딱 잡아 떼고...&#160;
병원에서도 얘가 왜 이렇게 토하는지 도대체 원인을 알수가 없다고, 온갖 주사 다 맞고(그렇다, 후진국일수록 과잉진료는 빛을 발하고. 이나라 약은 정말 독하다.)약 6일간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니 병원비가 400만 루삐, 우리돈으로 한 45만원 정도 나왔더란다. 그러나 의사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그러더라나.&#160;&#160;
집에온 유모는 동일한 증상을 또 보이고. 알고봤더니. 진짜 임신이었던거지. 더 놀라운 건 상대 남자가 그 유모의 이혼한 형부더란다. 이미 언니와 이혼을 했으니 남남이라는거지. 헐...&#160;
사람이 토하고 쓰러지는데, 병원에서 가장 기초적인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안했겠냐고. 병명이 명확하게 나온 것도 아닌데, 6일 입원을 했으면 당연히 의사가 임신인 걸 알았겠지. 그러나 유모의 부탁으로 이야기를 안한 것 같다고. 더 황당한 건 그 유모는 이미 과거 형부였던 남자로부터 버림받은지 오래고, 임신 초기에 온갖 약물의 투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멀쩡하게 잘 태어났다나.&#160;
결핵 아니고, 폐에 염증 생겨서 각혈한다는 현지 의사의 말을 믿을까요, 말까요. ㅠ.ㅠ&#160;
3. 아들이야 손자야.&#160;
어느 한국사람 집에 있었던 실화.&#160;
그 집에서 일을 잘 하던 식모가 어느날 갑자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더란다. 왜 그러냐 달래봐도 말도 안하고 그냥 그만두겠다고해서 내보냈는데 몇달뒤, 그 식모가 갓난 애를 안고 나타난거지. 누가봐도 한국 아이임이 분명한 아기를 보고 그집 마나님은 처음엔 남편을 미친듯이 잡았더란다. 애가 남편을 너무 많이 닮았더라나.&#160;&#160;
그러나. 그 아기는 이제 19살 된 아들의 아기였단다. 한두달 뒤엔 한국으로 대학 진학을 해야 할 아들의 아내와 자식으로 식모를 받아들일수는 없었던 마나님은 약간의 돈을 주어 식모와 갓난애를 시골로 보내버렸다고.&#160;&#160;
사실 나&#160;이 나라&#160;온지 3개월 반, 이 이야기를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다른 사람 3명에게서 들었다. 처음 나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 준 사람이 말하기를 한동안 자카르타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야기라더니. 헐. 이 나라 여자들이 한국 사람 애를 낳는 경우가 흔하다고. 돈을 보고. -_-;;;&#160;
4. 식모를 둘 수 있는 나이의 상한선.&#160;
사춘기에 접어든 사내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절대 어린 나이의 식모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 나라의 불문율. 사춘기 사내아이가 덮치는 게 아니라, 식모가 사내아이를 덮친다나.&#160;&#160;
5. 결핵과 간염&#160;
물론 우리 아이들이나 나는 항체가 있다. 예방접종을 다 했으니까. 물론 작은놈은 아직 접종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간염과 결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나라엔 그 두가지 병이 정말 많고, 동남아 답게, 에이즈도 많다. -_- 썩을.&#160;
6. 에혀. 내가 지금 이 나라에서 뭘 하는겨.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중얼중얼</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80077</link><pubDate>Mon, 05 Jul 2010 14: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80077</guid><description><![CDATA[1. 나이.&#160;
나는, 좀 애매한 시기에 태어나 나이 계산이 애매하다. 그러니까, 음력으로는 용이고 양력으로는 해를 넘겼고, 주민등록번호는 양력으로 발부받았고(음력생일로 주민등록번호를 발부받은 사람도 있다, 내 주변에는. 우리 큰언니.) 덕분에 생년월일을 말할 일이 있으면 당연하게 해를 넘긴 양력 생일을 대고, 재수하지 않았고, 덕분에 학령으로 따지던 시기에 내 나이는 내 동기들의 것과 같이 넘어갔고 블라블라블라. 난 그냥 맘 편하게 용띠 나이로 살아가는데, 요즘 내 나이에 최대 태클은 충무공이다. 며칠전 충무공과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160;
그러니까 여보, 우리는 말이지, 같은 날 죽는거야.&#160;내가 4년을 손해보는게 좀 억울하긴 하지만, 당신 죽은 뒤에 혼자 남아 사는 것도 슬플 것 같고, 나 죽은 뒤에 당신 혼자 살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니까 손잡고 나란히 같이 죽는 거지.&#160;&#160;
한참 감상적으로 이런 저런말을 하고 있는데 충무공의 대답은 뜬금없다.&#160;
넌 무의식 중에도 우리 나이차이가 4살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참 이상하네.&#160;&#160;<br />
나는 용띠잖아. <br />
너 얼마전에 니가 7살에 학교 갔다고 그랬잖아.<br />
그야 그랬지. 나 7살에 학교 들어갔지.<br />
그러니까. 그때는 용띠 아니다가 지금은 용띠냐?&#160;
그르게... -_- 나 몇살인겨. 글고 이 남자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4살차인지 5살차인지를 왜그리 따지는거야. 난 당신이 나보다 5살 많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결혼안했다고!&#160;
2. 탈모&#160;
이 나라에 와서 갑자기 미친듯한 탈모증상이 보이고 있다. 이건 마치, 아기를 낳고 100일이 지날무렵 빠지기 시작하는 그 산후 탈모수준이다. 머리를 감다가 머리카락이 수채를 막아 물이 내려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고, 내가 움직이는 곳마다 수북하니 내 머리카락들이 쌓인다. 이마와 정수리 부분은 이미 훤~ 하다.&#160;&#160;
큰놈과 작은 놈을 낳고 나서 나의 산후 탈모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원래 머리야 빠진다지만 나는 탈모 정도가 아니라 털갈이 수준이었고, 아이를 안고있는 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반지의 제왕 골룸 이었다. "마이 프레셔어어어어어어쓰! 골룸! 골룸!" 나의 보물이라니~ 대사 또한 절묘하여라.&#160;
그래도 그땐 별로 걱정이 안됐다. 산후 탈모이전에도 나는 머리가 많이 빠지고 많이 나는 편이어서 늘 잔머리가 소복했으니까. 그리고 또 엄마의 말대로 6개월경부터 나기 시작해 돌즈음엔 그럭저럭 다 회복이 되었다. 밤송이처럼 삐죽삐죽한 머리는 보기가 흉했지만, 내가 탈모로 고민할거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헉.&#160;
이 나라는 상하수도 시설이 정말 안좋다. 마시는 것은 커녕 이를 닦을때도 정수된 물을 사서 써야 하고, 설거지를 마무리 할때도 정수된 물을 써야한다. 끓이는 정도로는 해결이 안된다. 기본적으로 화산지형이라(환태평양 화산 지진대에 속해있는 나라다) 물에 석회질이 많고, 정수가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야말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온다. 수돗물 정수장에서 당연히 물에 약품처리를 해야하는데 그게 안된다. 왜나하면, 담당 공무원들이 약품을 살 돈을 착복해 먹고 그걸 감시 감독할 사람에게는 뇌물을 주니까. 뇌물은 이 나라의 아주 당연한 관행이다.&#160;&#160;
언젠가 MBC W에서 자카르타의 쓰레기 강에 대한 다큐를 해 줬다고 하는데, 바로 그 쓰레기 강이 내가 쓰는 수돗물의 취수원 되시겠다. ㅠ.ㅠ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 1위란다. 2위가 갠지스라던가.&#160;&#160;어쩔수 없이 욕실과 부엌의 수전에 간이 정수기를 설치해 놓고 쓰기는 하는데, 이 정수기를 통과한 물도 아마, 서울의 수돗물 수질을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여튼. 그 더러운 물 때문인지, 환경이 바뀐 스트레스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탈모는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중이고 더 중요한 건, 산후탈모와는 달리 머리가 빠지고 곧이어 머리가 또 나기는 하는데, 그 새로 난 머리도 빠지고 있다는 거다. 헉.&#160;
마이녹실이며 댕기머리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탈모에 좋은 샴푸나 약품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이 나라에서 구할수나 있으려나.&#160;&#160;
3. 관세&#160;
이 나라의 부정부패하니 또 생각나는 거 하나.&#160;
어느나라건 이삿짐에 새 물건은 어느정도 규제를 한다. 탈세와 밀수의 혐의가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로.&#160;&#160;
인도네시아로 오는 이삿짐에&#160;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음식물 반입이 절대 금지라는 것과 새 책 반입이 안된다는 거. 더 중요한 건 이삿짐을 거의 전수검사 한다는거. 100%는 아니고, 콘테이너에 실린 짐들 중에 코에 걸면 코 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걸려 드는 것이 나올 때까지 짐 검사를 한다.&#160;&#160;
그러니까 어떤 짐을 보내든 무조건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거다. 근데 이게 사실은 관세가 아니고, 그러니까 관세를 1000불을 때릴 예정인데, 니가 짐 검사하는 나한테 한 6-700불 주면 관세 안매기고 넘어갈게. 가 되는 거다. 이것 또한 공식적이다. 정말 웃기는 나라지 않은가?&#160;
짐 보낼때, 나는 아주 자신만만했다. 내 짐들중엔 새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으며, 음식물은 죄대 핸드캐리할 생각으로 넣지도 않았으니까.&#160;&#160;
그러나 나도 관세를 물었다. 책에 관세가 붙었단다. 내 책은 새 책이 하나도 없는데? 책들 다 펼쳐봐, 내 책엔 죄다 내가 읽었다는 사인에 줄줄이 줄 그어놓은 곳 투성이고 아기 책도 그러니까. 난 관세 못낸다 라고 버팅기려 했으나, 책이 이렇게 많은 개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는 민족이고(음, 이 나라 책값은 졸라리 비싸다. 질도 개판인 것이.) 책이 이렇게 많다는 건 내가 중고 책을 판매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비추어졌다는 이야기라는 거다. 내가 그렇게까지 당당하고, 정 관세를 물기 싫으면 100% 전수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아마 이 나라에서는 그렇게 되면 통관에만 1년 넘게 걸릴 거란다. 하루에 책 한권 펼쳐보고 하루치 일 할만큼 했다고 콘테이너 문 닫아두고 다음날을 기다리는 것에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이라니까.&#160;&#160;
그래서 세금 냈다. 피같은 내돈 60만원. 정확히는 세금도 아니고 뇌물 줬다.&#160;&#160;
니들이 그러니 후진국이라는 거지. 내 책 때문에 억울한 돈을 줘야 했다는 걸 아는 순간에 나는 인도네시아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무시당해 마땅하도다, 지.&#160;
4. 네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160;
나는 사실 지금. 꽤나 혹독한 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인데, 그야말로,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중얼거리지 않는다면 이렇게 멀쩡한 정신으로 견디기가 힘든 일이다. 사실 내 정신의 절반 이상이 그일에 팔려있고, 나머지 절반으로 기를 쓰고 내 생활을 챙기고 있다. 그러니까, 내 아이들을 챙기고, 내 남편을 챙기는 일만으로도 이미 어떤 한계상황에 다다른 거다.&#160;&#160;
주변에 대해서, 원래도 별로 살갑게 누구를 챙기고 한다거나 하는 걸 못하는 인간이었는데, 이제는 친구의 안부를 챙긴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나에게는. 음.&#160;&#160;
그런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연락 없는 나를 원망하고, 네가 무슨 걱정이 있니, 라고 말하는 그녀.&#160;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랬을테지. 그리고 앞으로도 어쩌면 그녀와 똑같은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160;&#160;
네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너는 결코 알지 못할것이고,<br />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나는 결코 알지 못하리라.&#160;&#160;]]></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고향</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78545</link><pubDate>Mon, 05 Jul 2010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78545</guid><description><![CDATA[발단은 이랬다.&#160;&#160;
