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큰활자본)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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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큰 선생이셨던 황현산 선생님께서 오늘 안장되셨다. 선생의 부음을 들은 건 내가 전라도 땅에서 미식 여행을 하고 있을 때여서 감히 추모의 글을 쓸 낯이 없었다.

5년전 <밤이 선생이다>가 출간된 다음해 1월 1일 새벽. 누구보다 일찍 눈을 뜨게 되어 이 책을 펼쳐들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싶을 때, 선생의 글을 읽으면 뭔가 정돈되는 느낌이 났다. 대형판이 나왔다고 했을 때, 나이들어 시력이 약해질 때를 대비해 바로 사두었다. 덕분에 이 책의 속지에는 선생의 친필이 남아있다.

5년만에 <사소한 부탁>이 나왔다. 아프시다 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쓰였다. 책은 내곁에 왔지만, 선생은 떠나셨다.

책을 남긴 작가들은 시공간을 넘어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 했지만, 나는 물론 선생과 책으로 계속 만나겠지만... 선생께서 이 땅에 안계시다는 건, 앞으로 더는 새로운 칼럼과 트윗과 평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리라....

100세 시대라고 하던데, 우리의 귀감이 되신 박완서, 신영복, 황현산 선생님은 왜 이렇게 급히 가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하기 짝이 없다. 그저 선생이 남기신 책들만 어루만지고 또 만져본다. 2018년 여름은, 폭염과 함께 전해진 슬픈 부음들 때문에 마음마저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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