최근 우리가 출국 직전 사 놓은 아파트에 약간의 이슈가 생겼고, 남편과 나는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다음 로드뷰 기능과 스카이 뷰 기능을 처음으로 제대로 이용해 본 우리 부부는 우와우와를 연발하며 여기 저기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남편은 남편의 노트북을, 나는 내 노트북을 붙잡고 각자 보고 싶은 곳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160;
그러다 울컥해 버리고 말았다.&#160;&#160;
남편은, 우리가 새로 산 아파트의 주변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다 로드뷰나 스카이뷰로 볼 수 있는 사진은 작년 겨울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최근의 사진을 찍어 올려놓은 블로그나 까페를 검색하던 중이었고, 나는, 그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가 8년을 살다 떠나온 그 동네를 스카이 뷰로 들여다보다 로드뷰로 들여다보다, 끝내는 울먹울먹하고 말았다.&#160;
내가, 내가, 내가! <br />
너랑 결혼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어어.&#160;
2008년, 우리 부부의 첫 집을 계약한 때는 9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였다. 집 계약을 했던 그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다. 집 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단풍은 자지러지는데 어이없게도 눈물이 났다. 그때도 나는,&#160;&#160;
내가 너랑 결혼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160;
라며 울먹울먹했다. 그 자지러지는 단풍을, 그 새파란 하늘과, 구불구불한 드라이브 코스를, 모두 버리고 가야한다는 슬픔이, 집을 샀다는 기쁨보다 훨씬 컸다. 새로 계약한 집이 마음에 쏙 들었음에도 그랬다.&#160;&#160;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도 아니고, 특별한 연고가 있는 곳도 아닌데도, 그 동네를 나는 편애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내가 살던 아파트는 낡았으며, 편의 시설은 형편없고, 근린 생활시설은 전무하다시피 없는 동네였다. 슈퍼를 한번 가려고 해도 버스를 타고 두정거장을 나가야 했고, 지하철은 당연히 없었으며, 월드컵이나 촛불집회가 있으면 오도가도 못하고 동네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그런 동네였다. 그런데 나는... 그래서 그 동네를 사랑했다. 그런 단점도 편애의 이유가 되었다.&#160;&#160;
단점만 있는 동네는 아니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이라는 노래가 어울리는 동네였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그런 곳이 있다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은밀한 동네이기도 했다. 진달래와 개나리, 목련과 산수유로 봄이 시작되어 산벚과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고 라일락이 피어나는 동네였다. 벚꽃이 질 땐 하루종일 온 동네에 하얀 꽃비가 내렸다. 비가오면 물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되면 하루종일 집안에서 단풍놀이를 즐길수 있는 그런 동네였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160;&#160;
우리, 한국 들어가면, 새로 산 아파트는 세놓고 그 동네 다시 들어가서 살면 안될까.&#160;
했더니 남편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너 혼자 가. 이런다. 그 동네 뭐가 그리 좋든? 난 하나도 안 좋드만. 이라는 타박도 덧붙여서.&#160;
내가, 내가, 내가! <br />
너랑 결혼을 왜 했을까, 내가!&#160;
거기는.&#160;
내 고향이란 말이야. 내 마음의 고향이란 말이야. 내가 나 혼자 내 고향 삼기로 마음 먹은 곳이란 말이야. 넌 수구초심이란 말도 모르니.&#160;&#160;&#160;
내가.&#160;
너랑.&#160;
결혼을 왜 했을까, 내가.&#160;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와서 이러고 있니.&#160;
아.]]></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국제적 지랄 한판</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67423</link><pubDate>Thu, 01 Jul 2010 05: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67423</guid><description><![CDATA[저 지금 감기로 골골 하면서도 말이죠...&#160;
제가 이 나라에 온지 만 2개월이 안되었을 때였어요.&#160;&#160;
부엌 수전이 고장이 난 거예요.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다 이야기 해서 1차 수리를 했죠. 하얀 비닐 테이프 둘둘 감아서 도로 꽂아 주더라구요. 이거 고치는데 이틀 걸렸어요. 밥? 못해먹죠.&#160;
사흘뒤 똑같은 고장이 또 일어났어요.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다 또 전화를 했죠. 테크니시(기술자를 여기서는 이렇게 부르더군요.)가 보더니 이건 수전이 낡아서 그렇다 교체를 해야 한다 하더라구요. 저희 아파트 중개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파트 중개인은 또 집 주인이 아닌 집 주인의 대리인인 현지 담당자 와띠 여사에게 말을 해야 한다더군요. 와띠여사와 남편이 통화를 했어요. (전 인니어를 못하니까요.) 내일 와서 보겠다더군요. 과연 다음날 왔어요. 보고는 다음날 교체해 주겠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새로운 수전을 달았어요. 수리에 사흘 걸렸어요.&#160;&#160;
새로 사서 달은 수전을 쓴지 이틀만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을 했어요. 다시 테크니시를 불렀죠. 와서 보더니 이건 수전이 불량이라 그렇다고 교체를 해야 한대요.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하는데, 다들 인도네시아는 원래 그렇다고 참으래요. 꾹꾹 참고 이부 와띠와 다시 연락해서 사흘지나 다시 교체를 했어요.&#160;&#160;
교체하고 이틀지나 또 똑같은 문제가&#160;발생을 했죠. 이번엔 완전히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테크니시에게 연락하지 않고 이부 와띠에게 바로 연락을 하니 무조건 저희 아파트 테크니시에게로 연락하라는 거예요. 그날이 수요일. 알겠다고, 테크니시를 불렀어요. 목요일이나 되어서 왔더군요. 테크니시가 보더니, 이건 역시나 수전이 불량이니(인도네시아서 만든 것이 다 그렇지 뭘!) 새로 바꿔야 한대요. 이부 와띠에게 연락한답니다. 목요일 오후에 이부 와띠에게 연락이 갔어요. 이부 와띠가 알겠답니다. 금요일 오전 또 연락을 했어요. 알겠다고 해요.&#160;
토요일 아침 또 연락을 했어요. siang(오전 11시경부터 오후 2시경까지)에 해주겠대요.&#160;
&#160;
참고로, 지금까지 모든 연락은 남편과 저희 식모가 한 것이었답니다.&#160;&#160;
토요일 2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무런 연락이 없더군요. 식모를 시켜서 다시 이부 와띠에게 연락을 했어요.&#160;
토요일 오후라 상점이 문을 다 닫았기 때문에 수전을 살 수가 없어서 토요일엔 수리가 안되고 월요일에 해 주겠답니다. 순식간에 뚜껑이 펑, 열렸죠.&#160;
식모의 말을 전해듣는 순간, 제가 이부와띠에게 전화를 다시 했어요.&#160;
배운지 2달된 인도네시아말로, 미친듯이 지랄을 떨었어요. 고장이 난 건 수요일이다, 나는 너에게 목요일에 고지를 했다. 너는 목요일 오후에 이 일을 알았는데 토요일 오후 상점이 문 닫은 걸 왜 나에게 이야기를 하느냐? 나는 기다렸다, 토요일 오전에도 내가 전화하지 않았느냐, 금요일에도 전화했다, 상점 닫은 이야기를 왜 하냐? 난 너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당장 와서 고쳐놔라!&#160;
이부와띠는 5-60대 할머니입니다. 아주 화사하게 웃으며 뇨냐~ 토요일 오후라 상점이 문을 닫아서 안되니 월요일에 해주께~ 이 말만 반복하는 거죠. 미안하다는 말도 안해요. 미안한줄도 모르는 거지. &#160;
너 미쳤냐,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오늘 당장 고쳐라, 너에게는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오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운운운운&#160;
미친듯이 소리소리 지르다가 너 기다려 내 남편이 너한테 전화할거야, 해놓고&#160;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황설명하고 이부와띠한테 무조건 오늘 고쳐놓으라고 말하게 시키고,&#160;
내가 이 집을 구할때 중개인이었던 한국인 부동산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또 상황설명하고 이부와띠한테 전화해서 오늘 당장 고쳐놓으라고 말하라고 미친듯이 지랄하고,&#160;
다시 내가 직접 이부와띠에게 전화를&#160;걸어 미친듯이 지랄지랄지랄지랄 해주고,&#160;
이 모든 일들을 2번 반복해 주고.&#160;
이런 일들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사실 오늘 고쳐지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니까, 얘넨 원래 약속의 개념도 없고, 시간의 개념도 없고, 약속을 못지켜도 미안한 줄도 모르고, 약속을 왜 지켜야 하는지 이해도 못하는 족속들이라,&#160;&#160;
얘네들 눈에는 지랄거리는 내가 이상할 뿐,&#160;
어찌나 분하던지 미친듯이 지랄을 하고는 진이 다 빠져 기절하듯 침대에 쓰러져 두시간 자고 일어났더니,&#160;&#160;
푸핫,&#160;
토요일에는 가게가 문을 안열어서 살수가 없다, 테크니시도 없다... 했던 인간들 어디가고,&#160;
이 아파트 테크니시 총책임자와, 실제 고칠 테크니시와, 연락 담당자까지 죄다 내 부엌에서 버글거리며 고치고 있더만요. -_- 그게 더 황당해.&#160;
덕분에, 수전은 비싸고 좋은걸로 달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부 와띠가 사서 달아주고자 했던건 인도네시아산 싸구려였고, 내가 하도 지랄을 하는 바람에 당장 사다 달아준 건 일제 토토 였다는 사실. 어이없는 인간들... -_-&#160;&#16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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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Ps. 1. 그 일 있고 3주뒤엔, 이번엔 가스통과 가스렌지를 연결하는 밸브에 문제가 있어서 이 아파트의 관리 사무실을 대판 때려엎고, 이틀에 걸쳐 테크니시가 네번 왔다가고, 남편이 전화를 몇번 하고, 결국 내가 안되는 인니어로 또 지랄거렸더니, 이번에도... -_-;;; 테크니시 총 책임자와 테크니시와 연락 담당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한사람까지 넷이 와서 고쳐주고 갔다는....&#160;
2. 같이 나와있는 다른 주재원 부인의 말로는, 아마 이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서 A동 506호가 전화걸면 다들 열일을 제쳐놓고 올 것이라는... -_-;;;&#160;
3. 일제 토토로 달아놓은 수전은 더이상 고장이 나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160;
4. 싸움 몇판 하고났더니 인니어가 비약적으로 화~~~~~~~~~~~~~악 느는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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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슬펐습니다. ㅠ.ㅠ]]></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애국심</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58931</link><pubDate>Mon, 28 Jun 2010 14: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5893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5354&TPaperId=38589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44/25/coveroff/899252535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월드컵의 열기는 이 나라에서도 비켜가지 않았다. 전 세계의 축제가 맞긴 맞나보다. 참고로, 이 나라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런데도 쇼핑몰마다 월드컵 관련 조형물들을 갖다놓고 플랜카드 걸리고 월드컵 기념 세일을 한다. 박지성 얼굴을 한국만큼이나 자주본다. 진정 축구를 즐겨주시는 민족이신가보다. ㅎㅎㅎ&#160;<br />
<br />
이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한국 관련 채널은 YTN과 KBS월드가 전부다. 아리랑 TV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영어방송이고. 월드컵 기간 내내 YTN에선 하루 종일 월드컵 관련 뉴스를 내보냈는데, 중요한건, 정작 경기장면은 볼수도 없었다는거. 거의 하루 종일 시퍼런 정지화면에 박지성 얼굴만 떠 있었다. 뭐라더라, 방영권 문제로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화면을 송출할수가 없다나. SBS 망해라, 맨날맨날 굿했다.&#160;<br />
<br />
뭐 그렇다고 경기를 볼수 없는 건 아니고, 이 나라 TV에서도 생중계를 해 준다. 차붐의 해설이 없이 봐야하는 한국 경기는 좀 심심했지만. 그게 어디냐고.&#160;&#160;<br />
<br />
월드컵 기간이 되기 직전에 공지영의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구절이 가슴에 콱, 와서 박혔다.&#160;&#160;
<br />

&nbsp;
&#160;

그때 한 가지 충격적인 경험이 제가 거기서 월드컵을 봤잖아요. 인터넷으로 붉은악마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기사도 봤고요.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동영상을 잘 받지도 못할 때고, 그렇게 활발하지가 않을 때였는데, 어느 날 경기장을 클릭하는데 새빨간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약간 섬뜩할 정도로. 그래서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굉장한 차이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160;
p. 322-323&#160;

&#160;
그래서 은근히 기대했었던 것 같다. 나도 공지영처럼 느끼게 될까. 2002년에 나는, 공지영을 섬뜩하게 했던 그 새빨강에 점 하나를 보태고 있던 참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즐거이 동참하는 축제이려니 생각했었다. 그것이 섬뜩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니 왜? 싶었다. 1년 내내 그러는 것도 아니고 매년 그러자는 것도 아니고, 4년에 한번 미친듯한 이벤트쯤 있어도 좋지 않은가 말이다. 이건 일종의 생의 리듬, 생의 마디 뭐 그런거 아닌가. 이런 이벤트들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않나.&#160;&#160;<br />
<br />
그런 내게 깨달음을 던진 건 다인과 나의 영어 선생님인 아니타다. 렛슨중에 문득, 아니타가, 자기는 한국 사람들이 부럽다고 했다. 도대체 뭐가? 했더니. 그 애국심이 부럽단다. 그러면서 아니타가 말한 것이 붉은 악마였다.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대한민국을 연호한다는 거, 태극전사라는 이름과 붉은 악마를, 그녀는 한국어 그대로 알고 있었다. 레드 데블이 아니라. 붉은 악마는 일종의 고유명사화 되어버린 것 같았다.&#160;&#160;<br />
<br />
한국인들은 한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자랑스러워하지 않느냐고. 그러니까 그렇게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애국심이 드높은 민족이란다.&#160;&#160;<br />
<br />
그러니까... 붉은 악마가. 애국심의 표징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그렇게 보면, 외부에서 보는 붉은 악마는 얼마나 섬뜩한 존재일까. 우리는 그저 축제였는데. 미국인 수만명이 타임 스퀘어에 군집해 일제히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성조기를 두르고서 USA를 연호하는 모습을 본다면, 헉...&#160;&#160;<br />
<br />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너... 너희도 하면 되지 않니... 였다. 부러우면 해봐... 첨엔 누가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란다, 저거. 처음엔 그냥 몇천명 정도가 광화문에 모인게 시작이었어... 모여보니 재미있어서 다들 모인거지 딱히 한국을 사랑해서 모인거 아니야...&#160;<br />
<br />
그러니 묻는다. 그럼 너는 한국을 사랑하지 않니? 네 조국이 자랑스럽지 않아?&#160;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잖니?<br />
<br />
아니... 자랑스럽지. 사랑하지. 하지만 그것하고 이건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은데, 아, 나의 짧은 영어로는 설명이 안되고. 더 심각한 건, 한국어로도 설명이 안된다는 것. 내가 머뭇머뭇하고 있는 동안 그녀가 줄줄줄 말했다.&#160;<br />
<br />
인도네시아에서는 누구도 저렇게 하지 않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싫어하거든. 국적을 바꿀수가 없어서 그렇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야.&#160;&#160;<br />
<br />
아아... 이 기묘한 이질감.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그녀와의 대화 이후에 본 붉은물결은, 나에게, 아직은 설명할수가 없지만, 도저히 어떤 말로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꽤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공지영과 같은 그런 섬뜩함과는 전혀 다르고, 그냥 뭐랄까, 아아, 저 사랑스러운 민족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는 그런 느낌도 있고.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고.&#160;<br />
<br />
그러니까... 흠. 이건 애국심인가. -_-;;;&#160;<br />
<br />
PS. 이번 월드컵에서 이동국이 2002년의 황선홍과 같은 부활을 해 주기 바랬는데. 16강도 아니고 8강도 아니고 오직 하나의 소망은 그것이었건만... 아아 동국아. ㅠ.ㅠ 98년의 그 빛나던 소년은 어디로 가고. 흑흑.]]></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44/25/cover150/899252535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525354</link></image></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희망...</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49589</link><pubDate>Thu, 24 Jun 2010 1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4958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7298&TPaperId=384958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3/47/coveroff/898498729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결국&#160;극한 상황의 끝에서는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160;&#160;희망이다.&#160;&#160;&#160;


&#160;
&#160;
희망이나 전망이 없이도 살아야 되는 게 삶이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기도 하다. 희망을 전제하지 않고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나는 희망 없이도 역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헛된 희망이 인간을 타락시킨다. 인간은 헛된 희망 때문에 무지몽매해진다.&#160;&#160;
「사무라이, 예술가 그리고 김훈 - 남재일과의 인터뷰」中&#160;&#160;&#160;

&#160;&#160;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조금의 희망도 없다는 것이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더욱 희망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 인간이니... 인간으로 태어나 희망을 버린다는 건, 인간의 조건을 버리는 것과도 같은 일.&#160;
그러나... 그러나... 버려야만 하는 희망.<br />
순하게, 많이 다치지 않고, 잘 버려 지기를.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3/47/cover150/8984987298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987298</link></image></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다인 해인 육아 일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845572</link><pubDate>Wed, 23 Jun 2010 1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845572</guid><description><![CDATA[한참 열심히 썼던 다인의 육아일기를 컴터를 아작 내며 날려먹고 (ㅠ.ㅠ 태교일기는 더 아깝다.) 해인때는 아예 쓰지도 않고 있다가...&#160;
그래도 기억을 지배하는 것은 기록이라니까.&#160;
몇줄남기기.&#160;
요즘 해인은 슬슬 말을 시작하는데, 요놈이 하는 말은 참 웃기다. 다인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말을 하는 듯.&#160;&#160;
18개월 서해인이 하는 말 현재 스코어<br />
엄마<br />
아빠<br />
뽀로로<br />
다왔다!<br />
먹자, 먹자, 먹자<br />
뭐해?<br />
다 먹어 버렸네?<br />
좋아!<br />
밥빰!(밥)<br />
아 맛있다&#160;&#160;<br />
밖에~<br />
의자<br />
&#160;
흠... 얜 좀 이상한 말(?)들을 한다. 참고로, 이 시기 다인이 했던 말들은, <br />
멍멍, 야옹 삐약, 병아리 강아지 송아지 기타 등등등등...<br />
먹자, 자자, 나가자, 놀자, 심심해, 기타 등등등.<br />
얼굴 눈 코 입 손 발 기타 등등등등...&#160;
18개월 서 해인이 현재 아는 동물은 강아지 하나 유일하시고, <br />
눈 어디 있어 코 어디 있어 전혀 못하시고...<br />
둘의 언어 구사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나가고 있고... 난 그저 신기할 뿐이고...<br />
음, 어쨌든 해인의 언어는 언니에 비해 현저히! 늦으시고.&#160;&#160;
둘째 말 빠르다고 누가 그랬냐고오오오오오오!<br />
&#160;
&#160;
여튼. 44개월 다인씨는.&#160;
요 2-3개월 사이에 갑자기 손동작이 정교해져서 요즘은 색칠놀이 할때 선 밖으로 거의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그림을 완성한다. 제법 손에 힘이 붙은듯 색연필 선도 진해지고.&#160;<br />
&#160;
한 1-2주일 전부터 숫자 세기의 패턴을 이해하게 된 것인듯,&#160;<br />
하나 둘 셋 넷으로 시작해서 아흔 아홉 백 까지 세어주고.<br />
일 이 삼 사 오 로 시작해서도 구십 구 백 까지 센다. <br />
(나와 번갈아 세기를 연습한 다음부터 잘 하는 듯. 내가 하나, 다인 둘, 엄마 셋, 다인 넷... 이런식으로 백까지 몇번 세어줬음.)&#160;
다인의 숫자 세기는 참 웃겼던게, 얘가 27-8개월이 되었을 무렵 달력을 갖다놓고 1부터 31까지를 가르쳤다. 하루만에 아무렇지도 않게 1부터 31까지를 아주 자유롭게 읽더라. 그리곤 한 2-3일이 지난 뒤였나... 10이상의 수를 세는 걸 정말 클리어하게 잊어먹어 주셨다. 그리곤 얼마전까지 1-10까지는 셀 수 있었으나 그 이상의 숫자는 세지도 읽지도 못했다. 이건 마치... 무슨 거짓말 같지 않은가?&#160;
다인이 1이라는 숫자와 하나라는 갯수, 3이라는 숫자와 세개라는 갯수를 매치시킬 수 있게 된 것은 33-4개월 무렵부터였다. 44개월인 요즘은 1-6 사이의 숫자를 더하고 빼려는 시도를 한다. <br />
엄마, 과자가 네개네. 해인이 두개 주고 나는 두개 먹지?<br />
아직까지는 시작.&#160;&#160;
순오기님의 글에서였나 에파타님의 글에서였나...&#160;
제 팔뚝만한 걸 낳아서 이렇게 키웠으니, 이보다 장할 수는 없다. 다.&#160;&#160;]]></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스터디 하드.</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658447</link><pubDate>Mon, 26 Apr 2010 18: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658447</guid><description><![CDATA[스터디 하드. 라고 써 놓고보니, 무슨 아이스크림 이름같다.&#160;&#160;
요즘 나는 목하 언어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 말. 차-암 쉽다. -_-;;;&#160;
문득, 이 나라의 교민 규모가 여타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독보적일 정도로 큰 것은 아마 이 언어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을만큼 쉬운 언어다. 뭐 물론 깊이 들어가고 고급스러운 언어를 사용하러면 한국어나 영어만큼 어렵고 복잡한 언어이겠지만 일단 단순하게 일상 회화만을 구사하기 위해서라면, 쉽다. 단어만 열심히 외우면 된다. 그나마 외울 단어도 몇개 안된다.&#160;&#160;
한국어에 있는 조사가 인니말엔 없다. 영어에 있는 관계사(? Be동사)도 없다. 주격 소유격 목적격 격도 없고 동사 시제 변화도 없다. 내일도 besok이고 모레도 besok이고 미래도 besok이다. 물론 어제도 Kemarin이고 그제도 그렇고 과거도 그렇다. 먹다도 Makan이고, 먹었다도 makan이고 먹을 것이다도 makan 이다. 뭐 이런 헐렁한 언어가 다 있냐, 싶다. 도대체 이런 언어로 회화는 고사하고 문학작품이라는 게 가능한가, 했는데, 웬걸, 인도네시아에는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문학의 거장이 계시단다. 헐헐헐... 그러니까 헐렁한 언어라는 건 무식하고 못배운 나의 편견이고, 사실 알고보면 복잡하고 엄격한 체계를 가진 아름다운 언어일시 분명하지만, 어쨌든 일단, 내가 배우고 말하기에는 쉽다는 거.&#160;&#160;
이 나라에 오면 영어의 마수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환장하겠는 거지.&#160;
쏼라 쏼라 영어로 떠들어야 하는 일들은 왜 이렇게 많니. 애들 학교부터 시작해서. 오죽하면 국제학교에선 부모의 영어 스피킹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묻기까지 하더라. 아주 한국 엄마들 악명 높대요. 애만 학교에 맡겨두고 선생 피해다니기로.&#160;&#160;
눈물을 머금고. 영어공부 시작. 그나마 레슨비는 저렴하네.&#160;&#160;
어쨌든 그래서, 나는 지금 스터디 하드. 중.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이상한 나라의 야옹씨.</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652684</link><pubDate>Thu, 22 Apr 2010 01: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652684</guid><description><![CDATA[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2부의 앞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160;&#160;
"종이 종을 부리면 식칼로 형문(刑問) 친대더라."<br />
박경리, 『토지』2부 1권, 나남출판, 2002, p. 136&#160;
비슷한 어감의 우리 속담(속설?)로 시집살이를 호되게 한 사람이 매운 시어머니가 된다는 말도 있고.&#160;&#160;
내가 앞으로 몇년간 살아가야 할 이 나라는, 300여년을 네델란드의 속국으로 살아왔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160;일본의 속국이 되었다가, 우리나라가 그랬듯 일본의 패망으로 45년 독립국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독립기념일은 8월 15일, 이 나라의 독립기념일은 8월 17일이다.&#160;&#160;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구 대국이고, 한 나라안에 세가지 시간이 있을 정도로 영토도 넓은 편이고 석유, 석탄을 비롯한 부존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엄청난,&#160;아시아 최대의 도시를 수도로 가지고 있는 이 나라는.&#160;
이제 겨우 한달하고 며칠. 이 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나쁘다 좋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그냥 몹시 이상하다.&#160;&#160;
그 중에서도 인구의 15%정도가 된다는 식모(pembantu/kakak), 유모(suster) 계층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도무지. 그리고 그녀들의 태도 또한.&#160;&#160;
23살의 우리집 식모 암바르 양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참 음전한 사람이다. 순하고 얌전하고 겸손하고 상냥하다. 물론 내가 말을 못하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말도 없고, 우리 아이들을 참 예뻐한다. 오래 이나라에 살았던 다른 분들이 그러더라. 이 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아이를 예뻐하는 천성을 가졌다고. 아이를 잘 본다고.&#160;&#160;
그런 그녀, 설거지를 잘 못한다. 우리가 흔히 안남미(안락미, 통일벼)라고 알고 있는 길쭉하고 풀기 없는 쌀로 밥을 지어먹던 그녀, 윤기와 찰기가 넘쳐흐르는 이천쌀로 무려 압력밥솥에서 지은 밥이 가지고 있는 접착력과 응고력에 적응이 안되는 모양, 밥그릇에 늘 으깨진 밥풀이 남은채로 설거지를 마무리 했다. 그래서 어제, 두번째로 그 문제를 지적했다.&#160;&#160;
설거지를 마치고 엎어놓은 밥그릇을 들어 보여주며, 이것 보라고.&#160;
당황한 그녀, 내가 두번째 밥그릇까지 들어올리자, sorry와 maaf을 반복하며 두 손을 모아 비비는데 내가 더 놀랐다. 아니 내가 뭘 어쨌게, 소리를 지르기를 했니 화를 내기를 했니, 나는 그저, 너의 설거지하는 방식을 약간 교정해 줄 생각 뿐이었는데, 난 니가 이런 쌀에 적응을 못한다는 걸 이미 이해하고 있는데, 그저 물에 좀 불렸다 설거지를 하면 간단한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줄 생각이었는데, 아니, 근데, 내가 뭘 어쨌다고 니가 파리로 돌변해서 손을 모아 비비대는 거냐고........ 밥그릇에 밥풀 좀 남기고 설거지 마친게 손을 모아 비빌만큼 큰 죄는 아니거든...&#160;
그 씁쓸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기겁을 하고 그릇을 그냥 놔두고 나와버렸다. 미쳐. 그녀는 내가 화나서 부엌에서 뛰쳐나간 줄 알거다. 환장할 노릇.&#160;&#160;
그리고 오늘, 큰 아이 유치원을 알아보느라 암바르 양을 데리고 근처의 영어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 현관앞에 자랑스레 영어와 현지어로 적혀있던 말. 유모는 현관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오.&#160;&#160;
이 더운 나라에서, 아이의 엄마는 에어컨 빵빵 나오는 로비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유모는 땀을 뻘뻘 흘리며 현관 밖에 붙어서서 로비의 CCTV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자기가 맡은 아이가 들어간 수업이 언제쯤 끝나나를 기다리며. 도대체 왜? 유모나 식모는 왜 현관에 들어오면 안된다는 걸까? 영어 유치원이지만 그 유치원의 소유자는 분명 현지인이고, 대부분의 선생님이 다들 현지인들이건만.&#160;
유치원 견학을 마치고 같이 간 아이 친구 엄마와 함께 유치원 근처 키즈까페로 갔다. 한국의 키즈 까페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으면서 값까지 싸서 여기 좋다~ 이러며 감탄하며 놀다 화장실 가는 길에 발견한 장소. 화장실 문 앞에, 그 까페와는 어울리지 않는 싸구려 의자가 놓인 좁은 공간. 그 위에 달린 팻말엔 유모 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니까, 유모는 키즈 까페의 테이블에 앉지도 말고, 유모 전용 좌석 거기에 앉으라는 이야기.&#160;&#160;
도대체가 이쯤되면, 이건 정말 미친거 아니냐고. 식모 유모가 무슨 불가촉천민 계급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 나라는 당연히 힌두교의 나라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다는 나라고, 한 테이블에 앉지도 말아야 할 유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건 또 뭐냐구.&#160;유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사람도 이 나라 사람이고(물론 나같은 외국인도 많고.) 그 키즈 까페의 주인도 현지인일텐데, 서빙하는 직원도 모두 현지인들인데.
이쯤되면 눈이 핑핑 돌아가는 거다. 이건 뭐랄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느끼는 회의감이랄까. 350여년의 식민기간에 인간이 인간에게 급을 매기고 천민과 귀족으로 나누는 일을 겪으면서 그들도 참 싫었을텐데, 이젠 타성에 젖어 아무렇지도 않은건지. 유모와 식모에 대한&#160;박대(? 학대?)는&#160;잔인할만큼 명료한데가 있다.&#160;&#160;
그래서 그 구절이 생각났다.&#160;&#160;
종이 종을 부리면 식칼로 형문을 친다더라, 라는 말이.&#160;&#160;
형문(刑問)은 정강이 뼈를 막대로 내리치며 죄인을 취조하는 일을 말한다. 이게, 종이었던 사람이 종을 부리게 되면 막대가 아닌 식칼로 정강이뼈를 내리칠만큼 악독해진다는데,&#160;
그게 사람의 본성인 걸까.&#160;
아,&#160;&#160;
여긴 참.&#160;&#160;
이상한 나라다.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열대의 밤, 그대에게 쓰는 편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547641</link><pubDate>Sun, 21 Mar 2010 0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547641</guid><description><![CDATA[열대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160;&#160;
오늘은 드물게 천둥소리를 동반한 번개가 친 날이었습니다. 이 나라에 도착해 처음으로 장대비라는 걸 눈으로 본 날이기도 합니다. 빗방울이 아닌 빗줄기가 하늘과 땅을 연결한 채 바람에 불려 우우 쓸려다니는 걸 아파트 베란다로 내다보았습니다.&#160;&#160;
잎사귀 하나가 유치원생 아이 하나의 몸피만한 파초잎들이 집과 집 사이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고 그 사이사이 어떤 나무는 꽃을, 어떤 나무는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피부빛이 짙은, 순박한 눈매의 젊은 남자들이 그 나무아래 모여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 차 안의 나와 눈이 마주치면 천진하게 웃습니다.&#160;&#160;
이곳의 하루는 이르게 시작합니다. 몸집이 작고 머리가 큰 식모아이는 무슬림이라 매일 5시가 되기전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직 시차에 채 적응하지 못한 제 아이둘과 저 또한 6시가 되면 일어나 활동을 시작합니다. 더듬더듬 사전과 회화책을 뒤져 그녀와 의사 소통을 시도하면, 그녀는 순한 눈매와 참을성 있는 태도로 나의 말을 꼼꼼하게 들어줍니다. 어쭙잖은 영어와 이 나라 말과 우리말과 바디랭귀지까지 온통 뒤섞인 말을 그녀는 용케도 알아듣습니다.&#160;&#160;
줌파 라히리의 소설 &lt;이름 속에 숨은 사랑&gt;에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요.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평생 임신부인 채로 사는 것과 비슷한 것같다는 말.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와, 놀라움 등등을 늘상 마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 책을 읽을때도 무릎을 탁 쳤던 말인데, 막상 제가 그 입장이 되니 줌파 라히리의 관찰력이란 어떤것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그 구절은 정말이지, 임신을 경험해 보고,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을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말이었겠지요.&#160;그리고 또한, 임신을 경험해 봤고, 외국인으로서의 삶의 첫발을 처음&#160;떼고보니 지독히도 와 닿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160;&#160;
튄다는 것, 주목을 받는 다는 것, 종로 한복판에서의 익명성이 이렇게 그리울수가 없습니다. 지나던 외국인에게 한번더 눈길을 주었던 나의 촌스러움이 참 미안해집니다. 그들을 보는 나의 눈에 악의가 없었던 것처럼 나를 보는 저들의 눈에도 악의가 없다는 걸 짐작하면서도, 문득문득... 음.&#160;&#160;
열대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160;
출국 이틀 전, 엄마와 아이들을 데리고 저 촌으로 쑥을 캐러 갔었더랬습니다. 남도 땅엔 봄이 와 어느새 쑥이 소복소복 자라 있더군요. 저와 엄마가 캔 그 쑥으로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일 쑥국을 끓여 남편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출국을 했습니다.&#160;&#160;
이제 3월도 하순에 접어들었으니 그곳엔 봄이 한창이겠습니다.&#160;&#160;
이곳은 지금 우기입니다. 5월이되면 건기가 되어 몹시 더워진다는데, 도대체 지금보다 더 더우면 어찌 살수 있는 건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이곳의 계절은 딱 두개, 건기와 우기가 있습니다. 건기는&#160;여름이고 우기는 겨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데요.&#160;&#160;
이제 그만, 편지를 접습니다.&#160;&#160;
손가락을 접어보면, 아직 한손으로도 손가락이 남는데, 그런데도 벌써,&#160;
나는 그대가, 그곳이, 그립습니다.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도대체가.</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510487</link><pubDate>Fri, 12 Mar 2010 18: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5104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0000&TPaperId=35104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6/75/coveroff/893202000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 출국날이 정해지고, 콘테이너로 짐 부칠 날이 정해졌다. 미친듯이 책을 사댔다. 콘테이너로 책 부치고 나면 더는 못사니까, 앞으로 몇년간은 알라딘에서 책 못살테니까 이러면서.&#160;&#160;덕분에 세달 합산 200도 넘겨봤다. 충무공의 경악에도 여보, 참아, 몇달 뒤엔 알라딘이 더이상 카드 명세서에서 보이지 않을거야. 라는 말로 달랬다.&#160;
2. 콘테이너로 짐을 부치고, 친정으로 내려왔다. 처음엔 꾸욱, 잘도 참으셨다...만. 행여나,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가시겠다. 서평단 책이 날아왔고, 짐 부치기 전까지 고민하다 사지 않았던 아이 영어 동화책 몇권을, 우리가 갈 그나라에선 영어 동화책도 엄청나게 비싸다길래(영어권이 아니다.) 눈 딱 감고 지르고, 그걸 시작으로 책을 또 야곰야곰 샀다.&#160;
3. 항공사에 확인을 해 봤다. 위탁화물은 개인당 2개, 우리 네가족 나가는데 6개, 총 70키로 정도를 부칠 수 있을 거란다. 작은 놈은 24개월 미만인 관계로다 항공료도 없지만 짐도 안 실어 준단다. 짐 부치고 겨우 3주... 그간 사모은 짐이 우체국택배 5호 박스로 6개다. 동생이 보더니, 야, 70키로 가뿐히 넘지~ 이러고 간다.&#160;&#160;ㅠ.ㅠ
4. 그 와중에 한강 신작소설이 나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한강이잖아. 어떻게 안살수가 있느냐고, 한강인데. 이게 도대체 몇년만에 나온 장편인거냐고. 그대의 차가운 손 이후 거의 7-8년만에 나온 장편 아냐? 단편이야 간간히 써 왔지만, 이 책은 도저히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오늘 주문 넣었더니 내일 온다네.&#160;&#160;
몇달에 한번 정도, 이 작가의 새 책이 나왔나,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 보는 작가들이 있다. 심윤경, 정미경, 한강.&#160;
그간 심윤경도 정미경도 단편집을 한권씩 내줬는데 한강의 신작이 없어서 한동안 많이 애태웠다. 이 책은 별수없이 캐리어에 넣어가야 할듯. 비행기 안에서는 읽지 못할 거다, 아마. 캐리어에 넣어가려고 따로 빼둔 책도 엄청나다. 그래도 캐리어는, 음음, 무게를 안다니까, 차라리 무거운 짐은 죄다 캐리어로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160;&#160;
이러나 저러나 한강의 신작이 나와서, 기쁘고, 한편으론, 당분간은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신작이 나와도 그때그때 사지는 못하겠구나 생각하니 슬프다. 흑흑.&#160;&#160;
5. 서평단 책을 읽고 있다. 출국전에 두권 다 리뷰를 써 놓고 갈수 있으면 좋을텐데. 다행히 두권다 소프트한 책들이라.&#160;&#160;
6. 해외 나가게 되어 가장 슬픈 건, 가족들과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어차피&#160; 15년 전에 분리했다. 따지고보면, 남편하고 같이 살게 되어 기쁠 뿐이다. 훗. 자식이란 원래 이런거다.) 한국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바긔의 청와대를 안봐서 기쁘기만 할 뿐이고!) 알라딘과 지마켓을 떠나게 된 거라니. 이건 대체 뭥미?&#160;
7. 해외 배송을 가장 싸게 받는 방법은 우체국 선편이라길래, 알라딘에서 책을 야곰야곰 주문해다 친정에 쌓아서, 한박스가 되면 우체국 선편으로 받는 방법을 써 볼까한다 했더니, 주변 사람 모두가 외친다. "넌 병이야!" 라고. 감히 충무공한테는 말도 못했다.&#160;&#160;
8. 모두가 말리지만 안할 내가 아니다. -_-;;;&#160;
9. 에혀. 여튼. 나는 가네. 잘 있게.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46/75/cover150/893202000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0000</link></image></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난, 못생긴 건 안 낳아.</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474866</link><pubDate>Fri, 05 Mar 2010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474866</guid><description><![CDATA[큰놈을 낳았을 땐, 세상이 돈짝만해 보였다.&#160;&#160;
원하던 때에 생긴 큰 놈의 임신 기간은 내내 순조로웠고, 아이를 낳은 직후에 들려오던 간호사들의 "어머, 얘 두상 좀 봐, 너무 이쁘다." 라는 말과 "아기가 쌍거풀이 있네." 라는 말은 나를 뿌듯하게 만들었다.&#160;&#160;신생아 처치를 끝내고 내 품에 안긴놈은 과연, 갓 태어난 아이 답지 않게 말쑥하고 단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160;순하고, 건강하고, 책대로 크는 완벽한 아기였다. 16개월에&#160;동요를 불러제꼈고, 20개월을 넘어가면서 글자를 더듬거리기 시작해선, 세돌이 되기 전에 한글을 뗐다. 
세상이, 정말로, 돈 짝만해 보였다.&#160;&#160;
둘째 놈은 6개월을 노력해 만든 아기였다. 병원가서 날받아다 달력을 봐 가며 섹스를 했다.&#160;&#160;
12주 목 뒤 투명대 검사(다운증후군 선별검사)는 문제없이 통과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16주차 검진에선 내 혈압이 완전히 바닥을 치는 바람에 입원에 대한 경고를 받았고,&#160;
20주차 정밀 초음파에서는 네명의 의사가 방을 들락거리며 겨우겨우 임신 유지 판정을 내렸다. 그야말로 애매한 정상치 +1 이라는 수치. 1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지 그때 알았다.&#160;
30주차 정밀 초음파에서는, 태아 뇌실확장증 진단을 받았고, 경증이고,&#160;이런 진단을 받은 아기중 90%의 아기가 아무런 장애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니 이제는 낳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주치의의 무심한 말을 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다. 피가 바짝바짝 말라가는 하루하루 였다. 병원에 갈때마다 초음파로 아이 뇌실 크기를 쟀다. 90 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작은 숫자인지도 그때 알았다.&#160;&#160;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초조하게 인터넷 검색만을 하는 날이 하루하루 지나갔다. 임신성 소양증은 극에 달해 종아리와 허벅지는 긁어 생긴 피딱지가 떨어지고 다시 생기며 흉터를 만들어갔다. 체중은 줄어들었고, 신경은 있는대로 날카로워졌다.&#160;
35주, 임신 막달 검사에선 내 간수치가 걸려들었다. 40이 정상한계치라는데 250을 넘어선 수치. 전격 입원이 결정되고 친정 엄마가 호출되었다. 내과 담당의는 응급 제왕절개를 말하고, 산부인과 담당의는 안된다고 버텼다. 그 와중에 피부과 의사까지 호출되어 임신성 소양증에 대한 처방을 받았다. 입원과 절대안정, 2주 가까운 입원끝에 간수치는 100 초반으로 떨어졌고, 큰놈이 신경쓰여 퇴원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 진통이 왔고 아이를 낳으러 다시 병원으로 갔다.&#160;
400을 돌파한 간 수치, 진통의 속도는 빨랐고, 진통이 시작된 시간으로부터 8시간만에 아이가 태어났다. 간단한 신생아 처치를 끝내고 안아본 아이는, 첫째와는 달리 양수에 불어 퉁퉁 부은 얼굴에, 출산 과정에서 생긴 두혈종으로 머리가 커져있었다.&#160;
출산하면 떨어질거라던 간수치는 그대로였고, 아이는 호흡이 안정되지 않아 모자동실임에도 불구하고 내내 신생아실 호흡기 아래에 누워있었다. 입원 사흘째,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내과 의사가 퇴원 불가를 말했고, 겨우 호흡이 안정되어 내 곁으로 왔던 아이는 다시 황달수치가 미친듯이 치솟아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 그 와중에 큰놈은 히스테리를 일으켰다.&#160;&#160;
아이를 낳고 닷새만에, 아이는 병원에 두고 혼자 퇴원을 했다. 젖이 퉁퉁 부어 남편이 유축기를 사왔다. 아이를 낳은지 일주일도 안되어 젖을 짜 운전을 해서 병원에 나르기 시작했다.&#160;&#160;
퇴원한지 2주, 아이를 낳은지 3주만에 간수치는 정상이 되었고, 둘째놈은 병원을 나와 집으로 올 수 있었다.&#160;&#160;
나는 한없이 겸손해져 있었다. 한 생명이 생겨서 건강하게 태어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았다. 제발 건강하기만을 바라던 그 마음도, 아직까지는 잊지 않았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엄마는 과거를 복기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160;먹은 음식과,&#160;가벼운 스트레스까지도, 혹시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나의 교만하였던 마음과, 못된 마음을 끊임없이 반성했다. 그 순간만큼 내가 겸손해지고 선해진 순간은 없었다.&#160;&#160;
그렇게, 그 난리를 치고 태어난 둘째놈, 그놈이 돌사진을 찍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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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한없이 간사하여서,&#160;&#160;
아이가 건강하고 정상이기만을 바라던 그 마음을 어느새 잊고, 한 없이 작아졌던 그 마음을 잊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160;&#160;
난, 못 생긴 건, 안 낳아.&#160;&#160;
라고.&#160;&#160;
게다가 이제 14개월이 지난 요놈을 붙잡고, 니 언니는 14개월에 몇개의 단어를 말했는지를 중얼거리고, 16개월엔 니 언니처럼 노래를 부르라고 말하고 있고,&#160;니 언니처럼 30개월이 되거든 한글을 똑 떼버리렴, 하고 있다. &#160;
인간이란.&#160;&#160;
어째 이 모양일까.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38919183532140.jpg</url><link>http://blog.aladin.co.kr/ashima/3474866</link></image></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I want it.</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413112</link><pubDate>Fri, 12 Feb 2010 0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413112</guid><description><![CDATA[남편과 약간의 이견이 생겼다.&#160;&#160;
나는 남편을 열심히 설득했고, 남편은 지극히 타당한, 남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을 하며 내 의견을 따라주지 않았다. 내가 주변의 사례들을 열거하며 이러이러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라고 우겼다. 그 말들의 끝에 은근히, 아니 대놓고 고집 쎈 이 남자 한 마디한다.&#160;
난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관심 없고, 나의 보편적인 상식에 비추어 내 일을 생각할 뿐이야.&#160;
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마지막 카드를 들이민다.&#160;
나는 충무공의 일에 속하는 거 맞지?&#160;<br />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 그러니 그렇게 해 줘.<br />
응응응응응? 당신 눈엔 안보이겠지만&#160;야옹이 지금 열심히 애교떨고 있어. ^^&#160;&#160;
여기서 웃음 이모티콘은 정말 중요하다.-_-v&#160;&#160;
남편은 한동안 대꾸가 없었다. 거진 10분동안 보통날의 파스타 리뷰를 쓰며 남편 대꾸를 기다리다 내가 다시,&#160;
여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br />
왜 대꾸가 없어~~~~~~~~~~~~~<br />
화났어?
했더니, 남편이 결국 백기를 든다.&#160;&#160;
그렇게 해.&#160;
그리곤 또 한마디.&#160;
그래도 난 이해는 안된다.&#160;
그래서 말해줬다.&#160;
고마워.<br />
이해가 안되는 데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줘서 더 고마워.
그래서 오늘도 내가 이겼다. 음하하하하하하하...&#160;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160;
이해가 안되는 데도 내가 원하는 걸 하게 해 줘서 더 고맙다. 이건, 사랑이니까. 충무공이 이해못할일을, 싫다고 하는 일을 마구마구 우길수 있게 해 주는 건, 그의 사랑에 대한 나의 확신만이 가능하게 하는 거니까.&#160;&#160;
아마 지금쯤, 충무공은 배가 아파서 잠이 안오겠지만,&#160;
ㅎㅎㅎㅎㅎㅎ 이겼다 또 이겼다~&#160;&#160;
"내가 원해." 이 카드로는 져 본 역사가 없다. 그래서, 참 고맙다.&#160;]]></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여러가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318566</link><pubDate>Tue, 05 Jan 2010 2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318566</guid><description><![CDATA[1. 1월엔 진짜진짜진짜!!! 책 고만 살테다.&#160;<br />
주문조회 해보니, 아직 배송되지 않은 주문이 여섯개더라.<br />
나 올해는 알뜰하기로 결심! 결심! 결심!!! 했는데에에에에에에!&#160;책을 읽으면 실천좀 하자.&#160;
2. 우리 위층 사람들은 아마, 미친게 틀림 없다. 그게 아니면, 엄마가 애들을 도저히 제어하지 못하거나, 애들이 ADHD라서 통제가 불가능하거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친듯이 뛴다. 정말 말 그대로 미친듯이.&#160;
3. 뭐 이런 아파트가 다 있냐? 경비실에 인터폰 넣었더니 자기네는 개입안하니까 직접 올라가서 말하란다. 가서 싸우라고?&#160;
4. 흠. 윗집에 전해줄 목록을 생각해 본다. 우선, 놀이방 매트의 가격 조사표를 전달하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LG뽀로로 놀이방매트 크기 기준으로 거실과 안방에 깔면 넉넉잡고 5장이면 되겠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 다음, ADHD를 진단받을 수 있는 소아 정신과 병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조사해서 알려줘야 할 것 같고,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각종 심리상담센터의 전화번호와 위치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참, 그 비용도 알아봐서 목록으로 작성해서 애들 엄마 손에 꼬옥 쥐어주고프다.&#160;&#160;
5. 애들이 저지경이면 키우는 엄마도 참 고달프긴 하겠다. 쯧쯧쯧.&#160;&#160;
6. 아. 층간 소음으로 왜 살인까지 나는지 알 것 같다. ㅠ.ㅠ]]></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층간소음</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312869</link><pubDate>Sun, 03 Jan 2010 2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312869</guid><description><![CDATA[지금까지, 아파트 생활 5년차, 빌라를 포함한다면 집단 주택형태에 사는거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층간 소음이라는 거 전혀 느끼지를 못하고 살아왔다. 진짜진짜 운이 좋게.&#160;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린 아파트 위층에는 중2, 초등5학년 남매가 살았는데, 진짜 얘네들은 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도, 윗집 아줌마를 만나면 매번, 우리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받아야만 했다. 매번 호들갑스럽게, 웬 아이들이 그렇게 조용하냐고, 전 애들이 하루종일 학교랑 학원에 있는줄 알았어요! 라고 외치곤 했는데, 진심이었다.&#160;&#160;
두번째 아파트는 15층의 14층이었는데, 바로 위층엔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만이 살고 있었다. 당근 조용할수 밖에 없는데도, 윗층 아주머니는 날 볼때마다 종종 내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 가끔 욕실에서 쿵 소리를 내곤 아래층 너희집 아기들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곤 한다, 실수였으니 용서해라, 내가 신경 많이 쓰고 있다, 라는 말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말 조용한 집이었다.&#160;&#160;
그리고 세번째, 지금 아파트.&#160;&#160;
산지 일주일 남짓만에, 우와 아파트 층간소음이 이런거구나 절감하고 있다. 환장해 돌아가시겠다. 살인충동까지는 아니어도, 윗윗층 사람들과 친해져서 가끔 한밤중에 그 집가서 미친듯이 뛰어주고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솟는다.&#160;&#160;
나에게 고요를 돌려달란 말이지.&#160;&#160;
ps. 39개월과 10개월부터 걷기 시작한 돌쟁이 아기가 있는 우리집은, 온 집에 놀이방 매트를 깔았다. 현재 나와있는 것중엔 제일 두꺼운 걸로. 솔직히 아랫층을 배려한 건 아니고, 돌쟁이 놈 넘어져 다칠까봐. LG 놀이방 매트도 두께가 다양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이마트, 지마켓, 코스트코 세군데를 비교했는데, 이마트와 지마켓에서 파는 것의 가격은 똑같은데 이마트가 두께도 약간 얇고, 크기도 가로세로 몇센치 작다. 바탕 무늬는 똑같아서, 얼핏봐서는 지마켓이나 이마트가 똑같은 물건을 판다고&#160;착각하기 딱좋다. 이마트, 진짜 쪼잔하고 치사하게 물건갖고 장난질이다. 제일 두껍고 사이즈가 큰 건 코스트코에서 파는 거다. 119,000원이다. LG 뽀로로 놀이방 매트.&#160;&#160;
위층 현관문에 놀이방 매트 가격 조사한 표를 딱 붙여놔줄까 고민중이다.&#160;&#160;]]></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종알종알</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311363</link><pubDate>Sun, 03 Jan 2010 03: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311363</guid><description><![CDATA[1. 가끔 그냥 종알종알 되는 말이나 안되는 말이나 종알종알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페이퍼는 그래서 작성하는 중이다.&#160;&#160;
2. 드디어! 오늘! 서재 정리를 완전히 끝냈다. 애들 그림책 자리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책들의 위치는 죄다 바꿨다. 박완서와 김훈, 김영하 등등 내가 편애하는 작가들의 책이 거실로 나왔다.&#160;&#160;
3. 코스트코에서 다우니를 사왔다. 지금까지 귀찮음 30% + 나름의 갖가지 이유 70% 로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하도 섬유유연제 다우니의 향기를 찬양하길래 궁금해서 질러봤다. 코스트코답게 무식하게 양이 많다. 그리고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지 다우니의 냄새가 거슬린다. 정확히는 섬유유연제의 냄새가. 그리고 환경호르몬도 두렵다. 흠.&#160;
4. 작년 한해 읽은 책이 150권이 좀 넘는데,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목록 작성하다 나도 나한테 질려버렸다.&#160;&#160;
5. 충무공이 보고싶다. ㅠ.ㅠ&#160;
6. 지금 사는 아파트는 1차, 2차로 나뉘어 있는 아파트인데, 알라딘에서 주소 입력을 하려고 보니 아파트 이름만 나와있고 1,2차가 나뉘어져 있지가 않더라. 이사 오고 사흘째부터 알라딘 택배가 오기 시작했는데(그렇다, 12월 구매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은 잊혀진지 오래;;;;) 거의 매일 같은 아저씨가 배달오면서 매일 이야기를 한다. 1,2차를 써달라고. 아놔, 주소표기창에 수정할려고 봤더니 안되더라. 날더러 어쩌라고. 걍 알라딘 택배 상자 오면 내껀줄 알고 갖다주면 안되냐? 거의 매일 올텐데.&#160;&#160;
7. 지금 시간 새벽 세시. 나 왜 안자고 이러고 있니.&#160;
8. 이사를 해서 그런지 아기들이 아팠다. 나도. 셋다 감기에 걸려 큰놈은 열까지 약간 나는데 눈이 내려 녹지 않는데다 지난번 감기도 병원 안가고 일주일만에 낫길래 이번에도 버티고 있다. 코감기라 아기들이 밤에 자다 깨서 잘 보챈다. 밤새 큰놈 작은놈 번갈아 안아주고 업어주고 때로는 작은놈은 포대기로 업고 큰놈은 앞에 안고 서성이다 밤을 샜는데, 나랑같이 얘들을 낳은 내 남편이라는 작자(이럴땐 진짜 충무공이라 말할수 없다.) 비행기까지 타고 날아가서 골프를 이틀연속 친단다. 자기도 심심해 죽겠다는 하소연. 어쩔수 없는 상황인건 알고 있지만, 이럴땐 화난다.&#160;&#160;
9. 큰놈인지 작은놈인지 깼나보다. 에혀.]]></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99225</link><pubDate>Mon, 28 Dec 2009 2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99225</guid><description><![CDATA[이사를 했다.&#160;&#160;
집에 책이 많으니 당연히 책장도 많다. 그래봐야 뭐 대충 15개 정도 되는 것 같다.&#160;많다면 많지만 이게 그렇게 많은 수도 아니지 않나? 모양도 다 똑같지는 않다. 애들 그림책용 칸이 크고 두꺼운 책장이 세개고, 7단짜리 책장 셋, 6단짜리 책장 넷, 그리곤 5단짜리 책장(하나는 책상과 연결된 것) 세개랑 4단짜리 책장 하나, 본래 DVD장이지만 애들 작은 보드북 전용 책장 으로 쓰고 있는 것 하나.&#160;&#160;
짐을 쌀때부터 책장에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이름을 쓰더라. 서재에 있는 책장은 서1, 서2, 서3 거실에 있는 책장은 거1, 거2, 거3&#160;이런식으로. 그리고 박스에 책을 담고 박스를 봉한 테이프위에도 이름을 쓰더라 서1-1(서재1번책장첫번째칸에 있던 책) 뭐 이런 식으로.&#160;&#160;
아니 그럼 말이다. 책을 옮겨서 책을 뽑은 그 자리에 꽂아 두는 게 그리도 힘든 일이냐고.&#160;&#160;
결혼해서 이사 두번짼데 두번 다 책은 엉망진창으로 꽂혀있다. 내가, 한칸 안에서 순서까지 가지런하긴 바라지도 않는다고. 아니 어떻게 서재책장에 있던 책이 거실로 튀어나오고, 거실 책장에 있던 책이 서재로 기어들어가냐고. 그럴거면 박스며 책장에 이름은 왜 써 붙이지?&#160;&#160;
진짜 이 많은 책을 그렇게 뒤섞어 꽂으면 꽂는 자기들도 헷갈리고 난감하고, 책 크기에 따라 7단짜리 책장에 들어갈 책, 6단짜리 책장에 들어갈 책 5단짜리 책장에 들어갈 책이 다 다른데, 그걸 섞어꽂아 버리면 당연히 책이 넘치지 안넘치나? 아무리 봐도 섞어 꽂는 게 더 힘들 것 같은데, 왜 그런짓을 하지?&#160;
&#160;그리고 책이 안들어가면 그냥 바닥에 쌓아두든가, 억지로 끼워넣어서 표지를 접어놓거나 우그러뜨려 놓으면 어쩌라는 거냐고. 아니 진짜,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게, 잘 안되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해야지, 어떻게든 책을 다 꽂아놓으면,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나, 당연히 이 책 주인은 꽂아놓은 책을 다 뽑아서 바닥에 놓고 정리해야 하는 게 뻔한데 왜 두번일을 하냐고. 진짜진짜진짜 이해가 안되네.&#160;
뽑은 자리에 도로 꽂아넣기가 그리도 힘든일일까? 응? 응? 응?&#160;&#160;
해인 임신 막달에 이사하고 엉망진창으로 꽂아놓은 책 이틀에 걸쳐서 죄다 정리한 뒤, 과로로 병원에 급 입원해서 태아에 산모에 죽네 사네 응급 제왕절개를 하네 마네 난리치고 애 낳을때까지 2주 넘어 입원하고 있다가 겨우 겨우 낳은&#160;전력이 있는지라 이번엔 진짜 무리하지 말자고 결심에 결심! 한 끝에&#160;차마 손 못대고 하루에 책장 한개씩만 정리하자고 나름 참느라 힘든데, 서재를 볼때마다 진짜진짜진짜 신기하다. 아니 왜 저런 짓을 해 놓지, 사람들이? 응?&#160;난 서재 책이 정리가 안되면 송신해서 잠이 안온단 말이지이이이이이이! 미칠것 같다고! 머릿속이 다 헝클어져 버린 것 같아서 하루종일 심란해 죽겠는데!!! 아니 왜 저런짓을 해 놔, 응? 번호는 왜 그리 착실하게 써 붙였니, 응응응? 대답좀 해 봐봐봐봐봐봐!!!!!!
게다가 말이야. 책장이 ㄱ자로 돌아가면 당연히 모서리 공간을 비워두고 책장 두개를 맞물리게 해야하는 거 아니야? 그걸 한쪽 책장을 다른쪽 책장 옆면으로 막아버리면, 거기 꽂아둔 책은 보라고 말라고? 응? 책을 꽂으라고 말라고? 응응? 어쩌라고? 응?&#160;응? 안그래? 어쩌라고? 응? 응? 응?&#160;&#160;
&#160;
&#160;
아, 나. 진짜진짜 진짜! 이해가 안되거든?&#160;
번호를 착실히 써 붙여 놓고도 책을 제자리에 꽂지 못하는 미스테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실만한 분, 어디 없으신가요오오오오오.]]></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내일이 이사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85701</link><pubDate>Tue, 22 Dec 2009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85701</guid><description><![CDATA[15년만에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간다. 잠시 머물 곳이지만 어쨌든 이 많은 짐과 책을 다 풀어놓고 몇달 살다가 쥐가 점령한 청와대를 안봐도 되는 곳으로 또 한동안 떠날거다.&#160;&#160;
그러니까, 중요한 건 내일 이사를 한다는 거다.&#160;
집은 완전히 난장판이고, 내일 8시가 되면 짐 쌀 사람들이 오는데, 아무것도 정리가 안되어있다. 심지어 저녁먹은 설거지까지 싱크대에 담겨있고, 충무공은 내일 8시 반이나 9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단다.&#160;&#160;
청소하고 짐을 쌀수 있게 정리를 해 놔야하는데, 애들 재우고 나와 또 서재질이다. 여기저기 연락할 거 다 했다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인터넷 랜선 끊어달란 연락을 안했다. 나 미쳤나보다.&#160;&#160;
요는, 내일 나는 이사를 한다는 거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도저히 대책이 안서서 걍 넋놓고 서재질중이다. 일단 애들이 빼서 바닥에 뿌려놓은 그림책들부터 책장에 꽂아 넣는 작업을 시작으로, 부엌을 좀 치우고,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도 좀 치우고, 재봉틀 주변에 흩어져있는 원단들을 정리해서 버릴건 좀 버리고 해야겠다.&#160;&#160;
아. 그래도 글을 쓰다보니 뭘 먼저해야할지 대충 알겠다.&#160;
파워콤에 전화부터, 일단.&#160;&#160;
에혀. 내일이 이사다.&#160;&#160;
아. 이사. 지겹다. ]]></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알라딘 서평단</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82718</link><pubDate>Mon, 21 Dec 2009 17: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82718</guid><description><![CDATA[쳇, 두개 신청했는데 하나만 당첨시켜주더라. 치사한거 아니야? 응? 응? 해줄거면 두개 다 해주든가. 여튼 문학쪽 알라딘 5기 서평단에 당선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알라딘 들어와서 확인하고 충무공한테 전화를 해서 자랑질.&#160;&#160;
야옹씨 : 충무공아, 내가 알라딘 서평단에 당첨됐거든. <br />
충무공 : 그게 뭔데?<br />
야옹씨 : 그니까 그게 뭐냐면, 일주일에 책을 한두권씩 줄테니까, 물론 공짜로! 서평을 쓰라는거지.<br />
충무공 : 일주일에 한두권? 앞으로 쭉?<br />
야옹씨 : 아니, 한 석달 줄걸? 맞나? 넉달인가? 잘 모르겠다. 여튼. 대단하지?<br />
충무공 : 책을 주면, 리뷰를 몇개 쓰라는 건데?<br />
야옹씨 : 아니, 받는 책 마다 모두 써야지. 여튼 여튼, 나 대단하지? 훌륭하지? 어디가서 이런 마누라를 얻어왔냐, 진짜. 나 진짜 장하지 않냐? 난 왜 못하는 게 없지? 어우, 난 정말 왜 이렇게 뭐든 잘하니? 응?<br />
충무공 :&#160;그래그래. 장해.&#160;흠... 한달에 한 7만원이네?<br />
야옹씨 : 뭐가?<br />
충무공 : 일주일에 한두권 준다며. 한달이면 한 8권 정도 될거고, 그럼 돈으로 환산하면 7만원 정도네. <br />
야옹씨 : 헉.&#160;
뭐. 우리 부부의 대화는 대충 이렇다.&#160;&#160;
저 상황에서 돈 계산이 되고 있는 이 남자와, 내가 살고 있다. ㅠ.ㅠ]]></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알라딘 머그커-업!</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58139</link><pubDate>Thu, 10 Dec 2009 01: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58139</guid><description><![CDATA[알라딘이 머그컵을 연말마다 주기 시작한지 4년째다. 물론 알라딘 초 우량고객(내 맘대로 ^^)인 나는 지난 3년간의 머그컵을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다. 첫해의 머그컵은 머그컵 답지 않게 얇게 느껴지던 손잡이가 예뻤고, 두번째해의 머그컵은, 음, 별로였다, 솔직히. 작년의 머그컵은, 우리 딸의 애용품이다. 일명 '책보는 강아지 컵'과 '엎드린 강아지 컵' 되시겠다. (나머지 두개는 숨겨놨다.) 우유는 꼭 책보는 강아지 컵으로 드셔야 하고, 물은 꼭 엎드린 강아지 컵으로 마신다. 딴 컵에 주면 자기 컵 내놓으라고 난리다. 얘, 그거 엄마꺼거든?&#160;
12월 구매는 안하려고 굳게 결심했는데, 이놈의 머그컵, 올해는 유난히 이쁘다. 환장하겠다.&#160;
충무공에게 전화로 호통쳤다. 내가 내가 못살아! 너랑 왜 결혼해서 내가 머그컵을 못받는지 모르겠어! 다른데서 살수도 없는 머그컵인데! 어쩔테야!&#160;&#160;
..........................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160;
올해도요~ 머그컵을 준다는데요~ 제가요~ 12월엔 정말 책 안살려고 했는데요~ 진짠데요~ 근데 머그컵이 너무 이뻐서요~ 선착순으로 주는 거라는데요오오~ 12월이 지나가면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럼 전 너무 속이 상할건데요오오오오오오~ 머그컵이요~오~ 알라딘 머그컵이요~오~&#160;&#160;
라고 납작 엎드렸다. 쩝.&#160;
항상 정신나간(응?) 충무공, 이번에도, 단호한 안돼! 가 아니라, 기다려봐. 다.&#160;
하루 이틀만 더 꼬시면, 그렴 4만원만 사, 이럴거다. 안봐도 견적이 나온다.&#160;나란 인간은, 아마 4만원에 한개 받고 나면 똑같이 또 꼬셔서 결국 세개 다 받아낼 인간인거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결국 충무공은 이러나 저러나 최소 12만원은 털리게 생겼다.
우리 언제 부자될라나.&#160;
알라딘 작년엔 막판에 머그컵만도 따로 팔았는데, 올해는 안그럴라나.&#160;
나 인제 진짜 책 안사고 싶거든. 진심으로. 좀 고만사고 싶다고오오오! 머그컵만 내놔랏!&#160;
6년 우량고객 내세우고 고객센터에 전화라도 해 볼까나.&#160;
머그컵만 저한테 넘기실 분은, 없겠죠? ㅠ.ㅠ]]></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하릴없이...</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51225</link><pubDate>Mon, 07 Dec 2009 17: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51225</guid><description><![CDATA[1. 안녕하세요! 고객님은 플래티넘회원입니다. &#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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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무료 문자메시지 100건, 4천원 맥스무비 영화예매할인권<br />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1,886,615원&#160;&#160;&#160;&#160; 만료일 : 2010년 03월 03일&#160;
어느날 별 생각없이 나의 계정을 열었다가 본 저 금액. 순수 구매금액이 저거면, 알라딘에서 물경 200만원 넘는 책을 샀다는 이야기다. 병도 이정도면 중증이다. 살면서 아직까지는 그런적 없는데 처음으로 충무공한테 미안해져서, 12월 한달간 책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잘 지켜질 수 있을까. 4000원 맥스무비 영화 할인권은 지난 몇년간 써본적도 없이 매번 날렸다. 오늘은 동생에게 전화해서 저거라도 받아가라 해야할까보다.&#160;
2. 곧 이사를 해야해서 이삿짐 센터 사람을 불렀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책에 질린 얼굴을 하는 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이삿짐 센터 사람이 견적내러 와서 질린 얼굴 하는건 좀 맘에 걸리더라. 보기보단 안많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 비굴하게 웃었더니 생각보단 싸게 견적이 나왔다. 하긴 뭐, 우리집에 책 말고 또 짐이 있어야 말이지.&#160;
3. 책을 살수도 없으면서 중고샵엔 왜 그리 열심히 드나드는 걸까. 에혀. 갈때마다 사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담아놓고, 다른 사람이 사 가서 살수 없다는 메세지가 뜰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며 충무공에 대한 미안함이 희석되어 간다. 아놔, 난 왜 돈 없는 남자한테 시집을 갔을까아아!&#160;
4. 오늘 간만에 김훈 &lt;자전거 여행&gt;을 펼쳤더니 서문에 이런 말이 있더라.&#160;<br />
"이 책을 팔아서 자전거 값 월부를 갚으려 한다.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br />
그 말에 슬적 덧대어 말한다. "이 리뷰를 팔아 책을 또 사려한다. 사람들아 thanks to 좀 해라."&#160;
5. 저 책 구입비의 절반은 딸 책 산거다. 그러니까 충무공은 나한테 구박하면 안된다. 딸은 나 혼자 낳았냐, 같이 낳았지. 그러니 절반은 충무공이 쓴거다. 그러니 알라딘 구매 금지를 절반으로 줄여라아아아아아...&#160;절반은 아니라도 적어도&#160;1/3은 다인 책일... 지도 모르겠다.&#160;&#160;
6. 몇달 뒤엔 20피트 컨테이너에 우리 짐을 다 실어야 한다. 다 안들어가면 어쩌지, 충무공은 맨날 그 걱정이다. 책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책장이 다 실리지도 않을 거라고. 혼수로 한 장롱은 이미 버림받았고, 또 뭐 버릴까. 책을 버리느니 날 버리라고 했더니 오냐, 냉큼 버려주마, 하신다. 쩝.&#160;&#160;
7. 요즘 노리고 있는 책은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들과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황금가지판 전집이다. 그 두 가지의 책이 중고샵에 뜰때마다 심장이 찢어진다. 지금 안사면 내일은 없을게 뻔한데. 아이고 데이고. 그나저나 알라딘 참 머리 잘 썼다. 중고샵은 내 충동구매의 원흉이다.&#160;
8. 고통과 수난의 달 12월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이사하고 어쩌고 하면 휙 지나가고 없겠지. 그러나 저러나 188만원은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3개월 금액이 100 이하로 내려가 본 적도 없지만. 매달 충무공과 합의한 나의 책 구매 한도액은 25만원이다. 매달 그 두배 이상을 쓴거다. 에혀. 월급쟁이인 충무공은 국세청과 두집 살림 중이시고(신문에 나는 연봉과 통장의 실수령액은 체감상 거의 두배 차다.) 나는 알라딘과 두집 살림 중이다. 집에 돈이 모일 새가 없다.&#160;&#160;
9. 두집 살림하니... 결혼 첫해에 신문에 남편 회사 연봉이 떴다. 매달 얼마로 환산한 금액인데, 내가 관리하는 남편 월급통장에 찍히는 금액의 정확히 두배 금액이더라. 월급 절반을 어디다 줬냐 따졌더니 세청양 갖다줬단다. 국씨집안 세청양. 그래서 충무공은 장인도 두분이시지. 차-암, 훌륭하시기도 하다. 둘째를 낳고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이제 두집살림은 정리해. 우리도 이제 애가 둘이야. 했더니 남편이 말한다. 안돼. 왜냐하면 그쪽에도 애가 둘이거든. 어이구, 이걸 농담이라고.&#160;&#160;
10. 아. 괴롭도다. 마태 수난곡이 울려퍼지는 듯 하다. 나도 이달엔 재고 소진이나 해야겠다. 슬프다.]]></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숙제 끝!</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45952</link><pubDate>Sat, 05 Dec 2009 04: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45952</guid><description><![CDATA[예전 홈에 올려뒀던 리뷰들 옮기기 끝. 아. 후련하다.&#160;
30% 쯤은 버리고, 남은 것들만 살렸다. 묵은 숙제를 해 버린듯. 아. 후련해.]]></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이런날은, 엄마자리 사표내고 싶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243443</link><pubDate>Thu, 03 Dec 2009 2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243443</guid><description><![CDATA[우리 애 둘은 27개월 터울이다. 큰놈은 약간 까칠하기는 해도 순한 편이고, 둘째 놈은 성격 좋아 보이는데(11개월 된 애가!) 순하지는 않다. 그런고로 두놈은 은근히 닮았고 전혀 다르다.&#160;&#160;
전반적으로 큰놈이 작은놈 해꼬지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작은 놈이 10개월에 걷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큰놈만 죽자고 쫓아 다니는 작은 놈, 작은 놈이 귀찮아서 도망다니는 큰놈.&#160;
제일 큰 방을 장난감 방으로, 두번째 방을 서재로, 제일 작은 방이 침실인데, 아이들은 주로 그림책이 꽂혀있는 거실을 주무대로 논다. 조용히 책보는 걸 좋아하는 큰놈은 작은 놈이 귀찮게 하면 장난감방으로, 서재로, 침실로 도망을 다니는데, 작은놈이 기를 쓰고 따라가니 문제가 된다.&#160;&#160;
어제도 큰놈은 침실로 도망가고 작은 놈이 쫒아 갔는데, 문을 닫으려던 큰놈과, 문의 경첩있는 쪽을 잡고 있던 작은놈 사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작은 놈이 문에 손이 끼인 것.&#160;
애둘에 엄마까지 울면서 집 앞 내과(그 내과엔 산부인과를 제외하면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과를 진료과목으로 표시해 놓았다. 물론 정형외과도.)로 달려갔다. 가는 길에 작은놈은 벌써 울음을 그쳤고, 큰놈도 그냥 훌쩍훌쩍 하는데 엄마인 나만 엉엉 울었다. 병원서 의사와 간호사가 엄마 진정하세요 소리를 열번쯤 하더라.&#160;&#160;
손이 끼인 부분은 관절이 아니고, 왼손 세번째 네번째 손가락의 두번째 마디 정 중간이었다. 의사가 보더니 자기 생각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엄마가 이렇게 걱정을 하니, 근처 정형외과를 소개해 주면서 거기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란다. 자기 병원에도 엑스레이가 있지만 자긴 내과의라 정확하지가 않다고. 아놔, 그럼 정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표시해놓긴 왜?&#160;
도로 집으로 들어와 차 키를 들고, 근처 정형외과를 갔다. 양손 엑스레이 두방씩 찍고. 정형외과 선생님이 뼈를 다치진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타박에 의한 통증이 있을 수는 있으니 원한다면 진통제를 처방할 수는 있는데 애가 11개월이고 별로 아파하지도 않는 것 같으니-_- 걍 안먹이는 게 어떠냐고.&#160;&#160;애기들은 회복력이 좋아 금방 괜찮아 진단다. 
그렇게 십년 감수를 하고 집에 돌아와 큰놈을 붙잡고 한바탕 울면서 동생이 다치면 어떡할거냐, 엄마는 니가 그러면 너무 속이상한다, 하소연을하고, 나름 충분히 반성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언니 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책들을 집중적으로 골라 읽어주고 재웠다.&#160;
&#160;
그리고 오늘 아침.&#160;
이번엔 장난감 방 문에서 똑같은 사고 발생.&#160;
정말 딱, 머리에서 퓨즈가 나가는 기분이더라. 그래도 이번엔 경미한 사고여서, 내가 봐도 병원을 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보이기는 했지만,&#160;&#160;
다인을 낳고, 38개월, 처음으로 미친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160;&#160;
정말 이런 날은, 엄마 자리 사표내고 싶다.&#160;&#160;
방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문이 아예 안닫기도록 아이 손이 안닿는 곳에 굄목을 설치.&#160;
문닫을 일 있을때만 빼서 닫기로 하다.&#160;&#160;
정말 살 수가 없다.]]></description></item><item><author>아시마</author><category>일상다반사</category><title>기특하다 다인씨!</title><link>http://blog.aladin.co.kr/ashima/3163605</link><pubDate>Tue, 20 Oct 2009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ashima/3163605</guid><description><![CDATA[다인은 21개월 무렵에 통글자들을 읽기 시작했다.&#160;&#160;
처음으로 읽은 글씨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옆의 소화전에 있던 "소" 라는 글자.&#160;
걷기도 늦었고, 말문도 빨리 트인 편이 아니어서 기대도 안했는데, 따로 가르친적도 없는 "소"를 읽은 것이다.&#160;&#160;하긴, 돌이 좀 지나고부터 책 제목을 말하면 책등만 보고 뽑아오긴 했었다. 
그러더니 27개월 무렵엔 웬만한 통글자는 거의 다 읽었고,&#160;
33개월에는 한글을 뗐다고 말을 해도 좋을 정도에 이르렀다. 36개월인 지금은, 웹서핑을 하는 내 옆에서 내가 뭘 보는지 읽는다.&#160;내가 읽고 있는 책도 읽고.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알라딘~" "아주 특별한 요리 이야기, 존 란체스터."뭐 이런 식으로. 헐헐. 가끔은 뜨끔할때도 있다.&#160;&#160;민망한 제목의 책을 읽고 있을땐. 
&#160;다인책은 전집보단 단행본이 훨씬 많은데, 대충 헤아려보면 한 7-800권 되는 것 같다. 전집 단행본 다 포함해서. 이제 한글을 자유롭게 읽으니까 책 제목을 읽는 것 쯤이야 일도 아니다 싶긴 한데, 그래도 오늘 놀라운 일을 하나 했다.&#160;
&#160;다인이 한동안 케빈 헹크스의 &lt;내사랑 뿌뿌&gt;라는 책을 많이 봤었다. 뭐 그래도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라고까지 말을 할 건 없지만 자주 손이 가는 책이기는 한듯 해서, 오늘 케빈 헹크스의 또다른 책 &lt;우리 선생님이 최고야&gt;를 사서 책장에 꽂아 줬다. 새로 산 책들은 한동안 새로 산 책들끼리 모아서 꽂아 줬다가 나중에 같은 작가별로 모아서 꽂아주는 편이라, 두권의 책은 각각의 장소에 꽂혀 있었는데,&#160;
자기전에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새로산 책 중 &lt;우리 선생님이 최고야&gt;를 뽑고는 망설이지도 않고 서슴없이 &lt;내사랑 뿌뿌&gt;를 꽂아둔 곳으로 가서는 그 책을 또 뽑아서 두권을 함께 들고왔다. 음하하하하하하... 작가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놀랍고, 책 꽂아 둔 장소를 외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160;&#160;
난 아마, 천재를 낳았나보다.&#160;&#160;
초정 김상옥 선생님이 첫손자를 낳은 장녀 훈정씨에게 "네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이라고 했다는데,&#160;&#160;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도 다인을 낳은 일 같다. 하하하하하하.]]></description></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